*한국산문 월요 인문반
제4강 업튼 싱클레어의 <<정글>>
미국작가 공부를 하면서 이 기회에 무감동한 인간으로 변하게 된
나를 좀 변명하며 지나가려 합니다.
나는 어쩌면 수필을 쓸 자격이 없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작가들에 글을 읽어도 웬만한 것에는 아무 감동을 받지 못하는 나.
부디 <<정글>>을 읽으시고 좀 긍휼히 여겨주시기를 바라옵고 바라옵나이다.
주인공 유르기스,
그는 또 다른 나이고 어메리칸 드림을 찾아 조국을 떠난 이민자들입니다.
유르기스는 모든 재앙을 겪고 결국에는 범죄자로 비참하게 전락하는 가련한 주인공으로 귀착 됩니다. 아직도 미합중국의 저변에는 분명히 존재 하는 현실일 것입니다.
공항에 마중 나와 준 이민 선배들에 의해 즉시 우리의 운명은 정해집니다.
대부분이 3D 업종에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유르기스들이지요.
즉 dirty 더러운, difficult 힘든, dangerous 위험한 일들이 기회의 땅에서의
기회일 뿐입니다.
그 곳에서도 사 자 붙은 사람이 안정되게 삽니다.
이민 2세들은 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간호사가 되어 위에 3D 일은 절대 안 시키겠다는 의지로, 우리는 밤에 빈 사무실에 들어가서 청소하고, 술을 파는 가게를 하여 늘 강도에게 총을 맞아가며, 20년 넘게 살면서도 디즈니랜드도 한번 못가고 밤낮으로 일을 합니다.
나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 목적에 동참하는 이민자였습니다. 좋은 학군 찾아 백인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좋은 차로 방과 후 픽업을 하면 애들 기 살려준다고 생각했지요.
조국을 떠났다는 것은
재난이었습니다. 살아 가는 게 재앙이었습니다.
4,29 폭동을 겪었고, 까만 분은 나에게 총구를 겨누었고, 불의 고리에 속한 미국서부는 자주 지진이 났습니다. 남의 나라 땅에 살면서 일련의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무감성. 무감동의 여자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35년전에 나로 다시 부활하기를 꿈꾸고 또 꿈꾸며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을 들으면서 부드러운 속삭임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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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크게 다행인 것은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이 끝난 한참 후에 미국을 가서 유르기스가 다닌 공장에서 나온 햄버거 패티는 안 먹었다는 것이지요.
‘더햄회사엔 솜씨 좋은 연금술사들만 모여 있다는 것이었다. 즉, 양송이 캐찹을 선전해댔으나 직접 만드는 사람들은 양송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고, 닭 통조림을 선전해댔으나 병아리가 고무신을 신고 지나간 만화에나 나오는 하숙집 닭 수프 같은 것에 불과했다. 아마 그들은 화학적으로 닭을 만들어 내는 비밀공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들은 손아귀에 들어온 모든 것 - 내장, 비게, 쇠기름, 쇠염통, 마지막으로 송아지 고기의 모든 찌꺼기 들을 섞어서 각종 통조림을 만들어내는 모양이라는 것이었다’
미국 아이들의 ‘집밥’ 이라고 할 수 있는 햄버거의 흉흉한 소문은 아직 ‘네버 엔딩 스토리’입니다. 한 동안은 멕사의 햄버거 패티가 호주산 말고기로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었죠. 미국의 광고 수위는 경쟁 회사의 제품을 대 놓고 비하해도 되니 소문을 만들었다고 보기는 그렇고.
이곳에서도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햄버거를 먹어야 되는 데, 한국의 기업 윤리를 믿고 오리무중 고기의 정체를 믿거나 말거나 하고 먹습니다.
어떤 고기이든 동물의 살 인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