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이 말 뒤에는 많은 말들이 따라 붙곤 하죠.
폴 발레리의 “살아야겠다” 가 그렇고,
남진우 시인의 시가 그렇고, 일본의 소설과 영화까지.
전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는 ‘바람이 분다’ 를 좋아합니다.
수업 가는 길, 아침부터 바람은 대책 없이 불어 대고, 머리는 스텝 꼬이는 춤을 춥니다.
‘바람이 분다’ 로 시작해 ‘눈물이 흐른다’ 로 끝나는.
정작 이 노래 가사 중에 늘 제 맘에 꽂혀있는 것은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입니다. 들을 때 마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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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 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 되어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져야 하고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 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1929년 오늘 태어난, 배우 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남겼다는 말입니다. 봉사와 헌신으로 마무리된 그녀의 삶이 그녀가 남긴 말 속에도 오롯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의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는 팽목항 인근에 조성될 세월호 기억의 숲도 그런 맥락이겠지요.
지난 4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서정시인 송수권님의 등단 뒷이야기. 눈에 띌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건져 올려지는가 봅니다.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
더러는 물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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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적절함과 동시에 주제를 반영하는 상징성을 띄고, 기억하기 좋으며, 호기심을 유발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 수필에서,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불분명할 때, ‘잡’글로 떨어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 ) 안에 정보를 쓸 경우에는, 글의 첫 부분에 미리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여행기(기행문)을 쓸 때는, 서경과 서정이 적절하게 드러나면서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이면 넘쳐 나는 정보를 과하게 베끼기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글에서는 사소한 것이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판타지가 아닌 이상 고증이 필요합니다.
* 글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쓸 수 있는 것을 쓴다. ( 이 말은 들을 때 마다 두렵습니다. )
* 처음 글을 쓸 때는 개나 아이들도 이야기를 몰고 다닌다고 하니, 쓸 말이 생기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마시길!
** 합평 작품 ( 존칭 생략 )
봄 여인 셋 / 학정 이정희
신은 어디로 갔는가 / 이종열
그리스도 3그램 / 사라 최화경
영화 <시간이탈자>를 보고나서 / 신성범
반찬통을 돌려줬더라면? / 박무희
똘이 / 이숙자
청춘 / 손미선
아줌마의 기지 / 김화순
** 오랜만에 수업에 오신 이건형선생님, 우리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건강한 모습 뵈니 반갑고 기뻤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모두의 바람입니다.
** 떡 준비해준 임미숙님, 맛난 쿠키 챙겨오신 설영신선생님, 감사합니다.
** 송경미님, 물 건너온 초콜릿, 그대처럼 달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3교시에 반장님께서 맛난 디저트를 쏘셨습니다. (다른 계약도 이뤄지길 모두들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 고옥희님, 신화식님, 하다교님, 다음 주엔 꼭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