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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분다 ( 무역센터반 )    
글쓴이 : 주기영    16-05-04 22:51    조회 : 4,392
 바람이 분다.
이 말 뒤에는 많은 말들이 따라 붙곤 하죠.
폴 발레리의 살아야겠다가 그렇고,
남진우 시인의 시가 그렇고, 일본의 소설과 영화까지.
전 이소라의 목소리로 듣는 바람이 분다를 좋아합니다.
수업 가는 길, 아침부터 바람은 대책 없이 불어 대고, 머리는 스텝 꼬이는 춤을 춥니다.
바람이 분다로 시작해 눈물이 흐른다로 끝나는.
정작 이 노래 가사 중에 늘 제 맘에 꽂혀있는 것은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입니다. 들을 때 마다,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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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복구 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부터 회복 되어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 되어져야 하고
고통으로부터 구원 받고 또 구원 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1929년 오늘 태어난, 배우 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남겼다는 말입니다. 봉사와 헌신으로 마무리된 그녀의 삶이 그녀가 남긴 말 속에도 오롯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그의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는 팽목항 인근에 조성될 세월호 기억의 숲도 그런 맥락이겠지요.
 
지난 4,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서정시인 송수권님의 등단 뒷이야기. 눈에 띌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건져 올려지는가 봅니다.
 
산문山門에 기대어
- 송수권
누이야
가을 산 그리메에 빠진 눈썹 두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정정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 가면
즈믄 밤의 강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고뇌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 오던 것을
더러는 물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산다화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잔은 마시고 한 잔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 산 그리메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 옴을
---------------------
 
* 제목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적절함과 동시에 주제를 반영하는 상징성을 띄고, 기억하기 좋으며, 호기심을 유발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 수필에서, 말하고자 하는 초점이 불분명할 때, ‘글로 떨어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   ) 안에 정보를 쓸 경우에는, 글의 첫 부분에 미리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여행기(기행문)을 쓸 때는, 서경과 서정이 적절하게 드러나면서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클릭 몇 번이면 넘쳐 나는 정보를 과하게 베끼기 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글에서는 사소한 것이 전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판타지가 아닌 이상 고증이 필요합니다.
* 글은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쓸 수 있는 것을 쓴다. ( 이 말은 들을 때 마다 두렵습니다. )
* 처음 글을 쓸 때는 개나 아이들도 이야기를 몰고 다닌다고 하니, 쓸 말이 생기는 이 타이밍을 놓치지 마시길!
 
** 합평 작품 ( 존칭 생략 )
봄 여인 셋 / 학정 이정희
신은 어디로 갔는가 / 이종열
그리스도 3그램 / 사라 최화경
영화 <시간이탈자>를 보고나서 / 신성범
반찬통을 돌려줬더라면? / 박무희
똘이 / 이숙자
청춘 / 손미선
아줌마의 기지 / 김화순
 
** 오랜만에 수업에 오신 이건형선생님, 우리 모두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건강한 모습 뵈니 반갑고 기뻤습니다. 아프지 마세요~~~, 모두의 바람입니다.
** 떡 준비해준 임미숙님, 맛난 쿠키 챙겨오신 설영신선생님, 감사합니다.
** 송경미님, 물 건너온 초콜릿, 그대처럼 달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3교시에 반장님께서 맛난 디저트를 쏘셨습니다. (다른 계약도 이뤄지길 모두들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 고옥희님, 신화식님, 하다교님, 다음 주엔 꼭 만나요.
 
 

주기영   16-05-04 22:55
    
나흘간의 연휴입니다.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행복한 날들이길.

평안하세요.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16-05-04 23:25
    
바람이 분다.
많은 함의가 있는 후기 제목 섹시합니다.^^

분당에 선약이 있었던 관계로 수업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눈치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빠져나와 정말 죄송했습니다.
 
이건형선생님이 오랜만에 여전히 고운 모습으로 나오셔서 얼마나 반갑든지요.
"여기 내 자리에 누가 앉았어?"
몇 주간 결석하시니 왠지 지정석이 불안하셨나 봅니다.
아무리 오래 결석하셔도 존재감이 확실하셔서 누가 그 자리 감히 넘보지도(?)
얼씬거리지도 못 합니다. 건강하게 매주 출석하시어요.

쓰레기통에서 건져져 당선작이 되었다는 송수권시인의 <산문에 기대어>
읽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내일이 어린이 날인데 집안에 어린이가 없어서...
일단 영화 두 편 예매했습니다.
영화보고 밥 먹고 또 영화보고 밥 먹고...ㅎㅎ

긴 연휴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최화경   16-05-06 06:26
    
참 세월  좋아졌지말입니다.
제목이 섹시하다고 하셨는데,
섹시하단 말  해서 방송하차 했던 시대도있었다죠. 김만수...
눈이  큰 아이를 불렸죠. ( 이 이름을 주샘이 맞춰서
가요계 지식도 섭렵하고 있다는 것 인증했읍죠 ㅋㅋ)
지금 우린 이렇게 공공연히 하는 말이지만
관능미로  대체했어야  했는데...
선구자는  외롭지 말입니다.ㅎㅎ

암튼 송샘 동분서주 넘 바쁘게 지내십니다 ~
이정희   16-05-05 01:52
    
바람이 부는 모습을 "머리는 스텝 꼬이는 춤을 춥니다." 라고 그릴 수 있는 주기영님,
성의 있는 자상한 후기에 감동합니다.
교실 분위기를 좀 소란하게 했어도
이런 후기가 있어 공백을 메울 수 있으니 또한 감사합니다.

호박고지 든 팥찰시루떡, 쫄깃하고 달콤해서 그만이었고,
쿠키, 초코렛 모두 달달했지요.
베푼 님님들, 고맙습니다.

평소 운동으로 다진 몸이라 회복이 빠르시죠?
밝은 모습으로 나오신 이건형선배님, 반가웠습니다!

5월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네요.
사랑하는 우리 님님들,
다사로운 햇볕 많이 쪼이는 연휴를 맞으시기를!
     
최화경   16-05-06 06:31
    
이샘은 떡에 호박고지가 들었다는걸 아셨군요
전  꿀이 마침 떨어져 한통사서  집에 갔는데
남긴 떡이 생각나 찍어 먹으면서 보니
주황,연두 가 슬쩍 슬쩤 들어있다는걸 뒤늦게 알았네요. ㅎㅎ

점심은 맛있는걸로 대접받으셨겠죠?
식후 강의는 식곤증을 유발할텐데 괜찮으셨는지요?
최화경   16-05-05 15:06
    
앗 제가 넘 늦었습니다
쓰레기통에 던져져도 다시 건져올려질 정도의 
실력과 운?  정말 드라마틱하더군요ㅎㅎ

분당님들 식사초대받고 주루룩 빠져나가시니
좀 휑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즐겁게 식사하고 차마시며 놀았네요
유난히 간식도 풍성했고 글도 풍성했던 하루였습니다.

이건형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나오시니
엄청 반가웠구요
연두색 투톤실키옷으로 멋내신
오길순샘 정알 고우셨습니다
진핑크 아우나 못입는 색의 자켓
샘을 위해 존재하는듯 넘우도 잘 어울렸던 정충영샘
20년 된 옷이라는 후문에 깜놀했더랬구요.

바람의 공격에 놀란가슴 쓸어내렸던
폭풍같은 이틀보내고 났더니
오늘 북악산의 미랓이 어찌도 이쁘던지...
실로 청춘같은 파릇한 계절
넘 아름답지 말입니다.
오길순   16-05-05 16:19
    
아하!
오늘 하루 스텝 꼬이는 춤?(표절???^^)
을 추고 싶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ㅎㅎ
양재천을 동네 친구와 걷노라니 며칠 간 마음에 축적된 독소가 쏵 빠지는 느낌?
녹음이 제법진하고...
잉어가 놀고...
오디가 여물기 시작하는 그 곳,
다섯시간 노곤한 거리가 모처럼 연휴의 근사한 시작종 아닐까요?

어제 이건형선생님, 우아하게 나오셔서  꼭 안아드렸죠.^^
정말 장하시다고요...(어른께 이래도 되나요?)
얼굴이 더욱 이뻐지셔서 또 많이 놀랐죠.

글구, 오래된 옷도 마음이 이쁜 분이 보면 이쁘게 보인다는 안경의 진리...^^
또 여러님들에게 재수좋은 날이라고 아름다운 최반장께서 한턱 크개 쏘신 2차~~
암튼 결석하신 분들 다음에는 모두 나오시기입니다. ?

쿠키에 찰덕에 쵸컬릿에...맛있는 차에...정말 재수 좋은 날이었죠. ^^
     
최화경   16-05-06 06:36
    
우리 오샘은 대통령 일정만큼 바쁘신것같습니다.
그새 또 양재천을 가셨군요?
수서역에서 우연히 마주쳐서 어찌나 반갑던지
ㅎㅎ 세상에 비밀은 없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중소기업 씨이오 과정 동기들과 등산이 있어 간건데
여자는 저혼자 달랑찰석해서 공주대접 받고   
한산 정기구독 3년짜리 4구좌 영업 뛰고 왔답니다 ㅋ
이종열   16-05-06 10:23
    
후기 제목이 섹시하다고 하셨는데,
섹시하다는 말 대신에 우리말로 관능적이다. 요염하다. 고혹적이다. 등등 비슷한 우리말로 쓰자고 하셨지요.
선생님께서....
이건형   16-05-06 10:40
    
무역반
 모든 문우님들이
 황송 할 만치 환대해 주시어
 무진장 고마웠고
 무진
 감사함을 이곳을 통하여 전합니다.

 우린 모두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그렇고보니 우린 한 솥밥을
 먹고 있는 식들임에는 틀림이
 없는 한 가족!?
 
 맞지요? 맞아요...
 모두 늘 건강들 하세요. 영원히.
이건형   16-05-06 11:02
    
한 말씀  이 자리를 빌어  전합니다.
 제 소식을 듣고 걱정 차 아부를 물어주신
 홍도숙선배님. 황빈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