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가 노래나 음악을 시작하기 전 튜닝을 하고, 배우가 연기하기 전 맡은 배역의 성격에 맞는 말투나 목소리 등을 결정하듯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를 정해 글을 쓰기 전 어떤 톤(미학적, 사색적, 논술적...)으로 할지 처음부터 노리고 써야 합니다.
아이러니, 해학과 풍자 또한 문학작품에서 도덕성이란 덫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성 있는 역설(satire) 풍자, 비꼼은 공격의 침이 있어 듣는 이가 아픕니다. 사회성 공격 없이 침을 뺀 그냥 유머스런 풍자성은 문학적 가치를 높이 삽니다.
개인적 차원이나 체험의 유머는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저촉되지 않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자유스럽고 경쾌하게 처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용문을 넣을 때는 중복성(인용과 작가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주제에 맞게 알맹이를 요구하는 글인지 분위기를 요구하는 글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인용한 글에서 그 이야기를 키웠으면 ‘반전’과 ‘경쾌함’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재미있다는 말이 무의미하거나 혹은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재미있었다는 교수님의 소감을 듣고 요아힘 링엘나츠 <쿠텔다델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읽고 감상했습니다.
아버지가 딱 5분동안 아이들에게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앞뒤를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추어서’ 빨간 모자 이야기를 해 주겠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리얼리티, 사실성, 논리, 뭐 이런 것들을 무너뜨린 말 그대로 앞뒤를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추어서 풀어가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동화의 기본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동화를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일까? 의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화나 옛날이야기는 대부분 선악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선악의 구조는 활용했으나 그것을 완전히 뒤집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스타이런은 훌륭한 작품은 노이로제의 산물이라고도 했다죠. 오스카 와일드는 하루 종일 ‘나는 나의 여러 편의 시(詩) 중 하나를 오전 내내 교정하고 있었다. 콤마 하나를 뺐다. 오후에 다시 그 콤마를 집어넣었다’며 콤마하나와 씨름한 날도 있다하고.
벚꽃엔딩도 끝났고 봄꽃엔딩도 좋지만 이번 계절 각자 나름 글꽃엔딩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