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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쓰기 전에도 튜닝이 필요하다 (목동반)    
글쓴이 : 황다연    16-05-03 00:01    조회 : 3,902

기타리스트가 노래나 음악을 시작하기 전 튜닝을 하고, 배우가 연기하기 전 맡은 배역의 성격에 맞는 말투나 목소리 등을 결정하듯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제를 정해 글을 쓰기 전 어떤 톤(미학적, 사색적, 논술적...)으로 할지 처음부터 노리고 써야 합니다.

아이러니, 해학과 풍자 또한 문학작품에서 도덕성이란 덫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성 있는 역설(satire) 풍자, 비꼼은 공격의 침이 있어 듣는 이가 아픕니다. 사회성 공격 없이 침을 뺀 그냥 유머스런 풍자성은 문학적 가치를 높이 삽니다.

개인적 차원이나 체험의 유머는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저촉되지 않는 자신만의 캐릭터로 자유스럽고 경쾌하게 처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용문을 넣을 때는 중복성(인용과 작가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주제에 맞게 알맹이를 요구하는 글인지 분위기를 요구하는 글인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인용한 글에서 그 이야기를 키웠으면 반전경쾌함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재미있다는 말이 무의미하거나 혹은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재미있었다는 교수님의 소감을 듣고 요아힘 링엘나츠 <쿠텔다델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빨간 모자 이야기>를 읽고 감상했습니다.

아버지가 딱 5분동안 아이들에게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앞뒤를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추어서빨간 모자 이야기를 해 주겠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동화입니다. 그러나 사실상 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리얼리티, 사실성, 논리, 뭐 이런 것들을 무너뜨린 말 그대로 앞뒤를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추어서 풀어가는 식의 이야기입니다.

동화의 기본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동화를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실일까? 의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화나 옛날이야기는 대부분 선악의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선악의 구조는 활용했으나 그것을 완전히 뒤집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스타이런은 훌륭한 작품은 노이로제의 산물이라고도 했다죠. 오스카 와일드는 하루 종일 나는 나의 여러 편의 시() 중 하나를 오전 내내 교정하고 있었다. 콤마 하나를 뺐다. 오후에 다시 그 콤마를 집어넣었다며 콤마하나와 씨름한 날도 있다하고.

벚꽃엔딩도 끝났고 봄꽃엔딩도 좋지만 이번 계절 각자 나름 글꽃엔딩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듯요^^;


김명희   16-05-03 23:20
    
글꽃엔딩이라.. 다연님답게 예뻐요^^
잘 정리된 명강의! 봄꽃따라 산란하던 머리에 쏙 들어오는 복습입니다.
허나 여전히 난제인 글작업, 이론과 실천의 괴리.. 험난한 길임엔 분명합니다.
올들어 빈번해진 눈병탓인지 이젠 활자가 춤을 추는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글과 시름하며 얻은 훈장이라면 좋겠지만요ㅠ
강의실에 이어 즐거운 2부 그리고 플러스 알파..
다음주엔 더 많은 월님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시간이길 바랍니다.
아울러 특빙수로 플러스 알파의 기쁨을 주신 김희성샘께도 감사말씀드립니다.
김아라   16-05-04 08:04
    
세상살이는 작심하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서, 어른이 되는 데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남이 나를 튜닝해주는 대로 버텨낸 것 같네요.
내 인생이 그럴진대 글쓰기 튜닝이 될까요?^^
동화 속 주인공처럼 앞뒤를 맞출 수 있는 데까지 맞춰보다가 아니면 마는 것.
그런 정도로 해보죠 뭐~
박유향   16-05-04 21:29
    
콤마 하나를 넣었다 뺐다 하는 이 지난한 노동을 왜 사서 하고 있는지...
게다가 시작도 못한 채 튜닝만 하다 마는 경우가 태반인데ㅠㅠ
수업 못들은 부분 다연총무님 후기글로 보충수업 했습니다. 감사~
글꽃엔딩 화이팅입니다~^^
이완숙   16-05-05 10:23
    
나눌 글이 부족해도 우리들의 교수님은 어찌 그리 가슴가득채워갈
것들 을 주시는지.화려하고 분주한 봄날의 일상 에서 암막커튼을 치고
글써야지 하고 결단해봅니다
언제나 부지런하고 성실히 후기올 려주는 다연총무.눈치료중 에도 먼데서
일찍와 수업준비하는 명희 총무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