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대위의 딸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4-29 23:53    조회 : 3,821

<<대위의 딸>>

2주전 <<벨킨 이야기>>에 뒤이어 바로 읽으려 했던 푸쉬킨 의 대위의 딸을 이번 주에 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여러 출판사의 명작전집에 들어 있던 익숙한 제목의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푸가초프 반란시기(1773~1775)를 시간적 배경으로 쓰여 졌으며 1836년 푸쉬킨이 발행한 잡지 현대인에 저자의 이름 없이 발표되었습니다.

푸가초프의 난이 일어난 시기는 예카테리나 대제가 통치하던 때였습니다. 독일의 소 공국 출신인 그녀는 황위 계승자이던 표트르 페도로비치 대공과 결혼하기 위해 러시아로 왔고 174516세의 나이로 17세의 표트르와 결혼합니다. 그러나 표트르는 아내에게 전혀 관심이 없고 정부들과 놀아납니다. 예카테리나는 그를 질투하지 않기 위해서는 그를 사랑하지 않아야만 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훗날 그녀도 수많은 정부를 거느렸습니다.

예카테리나는 1762년 남편이 표트르3세로 왕위에 오르자 그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제위에 오릅니다. 폐위 된 표트르3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살해 됩니다.

예카테리나 대제의 치세기간(1762~1796)은 러시아 제국의 황금기라 불리고 있지만 그 기간에 일어났던 푸가초프의 난은 예카테리나 행정부를 위협했습니다.

돈 카자크의 장교 출신 푸가초프는 자신이 표트르3세라고 선언하고 아내의 음모로부터 빠져나왔다고 주장합니다. 관리와 지주를 없애고 국민을 농노제도, 징세, 군역에서 해방시킬 것을 공포합니다. 농민과 소수민족, 노동자 등이 무리에 합류하면서 군사가 늘어나고 중앙정부를 위협합니다. 그러나 푸가초프의 난은 준비, 협동, 통솔력의 결핍으로 인해 패배하고 푸가초프는 정부에 매수된 부하들에게 체포되어 정부군에 넘겨져 잔인하게 처형됩니다.

예카테리나는 반란 진압 후 지방행정을 개혁하여 전제의 기반을 튼튼히 했으며 이로써 대규모 농민 전쟁은 끝을 맺습니다.

 

<<대위의 딸>>은 표트르 안드레예비치 그리뇨프 라는 청년이 체험한 푸가초프의 난을 묘사한 소설입니다.

17세가 된 표트르는 군대에 가게 되어 벨로고르스크 요새로 향하던 중 눈보라를 만나 길을 잃습니다. 그때 한 농부가 나타나 길을 안내 해 주어서 감사의 표시로 토끼털 외투를 선사합니다.

요새에 도착한 그는 그리뇨프 대위와 그 가족과 친해지는데 딸 마리야 와는 사랑하는 사이가 됩니다. 어느 날 푸가초프의 반란군이 요새에 쳐들어오고 표트르는 죽음에 직면합니다. 그러나 푸가초프는 그가 토끼털 외투를 선물했던 농부였고 그때의 호의에 대한 감사로 표트르의 목숨을 살려줍니다.

반란이 진압된 후 표트르는 푸가초프 무리로 변절했다는 누명을 쓰고 체포되었지만 마리야가 예카테리나 여제에게 청원하여 풀려납니다. 두 사람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마치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장편 동화를 연상시키는 이 소설은 영국의 작가 월터 스콧<롭 로이>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1715년 스튜어트 왕가를 지지하는 왕당파들이 일으킨 반란을 배경으로 수많은 갈등과 분열의 성공적인 화합을 바라는 소설입니다. 1830년대는 월터 스콧의 소설들이 번역되어 성공하는 시기였고 푸쉬킨은 그의 소설들을 좋아했습니다.

 

푸쉬킨은 대위의 딸에서 예카테리나 여제를 긍정적으로 묘사했지만 이는 검열에 걸리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었고, 비천한 두목 푸가초프를 생동감 있고 인간적으로 그려냈습니다.

푸쉬킨의 인본주의가 깔려있는 이 작품을 통해 푸가초프의 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는 발로 쓴다는 말이 있듯이 푸쉬킨은 여러 곳의 유배지에서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을 작품에 투영했습니다. 그의 문학 에는 속에서도 존재하는 을 보여줍니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고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 지지만 문학은 패자를 조명합니다. <<대위의 딸>>은 역사의 뒤안길에 가려진 패자 푸가초프를 바라보게 합니다.

 

토론 때에, 무거울 줄 알았던 이 소설이 의외로 해맑은 웃음 포인트가 있고 표트르와 마리야의 순수한 사랑이 전에 읽었던 소설 속의 불륜과 달리 아름답게 느껴졌다는 의견과 표트르의 아버지가 아들을 편한 곳으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열악한 오지의 군대로 보내는 것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표트르의 아버지가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했던 말은 이 시대 여기의 젊은이들 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표트르야, 상관에게 복종하되 비위를 맞추려고 안달하지는 마라. 근무에 얽매이지도 말고 요령을 피우지도 마라. 명예는 젊어서부터 지켜야 하느니라.”

 

수업이 끝난 뒤 인사동에서 김정희샘이 점심을 쏘셨습니다. 맥주까지 곁들인 유쾌한 식사시간 감사합니다. 박서영샘의 빵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동유럽 여행 중이라 결석하신 임명옥샘, 즐거운 여행하시고, 이순례샘, 일요일에 따님 결혼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카톡에 오른 인사동 나들이 길의 아리따운 여인들을 사진으로 보니 인사동을 훤히 밝히셨더군요 ^^

 

어린이 날 한주 쉬고 다음에 할 작품은 레르몬토프<우리시대의 영웅>입니다.

 

 


엄선진   16-04-30 09:33
    
심희경 반장님!  간단하게 요약해주신 후기로 다시 한번 공부 잘했습니다. 훌륭한후기 멋집니다 반장님.

군고구마 정말 맛있었습니다. 빵도 맛있었구요. 고급진 점심도 맛있고 즐거웠습니다.
인사동 산책도 마음의 여유와 신선함을 느낄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8월초에 근사하게 봅시다" 라고 큰소리쳤는데... 아! 걱정입니다. 
예쁜 란제리 선물로 받을수 있을까요?
제발, 물질에 눈이 멀어서라도 큰 소리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옷은 처음부터 깨끗이 입어야하고
사람의 이름은 젊은 시절부터 소중히해야 된다"

ㅋㅋ 너무 늦은건 아니겠죠? .  아직은 청춘이라 생각 하렵니다.
이영희   16-04-30 21:13
    
엄선진님...결코 네버 네버 늦지 않았거든요..?!!
일단 물질에 악착같이 집착해서라도...ㅋ

그날 교실에 늦게가서 ..수업내용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

김정희님의 럭셔리한 점심...그날 찍은 사진들도 환하구요...ㅎ
러시아문학반...갈수록 참말로 좋아유~~
김은희선생님의 세심한 자료화면...그리고 늘 반을 위해 애쓰는 반장님...고맙습니다.
정진희   16-05-01 20:38
    
심반장님 후기로 복습했네요~
인간을 흑백으로 나누지 않고 본질을 통찰하려는 노력과 인본주의적인 사상이
푸수킨을 근대문학의 아버지라 부르게 하지 않았나...생각되어 지네요.
시대를 초월해 진실이 전달되는 고전을 하나 하나 읽어가며 뿌듯해집니다.
김은희 선생님의 풍부한 자료와 강의, 심반장님의 따뜻한 봉사..감사드리구요..
먹거리와 선물이 넘치는 님들의 배려에 영혼이 따뜻해지는 러시아문학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