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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 보다 축제 ( 한산 화요 평론반)    
글쓴이 : 정민디    16-04-27 13:57    조회 : 4,087

*비평보다 축제*

 

  축제날입니다.

상 받는 날도 아니고 이제 이 올드한 여자를 아무도 봐줄 것도 아닌데

진주 목걸이를 무겁게 목에 걸고 파티에 갔습니다.

 

  아침 평론반 강의 서두에 <문학은 영혼의 진주> 라고 하시데요.

촉이 좋은 내가 치렁치렁 달고 간 것 까지는 좋았는데 진주가 조개의

상처투성이로 생겨 난 거고 문학은  영혼의 상처로 생겨난 것이라니,

공부시간 슬그머니 목걸이를 뺐습니다.

 

비커어즈, 내 몸과 영혼 자체가 상처인데 누가 눈치 채서 자칫 자존감이 떨어져

버리면 안 되거든요.

하지만 곧 다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내가 진주면 어때이 상처투성이의 영혼으로 평론반 후기라도 잘 써야지.

 

아주 만족스런 우리의 축제였습니다.

깔끔했습니다.

회원 모두 작년 살림도 훌륭히 해냈고, 올 한 해도 더 잘하자 하는 다짐의

자리였지요. 즐거웠고 즐겼습니다.

 

그저, 옥의 티라면 제가 한 5시 쯤 부터는 당이 떨어져서 먹이를 찾아

하이에나가 됬던 거?

 

---------------------

 

대체 평론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궁금해 하실까봐 맛보기로 누설합니다.

     <<문학의 본질>>

(1) 어떤 학문도 문학을 능가하는 인간 탐구는 불가능하다.

(2) 인간 탐구이기에 영원한 가치를 지닌다.

가치이월(移越, Transference of Values)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을 의미.

(3) 문학은 자연을 희구한다. 문학의 추구 대상 중 자연은 가장 오래 되고 기본적이다.

(4) 문학은 사회와 역사 전반을 탐사한다.

세계 최고의 문학은 그 민족의 역사문학.

(5) 문학은 인본주의를 지향한다. 휴머니즘의 기본자세가 예술적 가치 척도의 철칙.

(6) 문학의 기본은 서정성이다

형상적 인식의 기본은 서정성이며, 서정성은 시에서 출발한다.

어떤 사상(事象)이나 그 실제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로 이미지화하는 것.”

(7) 문학가란 고독한 존재

(8) 예술가는 예언적 기능을 가진다.

 

3. 비평문학의 정착 과정

영어의 criticism은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1688-1744), <<비평론(An Essay on Criticism)>>(1711)이 효시. 시로 된 비평서.

우리의 비평은 시계와 같아서, 하나도 / 같이 가는 것이 없으나, 각자는 자기 것을 믿는다.('Tis with our Judgments as our Watches, none/Go just alike, yet each believes his own.)”

Kritik(), Critique() 등은 러틴어의 criticus(judge, 재판관, 심판관, 감정가, 심사원) - 그리스어의 krinein(분할, 구분, 결정하다)에서 유래.

판단하다(to judge), 가치를 평가하다(to evaluate), 분석하다(to analysis), 감상하다(to appreciate), 결점을 찾다(to fault-finding), 칭찬하다(to praise), 종류를 나누다(to classify), 비교하다(to compare) 등 다양한 의미.

비평이란 세계에서 알려지고 사색된 가장 좋은 것을 배우고 퍼트리는 공평무사한 노력이다.”

매튜 아놀드(Matthew Arnold, 1822-1888, 영국의 문학평론가).

비평의 목적은 문학작품을 판단하고 분류하여 설명하는 것이다.”

브륀티에르(Ferdinand Bruneti?re, 1849-1906,프랑스 문학사가).

문학비평에는 두 개의 기능이 있는 것 같다. 즉 해석과 판단이 그것이다.”(허드슨).

완전한 비평가는 모든 작품을 그 작가가 쓴 것과 같은 정신으로 읽어야 한다.”(포프).

비평가는 작가의 작품을 통하여 자신의 사상을 찾아내는 탐험가이다.

따라서 비평의 대상은 모든 창작품이다.

(1) 비평의 초보적 기능은 작품 해석. 인상비평, 감상비평의 단계.

(2) 가치평가는 비평가의 세계관에 따라 다르다

(3) 실천비평(Practical criticism)과 메타 비평

  구체적인 작가, 작품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 비평 활동의 총칭. 실천비평은 문학의 각 장르를 비평대상으로 삼는다.

(4) 문학의 본질, 기능, 목적, 방법, 문학사 서술, 각 장르별 이론 및 역사 연구 등.

(5) 대중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비평가 활동.

(6) 역사, 사회, 정치 등 총체적인 지식인으로서의 비평 활동. 칼럼 집필 등.

(7) 운동가로서의 비평 활동. 기업, 동인 등 구성,

(8) 학문 연구와 교육자로서의 비평 활동.

 

**바로 실천비평의 공부를 실천하려 매주 각자 자기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평론을 한편씩 써와서 합평하며 토론 하기로 했습니다.


주기영   16-04-27 22:43
    
정민디반장님,
이틀을 책임지시려면, 맘고생 몸고생은 더욱 많겠네요.
그저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올리려니, 죄송~~하여, 시 한편 옮겨 놓고 갑니다.

수업 중 소개되었던 양주동의 시, <영원한 비밀> 입니다.
비평의 기능과 관련하여, 작가의 의도와 비평가의 해석의 차이에서 언급되었던 부분입니다.

영원한 비밀
-양주동

님은 내게 황금으로 장식한 작은 상자와
상아로 만든 열쇠를 주시면서
언제든지 그의 얼굴이 그리웁거든
가장 갑갑할 때 열어보라 말씀하시다

날마다 날마다 나는 님이 그리울 때마다
황금상을 가슴에 안고 그 위에 입맞추었으나
보다 더 갑갑할 때가 후일에 있을까 하여
마침내 열어 보지 않았노라

그러나 어찌 알았으랴, 먼먼 후일에
내가 참으로 황금상을 열고 싶었을 때엔
아아, 그때엔 이미 상아의 열쇠를 잃었을 것을.

<황금상-그는 우리 님께서 날 버리고 가실 때 최후에 주신 영원의 영원의 비밀이러라>
양주동 - 1903~1977, 시인, 국문학자. <<조선의 맥박>> <<무애시문선>> 등
정민디   16-04-27 23:37
    
주기영님!

수업중에  교수님이 언급하신 이 시에  비밀이
궁금 했는데 감사하게 올려 주셨네요.

졸지 않으신 거는 분명합니다^^

다음에도부디  많이 도와 주세요
이영희   16-04-28 06:48
    
요즘 읽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  배움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싫증내지 않는다'는 구호만을 공부의 표제로 삼는다면
학문이 미처 익기도 전에 싫증부터 저절로 따라붙을 것이라는. " ...ㅠㅠ
 

교재인  프린트 안에...한유의<송맹동야서>.
 이 글은  <고문진보>에 실려있습니다. ...맹교가 표양현위라는 작은 벼슬을 얻어
떠나는 그를 위로하며 한유가  쓴 글입니다.  맹교라는 사람은 은거하다가 50세에 비로소
진사에 급제했다합니다.
    한유는 이 글에서 문장이라는 것은 마음의 움직임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므로 하늘이
맹교를 곤궁한 처지에 둔 것은, 그가 빼어난 문장을 짓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논리를 제시하며
그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책에서 ...전부가  아닌 몇 단락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 

대개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개 된다....  ........... ......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교재에 있는)

......... .......
사람의 소리 가운데 정묘한 것이 언어이며, 문장의 표현은 언어 가운데에서도
더욱 정묘한 것이 된다.  그 중에서도 더욱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를 빌어서
소리를 내게 된다.
......... ...무릇 <시詩> <서書> 등  육예六藝에  실린 것들은 모두 소리를 잘 낸 것들이다.
주나라가 쇠퇴해지자 공자의 무리들이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는 크게 멀리 들렸다.
옛 서적에 "하늘이 장차 선생을 목탁으로 삼으려 하는구나" 라고 하였는데도 믿지 못하겠느냐.

............ ... 주나라 말엽에 이르러서는 장주莊周가 황당한 문사로써 초나라에서 소리를 내었다.
초나라는 큰 나라였는데 망할 무렵이 되어 굴원屈原이 소리를 냈다. ........... .
 . .....진나라가 흥성하자 이사李斯가 소리를 냈으며, 한나라 때에는 사마천, 사마상여,
양웅이 가장 소리를 잘 낸 사람들이다.

.............  당나라가 천하를 장악하고 나서는 진자앙, 소원명, 원결, 이백, 두보, 이관등이
모두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써 소릴를 내었다.
현재 살아있으면서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동야 맹교가 비로소 시로서 소리를 내었다.
그는 위, 진시대 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나며,  게을리하지 않으면 옛사람의 수준에 미칠 수 있겠고,
그 밖의 작품들은 한 나라의 문풍文風에 젖어 있다.

........ 그런데, 하늘이 장차 그들의 소리를 온화하게 하여 국가의 성대함을 소리내게  할 것인지,
아니면 장차 그들 자신을 가난하고 굶주리게 하고 그들의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여 그 불행을
스스로 소리내게 할 것인지 모르겠다. ... ....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니,
윘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찌 기뻐하겠으며  아랫자리에 있다고 어찌 슬퍼하겠는가.
    동야東野가 江南에 근무하러 떠나면서 즐거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 내가 그의 운명이
 하늘에 달려 있다고 말하여 이를 플어 주려고 하는 것이다.
..............

주기영님!!
저 또한 양주동의 시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반장님.. 그 진주 목걸이가 영국여왕을 닮게하는데 큰 역활을 했답니다.
영광과...영혼의 목걸이...자주 애용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