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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26.2026 무역센터반] 달콤쌉쌀과 말랑말랑 한도 초과!    
글쓴이 : 주기영    26-08-26 17:46    조회 : 765
"박종희, 설영신, 성혜영, 이신애, 이정희, 임초옥, 주기영 그리고 교수님 ^^"
위 사람은 무더운 여름학기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개근 하였으므로,
비록 상장은 없지만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ㅎ.
그리고,
모두 애쓰셨습니다. 두루 커피 사주고, 점심도 사주고, 간식도 챙겨주셔서
난생 처음 겪는 '끔찍히도 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였습니다.
모두 '덕분'입니다!

* 수업 중 (종강에 듣는 남의 연애사는 더 흥미진진 했습니다.)
- 유치환과 이영도의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에 얽힌 이야기는 매번 놀라게 된다는 사실. 행간마다 절절한 사랑의 연서가 5,000통 이라니 놀랍기도 하지만, 남편의 사랑을 눈치 챈 아내가 '목숨같은 사랑을 어쩌겠나' 탄식했다는 것은 몹시 '거시기' 하긴 합니다.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에서 거의 매일 편지를 보내던 서른 여덟의 남자는 걸음마다 울며 그 길을 오갔겠지만...

- 조선의 풍운아 임제와 황진이는 또 어떤가요?
황진이의 무덤에 들러 시조 '청초 우거진 골에'를 놓고는 결국 파직까지 당했으니,
송도삼절(박연폭포, 서경덕, 황진이)이 틀린 말은 아닌 모양입니다.

- 대학자 서경덕과 황진이는 유혹에서 시작해, 신분과 31세 나이 차이도 넘어섰지요.
시를 주고 받으며 스승과 제자 같은 사이가 됐다니, 예나 지금이나 '뇌가 섹시한 남자'는 멋짐 뿜뿜! 인가 봅니다.

- 연애 편지 쓰던 시절이 슬쩍 그리워지는 말랑말랑한 종강이었습니다. 
  좋은 시인이 되려면 절절한 '연인' 하나쯤 마음 속에 챙기고 있어야 하는 건지. 하하!

** 합평 작품 (존칭 생략)
     이제는 네가 / 박종희 마리아
     무엇이 중요헌디? / 박종희 마리아
     그럴리가! / 임초옥
     그게 사랑이었을까? / 김미선

*** 가을 학기(9월~11월)는 방학없이 바로 이어집니다. 개강은  9월 2일 입니다.
       종강을 기념하며 반비로 맛있는 불고기 전골과 냉면도 먹었습니다.
       드코닝에서 이신애 선생님이 사준 커피를 마시며 여름학기 문을 닫았습니다. 
       (열한 명에서 시작된 3교시가 마지막엔 다섯 명이 남았습니다.
       이야기는 돌고 돌아 요즘 인기 절정인 영화 <<오디세이>>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남주 맷 데이먼까지 갔지요.
       1970년생 동갑내기인 그들은 뇌까지 섹시한 남자들이었습니다. ㅎㅎㅎ)

주기영   26-08-26 17:54
    
사랑의 시라도 한편 놓으려다가 관뒀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사랑을 듬뿍 먹었으니 저녁을 건너 뛰어도 되련만, 맘따로 몸따로 인건지.
그저 모두 맘껏 그리워 하시길!
-노란바다 출~렁
성혜영   26-08-26 20:27
    
어머~저도 개근했나요?
종강날, 반장님이 개근을 거론하신 일은 처음이라 낯설다고나 할까, 기분은 좋네요.
저는 5000통의 편지가 날아오면, 스토킹으로 신고 할거예요. 과유불급.
산만해져서 일상을 살기가 괴로울 듯해서요. 5000통의 편지를 쓰는 사람은 집착이라 생각해요.

오디세이란 영화도 압권이지만, 주인공인 '맷 데이먼'이란 인간성에 반했어요.
개인적인 사생활, 의리있는 가족사에 마음이 끌려요. 축구선수 메시처럼.
끈적했던 여름을 보내고, 9월이 오는 가을에 만나요.
이신애   26-08-26 22:18
    
성샘은 개근 안했음. 지, 지, 지난 주에 결석했걸랑요.
그래도 마음만은 우리와 함께 했음을 믿습니다. 사실은 저도 하루 결석했어용.
친구랑 영화 보러 갔거든요. ㅋㅋ

이규보의 '시벽詩癖' 이라는 시조를 놓습니다.
" 나이 이미 칠십을 넘었고....이제는 시 짓는 일을 놓을 만도 하건만
어찌하여 그만 두지 못하는가. 아침엔 귀뚜라미처럼 읊조리고 저녁엔
올빼미처럼 울부짖네. 어찌 할 수없는 시마 詩魔란 놈이 아침 저녁 남몰래
따라다니며 잠시도 놓아주지 않아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했네 .날마다
심장과 간을 뜯어내서 몇 편의 시를 쥐어짜는가"

왜 이렇게 어려운 창작의 길에 들어섰을까요?
그래도 여러분 덕에 , 박샘 덕에 그 어려운 길을 갑니다.

아니 사실은 글일랑 팽개치고  드코닝에서 차 마시고, 이바구 하는 맛에 갑니다.

며칠 전에 중고 서점에 갔더니 제 책이 있는거예요. 출간된지 5년 밖에 안된
신간인데 그런 신세예요. 에구 그걸 그냥 확 사버려?

 그림을 시작할 때나 글을 쓰려고 작정했을 때 도서관과 미술관에
걸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걸 알고도 이 길로 들어선터. 이제 후회해서 무엇하겠어요.

가을에 뵈어요. 여러분 덕에 이 더위도 잘 지냈어요.
송경미   26-08-26 22:45
    
늦은 밤 라디오를 켜고 <당신의 밤과 음악>을 들으며 후기를 읽자니 드코닝
3교시 풍경이 환히 그려집니다.
사랑 이야기도 영원한 문학의 소재이고 오늘의 3교시까지 나눈 모든 순간이
언젠가  누군가의 붓끝에서 살아날 수도 있는 수도 있으니까요.
매일 역대급 신형 AI의 출현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세태 속에서
수천 년 전의 고전과 사랑 얘기에 우르르 쏠리는 관심은 또다른 불안의 반영이겠지요?

여름학기 개근하신 선생님들 축하드립니다.
개근상이 점점 더 빛나보여요.
유혹 많은 가을엔 개근상이 더더 빛날 거예요~
다음 주엔 시원해지길 바라봅니다.
손지안   26-08-26 23:13
    
여름이 가기 싫어 막바지 심통을 부리는 통에 아직도 땀이 흐르지만,
수박쥬스 덕에 8월을 무사히 잘 넘겼습니다.
무시무시한 여름학기, 모두 애쓰셨습니다.
이제 수박쥬스 bye~, 무더위도 빠이하고
새학기 9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