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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ll We dance?( 금요반)    
글쓴이 : 소지연    16-10-28 20:27    조회 : 46,724

                                  Shall we dance?

                                                                                   소지연

  낯익은 영화제목 같지요? 절대 아닙니다. 감사하게도 이건 우리 반 대선배님들이 단박에 지어 주신 오늘의 후기 제목이랍니다. 오늘 시월의 마지막 금요반 수업이 샬 우이 댄스?“의 감미로움 속에 진행되었기 때문 이지요

  조병옥 선생님의 < 생명의 노래> 중의 한 대목을 읽으며 누군가가 춤을 청해오면 응해야 하나요? “ 라는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교수님의 질문에 모두가 오우 예스!“ 로 합창 했습니다 이 참에 올해의 송년 프로그람까지 완벽하게 짜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겨우 1시간 거리의 가평에서 대추 빛 단풍에 흠뻑 젖고 온 저는 서울의 나무들이 그다지 붉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합평이 단풍보다 더 빨갛게 우리들의 사유를 물들여 주었습니다.

  거기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재래시장 표 찹쌀 도넛까지 입맛을 돋우었지요. 입천장에 와 닿는 쫄깃함이라니! 최고의 맛을 준비해 주신 이 원예님, 감사했습니다. 결석하신 조순향님 임옥진님 노정애님! 그리고 다음 학기에 나오시나요? 오세윤님 김진님 나윤옥님 황경원님 오윤정님! 오늘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다음 학기에 멀리서 겨울방학을 보내고 올 예정이라, 막을 내리는 이 시월의 마지막 주와 순식간에 흘러가 버릴 11월이 무척 아깝고 소중하답니다. 그날까지 얼굴 닳도록 마주 보고 열심히 다닐 작정이구요.

  오늘은 다섯 편의 합평이 있었습니다.

조병옥님의 <생명의노래(?)> -우산을 펴라-

정영자님의 <파리지엔느와 세련된 옷맵시>

최계순님의 <공무원의 가족으로 산다는 건>

홍도숙님의 < 당신의 손은 위대했다>

안명자님의 < 알바트로스의 비상>

 

  송교수님은 모든 분의 글이 편안하고 완성적이라 하시면서도, 다음과 같은 미세하고 소중한 지적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A 소설적 구도가 아니어도 흥망이 들어 있고 할 말을 다 한 글은 일부러 소설적 장치를 만들지 말고 편안하게 서술하라.

B 단락의 각 명제들에 구체적인 설명과 사례를 첨부하라.

C 구어체를 조심하라.

D 일반론이 아니라 문제의식이 있는 글감을 골라야 한다.

E 제목에서 당신과 같은 3인칭의 경우는 여러 사람을 떠올리므로 인명을 지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 심도 있는 단락을 구성했으면 반복적인 의미의 단락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G 수필의 길이에 연연해서 사족을 덧붙이지 말 것.

H 적합하지 않은 비유와 불필요한 단락은 과감히 솎아 내야 한다.

등등이었습니다.

 

  오늘은 특히 소설과 수필이 그려 내는 내용의 범위에 대해 중점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수필가는 사실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식으로 전개 하지만 소설가는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본질, 까지도 들추어낸다.” “옛글이 고진감래, 즉 고생 끝에 해피엔딩을 썼다면 근대의 문학은 흥진비래, 즉 좋은 것 끝에 오는 비극적 요소를 들추어내는 작업이다.” “ 작가는 음지와 양지, 선과 악을 대조해서 그려내야 하고 이것은 다분히 소설가의 책임이다”. 등등.

  이런 점에서 조병옥님의 소설가적 능력은 이 어려운 일을 잘 처리 해 낼 수 있고 깊은 내막을 알릴 수 있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위와 같은 간과 할 수 없는 에센스가 졸릴 틈을 주지 않고 뇌리에 속속 박히니 빨간 단풍이 흐릿하던 뇌 속으로 마구마구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어떤? “하고 출석했다가, “역시!” 의 충족감이 수업의 말미를 장식하는 금요반의 좋은 글과 심도 있는 합평이 덥석 손을 내미네요.

  여러분! Shall we dance?

 

 

 

 


안명자   16-10-28 20:53
    
지연샘, 역쉬 님의 후기는 탁월합니다.
수고하셨슴다.
반장님의 빈 자리를 이리 잘 채워 주시는 군요. 지연샘 덕분에
아마도 반장님은  걱정없이 여행을 다녀 오시겠지요.
낙엽따라 어딘가로 마냥 걷고픈
유혹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아~~맘대로 걸을 수만 있다면.
조순향 선생님은 건강 괜찮으신지요. 다음주에는 꼭 뵈어요.
예쁘신 지민샘, 얼굴운 안 보여주시고 오늘은 어느곳으로
즐거운 발걸음을 옮기셨나요.
감기들 조심하시고 다음달에 반 갑게 뵙겠습니다.
     
한희자   16-10-29 21:21
    
단번에 푸근하고 따뜻해진 댓글방.
이런걸 명자 효과라고 하지요.
     
소지연   16-10-31 11:00
    
모든 괴롬 다 떨쳐내고  글 들고 나와주신 님,
우리에게 힘 주는 인간 승리십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소서!
유니   16-10-29 09:28
    
찻잔의 온기가 좋아서
한참씩 감싸안고
창밖 풍경을 즐겨요
노란 은행잎이
좋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고?
사람을 보내는것 만큼
계절을 보내는것도
온갖 감상이 스쳐가네요

소지연선생님이
없는 교실?

한순간 팍하고
터지는 불꽃같은?
코끝을 쨍하게 하며 퍼지는
겨자같은 그
강렬한 맛?
그거 없는거잖아요
가지도 않았는데
기다리는 맘
아시겠지요~~♡

사람을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만나면 즐겁고
이 소중한 감정들이
가을과함께 익어갑니다
화요일 하루 여행~~
그래서 마음 고쳐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목도리 따뜻하게
감싸고 나오세요
선생님 모두들
그날 뵈요~~♡

나라가 어지러워
분통을 터트리다
이 방에 오니
잠시 쉬어가기
딱 좋은 딴세상이네요
반장님~~
즐거운 여행되세요
     
한희자   16-10-29 21:25
    
유니님의 시한편이 환한 등불이 되었습니다.
길잡이 등불 따라 짠하고 나타 나시겠지요.
우리가 그리워하는 모든 분들이요.
          
소지연   16-10-31 10:38
    
우와! 유니님은 그날 눈도 못 맞췄는데 여기에서?
님의 댓글은 잔잔한 호수의 심연을 드려다 보는 것 같아요.
저 밑에서 뿜어 나오는 시적 감흥!
이거 다 나오면 어마하게 예쁜 수필 될텐데......
맞죠, 한샘?
이정선   16-10-29 10:55
    
소선생님께서 마지막에 다시 쓰신  Shall we dance?  전 벌써 알파치노가 내민 손을 잡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시니 글 내신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후기를 이렇게 잘 쓰시니 반장님도 걱정 없이 잘 다녀 오실 것 같습니다.

  어제 이원예 선생님을 통해 어릴 적 시골 장날이면 사 먹던 찹쌀 도너츠를 오랜만에 맛 봤습니다. 이선생님의 훈기가 그대로 전해지더군요.
 수업 후 점심 식사 때, 교수님도 반장님도 안 계셔서 허전할 뻔 했는데 모두 씩사까지 같이 하신 선생님들의 마음과 여유가 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조순향 선생님께서 몸이 많이 불편하다시는데 염려가 됩니다. 쾌차하셔서 곧 뵙길 바랍니다.
 반장님, 서청자 선생님, 좋은 시간 보내시고 다음주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한희자   16-10-29 21:32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시골 구둘목같은 우리반.
조용 조용 봉사하시는 총무님과 유니님의 손길 덕택이지요.
          
소지연   16-10-31 10:56
    
조용하면서도 알파치노가 손 내밀면?
정선님은 정열 다 놓고 봉사만 하시는 거
그거 다 사랑이지요, 아마
소지연   16-10-29 12:56
    
미흡한 후기나마 다독여 주셔서 감읍합니다.
모자람을 느끼면서도 수업을 되돌아 보는 시간이라 행복했습니다.
반장님은 모처럼의  황금 브레이크를  잘 즐기고 오시구요.
결석하신 분 난에 서청자님과 정지민 님이 빠져서 죄송하니다.
부처님 얼굴 서청자님, 그리고 금반의 대표 미인 정지민님!! 곧 다시 뵙게 되길 바랍니다.
조순향님은 얼른 괘차하셔서 금반을 예전처럼 맑혀 주세요.
돌아오는 화요일 원주 세미나에 가시는  분들도 즐거운 시간 가지시고
11월 첫 수업 때  많은 이야기 나누어요. Shall we?
     
한희자   16-10-29 21:41
    
밑에글 요기에 와야함.
앗 저의 실수.
한희자   16-10-29 21:39
    
후기도 합평도 댓글도 언제나 반짝입니다.
겨울학기가 얼마나 길게 느껴질까요.안계신 동안.
꽃 한송이 못받아본 처량한 청춘을 보낸 저는 일초샘이 무척 부러웠삼.
     
소지연   16-10-31 10:41
    
저 역시 꽃 반송이도 못 받어 본거 아시나요.
어떤 분의 글에서 대리 만족 하는 기분, ㅎㅎㅎ
김남신   16-10-30 09:34
    
몸살기가있어 댓글방에 지각생이 되었더니만 단풍처럼
불이 붙었네요. 역시 소지연선생님 후기제목도 탁월하십니다.
언제나 닮고싶은 선배님이십니다.
화요일 선배님들과 같이못해 죄송한 마음으로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다녀오셔서 좋은 얘기들 들려주십시오.
     
소지연   16-10-31 10:43
    
요즘 짝꿍님이 있어 금요반이 즐겁습니다.
푹 조리 하시고 다음 금욜엔 건강한 모습으로 뵐께요
노정애   16-11-02 12:53
    
역시
소지연샘 후기는 짱!
금반님들의 염려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즐거운 시간되셨지요.
이렇게 살뜰이 챙겨주시는 금반님들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금요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