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사냥>>
타티야나 톨스타야 (1951- )
처음으로 러시아 여성작가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섬세한 필체가 매력적인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1951년 레닌그라드(현 페테르부르크)에서 ‘레프 톨스토이‘ 의 고손녀로 문학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레닌그라드 국립대학교 인문학부 졸업과 동시에 인문학자인 안드레이 레베데프와 결혼하여 모스크바로 이주합니다.
단편 <황금 댓돌에 앉아...>로 등단하고 단편집<안개속의 몽유병자>를 출간합니다.
1989년부터 미국에서 거주하며 러시아문학과 창작기법을 미국대학교에서 강의하는 한편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자매들>,<오케르빌 강>등의 단편집을 출간합니다
1999년 러시아로 돌아와 방송프로를 진행하면서 유일한 장편 <<키시>>와 단편집<건포도>를 냅니다.
러시아 여성문학가 1세대로 꼽히며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자신의 작품에 대해 “나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들은 인생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얻지 못했음을 알지 못한 채 삶을 떠난다. 단지 잔치가 끝나고 나서야 선물이 어디 있는지 묻는 아이들처럼. 그 선물이 그들의 삶이었음을 알지 못한다.” 라고 말하며 현대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불안과 소외를 작품을 통해 나타냈습니다.
1980년대 말 페테스트로이카 이후에 등장한 러시아 여성문학은 타티야나 톨스타야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거대 주제 보다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이혼 등의 여성의 일상과, 매춘, 강간, 살인, 마약 등 소비에트 사회에서 금기되었던 사회전반의 문제를 다루며 사회 병리적 현상을 표면화 시킵니다. 그래서 러시아 여성문학은 어두운 일면만 파헤친다는 이유로 ‘암흑’ ‘외설’ 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비평가들로부터 ‘기교적 산문’ 의 새로운 경향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매머드 사냥>은 삶의 의미를 남자를 통해서만 찾으려는 의존적인 여성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 꽤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조야는 과학연구소의 엔지니어인 블라디미르와 결혼하고 싶어 합니다. 그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 후에 오게 될 안락함과 법적인 아내의 권리를 누리기 위함입니다. 그녀가 사냥하려는 매머드는 그녀의 뜻대로 포획되지 않습니다.
토론 때에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좀 특별한 나라인 러시아에서도 자본주의의 속물성이 여실히 보인다.”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여자의 심리가 드러나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복잡하다. 결혼 전날에도 이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한다.”
“과년한 딸이 있어서 이 소설이 예사롭지 않았다.”
“한번 잘못 쏜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고 풀숲에 떨어지면 풀숲과 살아야한다.”
“지금은 멸종된 매머드를 찾고 있다.”
“‘혼수’ 등을 과감히 생략한 ‘작은 결혼’을 했다.”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섬세한 문체로 현실과 상상의 괴리를 나타냈습니다.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고 풀숲에 떨어지면 풀숲과 살아야한다’ 는 말에 모두 공감하며 한바탕 웃었습니다.
엄선진샘, 생일이라고 스스로 생일 떡을 푸짐하게 가져오셨습니다. 선물도 못 드렸는데 폭신폭신한 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영희샘, 티타임 때 사주신 우유 들어간 커피도 감사합니다.
이탈리아 문학기행 가신 정진희 회장님과 박서영샘, 담주에는 뵐 수 있겠네요. 유럽의 신선한 공기 몰고 오세요.
다음 주는 <해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