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에게 길을 묻다>>의 저자이신 수필가 맹난자 선생님을 모시고 주역 특강이 있었습니다.
2시간에 걸친 선생님의 열띤 강의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후기에 많은 여백을 남겨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1강. 주역과 공자
易은 日과 月의 합성어.
주역은 해와 달의 순환이다.
個體로서는 生, 死가 있지만 우주는 순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有와 無, 生과 死는 하나다.
좋은 괘는 영원하지 않다, 그러므로 자만하지 마라. 기울 일(덜어질)만 남았다.
주역은 變 · 易 이다.
隨時變易하여 以從道也 “때를 따라서 변하고 바뀌어서 道를 따르는 것이다.”
주역의 해설을 단 사람이 공자입니다.
<<계사전(繫辭傳)>>은 주역의 10익(十翼) 중 하나로 <<주역>>사상의 난해한 내용을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공자가 10익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자는 30에 立하고, 40에 不惑이며, 50에 知天命이라 했으니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말라 했습니다.
맹난자 선생님께서는 17세에 적벽부(赤璧賦)를 외웠으나
6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그 참뜻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많은 말씀을 들었지만 다 옮기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강의를 들으며, 세상은 이미 정해진 이치(타고난 운명 같은 것)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이치는 따로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우리는?
순응하며 순환의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지요.
운명은, 좋은 괘도 나쁜 괘도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 어둠으로 채워지면 다시 동이 트고
달이 중천에 뜨면 기울기 마련이듯,
인간사 또한 그런 것이지요.
“산을 넘으면 험난한 물이 있으니, 알아서 그쳐라(순응하라).”
반신수덕(反身修德) “네 몸을 돌아보고 덕을 닦아라.”
“험할 때의 쓰임이 크도다.” 그러니 시간을 절망하지 말고 잘 써야 한다.
“부종즉경 하가장야(否終則傾 何可長也)” 부족한 것도 마침내는 기울어지니 어찌 불행한 것이 오래 가겠느냐(좋은 것 또한 이러하다).
수시변역, 양과 음이 끊임없이 순환하니까.
강의를 마치고 조촐한 식사의 자리에 맹난자 선생님께서는 기꺼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를 좀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들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참에 주역 강의를 한국산문에 개설하면 어떻겠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그 깊고도 심오한 분야를 단 몇 시간에 걸쳐 듣고 만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다행, 다음 주까지 이어지니 아쉬운 마음을 조금 달래 봅니다.
시월 십구일, 가을은 그 한 가운데 와 있습니다.
한번씩 오늘의 날짜를 년, 월, 일을 붙여서 불러보곤 합니다. 이천 십 육년 시월 십구일.
내가 어디쯤에 와 있냐를 잊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하는 조바심이 일기 때문입니다.
정미 반장님이 오키나와 여행에서 사 오신 자색고구마 타르트. 그 맛이 참 은은하고 색도 고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가피하게 결석하신 샘들 다음 시간에도 이어지는 강의를 놓치지 마시고요.
밤이 늦었습니다. 다들 잠자리에 드셨나요?
고양이가 기다리다 제 무릎위로 올라와 잠이 들었네요.
샘들 편히들 주무시고요.
오늘은 더 진하게, 우리 샘들 알려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