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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타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10-15 23:54    조회 : 3,199

<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롤리타>>를 책으로 공부하기 전에 영화로 먼저 보았습니다. 주인공 험버트 역으로 나오는 배우가 제레미 아이언스여서 보기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이 배우,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인 왜곡된 사랑을 연기하는데도 이상하게 추악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험버트가 롤리타의 이름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생기게 한 중년남자의 이상한 성적취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영화 미션에서 성스러운 가톨릭 사제로 나왔었는데, 롤리타에서는 악마성이 엿보이는 중년남자의 타락한 사랑을 연기합니다.

영화 속에서 피아노 앞에 앉아 그리그의 음악을 연주하는 퀼티를 험버트가 총으로 쏘는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건반위에 튄 피가 천사위에 앉은 악마 같았습니다. 불행한 종말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후 점심식사 때 영화에 대한 감상으로 평생 동안 한 여자만 사랑하는 남자는 정상이 아니다.” 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다음 주에 <<롤리타>>를 책으로 공부하면 더 재미있는 의견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식사 후에 다 같이 평화시장으로 쇼핑하러 갔습니다. 소녀들처럼 조잘조잘 떠들고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근사한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임헌영 선생님이 강의 하신 피천득과 그 시대에 대하여를 듣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지난주에 했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느꼈던 것처럼 하루동안 참 많은 것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은희샘이 가져오신 러시아 초코렛은 맛있기도 했지만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기까지 했습니다. 임명옥샘이 사주신 커피도 감사하구요.

 

다음 주에 할 <<롤리타>>, 제법 두툼하니까 부지런히 읽으세요.


김정희   16-10-17 20:44
    
먼저 롤리타 책을 읽고 나서 영화를 봤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느낌입니다.
롤리타를 읽으면서 ... 사람들의 편견의 벽 속에 갇혀있는 나보코프를 구출해내고 싶어지네요.
나보코프가  묘사한 님펫을 영상으로 담는 일이란게 과연 가능할까 싶어서요.
단순히 영화만 보고 롤리타에 대해 말하기가  조금 자신 없어서... 댓글이 늦어졌어요.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인공인 점은 성공적인 캐스팅 같아요.
영화 〈리스본행 야간 열차〉에서...
비에 젖은 붉은 코트의 여인이 남기고 간 古書 한권에 이끌려
돌연히 리스본행 야간열차에 오르던  아카데믹한  고전문헌학 교수역의 제레미 아이언스가
롤리타에서도  어쩜 그리도 잘 어울리던지... 치명적인 슬픔과 제레미 아이언스...ㅠㅠ
하지만 롤리타에 대해서 말하려면 적어도 《롤리타》를 완독해야할것 같아서 여기까지만....ㅠㅠ

평화시장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서~^^
거의 십여년만에 가 본 동대문 시장, 러시아반 샘들과 함께 와글와글 ~옷구경하면서 즐거웠어요.
그 수많은 옷들을 보면서 뜬금없이 고골의 〈외투〉가 생각나더라는 ~~^^
ㅎㅎㅎ이 정도면  러시아 문학 공부한 보람있는거쥬? ^^
롤리타 ~~ 좋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 ... 음미하느라 진도가 잘 안나가지만
우짜든동 식음을 전폐하고서라도 완독 ! 필승! 열공 ! 열독! ^^
     
심희경   16-10-18 16:45
    
<<리스본행 야간열차>>, 제목이 참 낭만적이죠.
저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를 영화는 못 보고 책으로만 읽었지만 그 책속에 푹 빠졌었어요.
영화에서 제레미 아이언스가 원작의 품격을 더 올렸을거예요.
<<롤리타>>에서도 제레미 아이언스가 아닌 다른 배우가 험버트를 연기했다면 저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영희   16-10-18 10:15
    
잘 모르지만....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민희와 이정재가 나왔던 '아가씨'라는 영화.
어찌보면  단순한 ... 레즈비언을 다룬 스토리인데....만약  인지도 있는  배우가 아닌...
무명 감독과 무명 배우가 나왔다면...그저 그렇고 그런 삼류영화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어린 여자 아이에게 적나라한 포르노 글과 그림을 보고  읽히는 끔찍한 훈련을 시켜....
성도착증 환자들 앞에서 요상한 책을 읽게하여 ..고매한 직업을 가진 남자집단들에게 묘한 만족을 주는,.

'롤리타'.... 만약 이것도 ...제레미 아이언스와 유명 감독이 아니었다면??
어린 여자애를 좋아하는 성적취향...그래서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일까.
성도착증.....이런 문제를 어느 작가가  어떻게 다루며.. 화면속에서는 어떤 감독과 배우가
 어느 각도로  다루느냐에 따라 ...저질 삼류 포르노가 되던가....아니면
세계적  문제작이라는 이름을 갖기도 하는.

결론은 ...스스로 단죄하는 모습으로..  고백하는 나레이션만이 인상적..
반성없는 현란한 몸놀림의 포르노가 아닌 ...그나마 이런 삶은 결코 정상적인 인간이 할 짓이
못돤다는  각성과 반성이라는 것이 화면속 인물들의 표정에  ...녹아 들어가 있어  여전히
이 소설과 영화가 사람들에게 회자되면서  빛을 보는 게 아닌가 싶은.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상을 써내렸습니다.
김정희샘과... 저만 이곳의 단골 입니다..ㅠㅠ
왜??
그것이 저도 알고 싶습니다...정말이지 ...왜??
     
심희경   16-10-18 16:53
    
맞아요. 이영화는 배우를 잘 써서 성공한 것 같아요. 아슬아슬한 부분이 많았죠.
포르노와 문제작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것에서 갈리게 되는 것 같아요.
     
이영희   16-10-18 17:40
    
에구..영화 ' 아가씨'에 나온 남자 배우 이름이 하정우인데.. 잘못 썼네요... 죄송..^^
          
엄선진   16-10-20 18:29
    
여기서  봐도 저기서 봐도  늘  반갑고 좋습니다.
여기서도  언제 나오시려나?  저기서도 언제 오시려나  기다려지는 마음입니다.
엠씨더  맥스의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죠> 라는 노래에 보면
마음에 와 닿는 가사가  있습니다.
"넌 멀리 있어서 닿지 않아서  나에겐  더욱  아름다운 건가봐"  ㅋㅋ.
박화영   16-10-18 13:51
    
용산반 반장으로 저희반 후기도 아직 올리지 못했다는 책임감과 죄책감이
그 첫번째 이유요, 샘들처럼 방대하고 풍부한 식견의 후기를 올리지 못해
비교당할 것이 틀림없다는 불안감이 그 두번째 이유입니다.
늘 애써주시는 반장님의 후기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또 읽고있어요.
'데미지' 에서도, '롤리타'에서도 위험하면서 파격적인 남성의 비뚤어진
욕망과 사랑을 제레미 아이언스만큼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요??
저는 영화 속 롤리타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무심한 듯 창밖을 내다보며
jawbreaker라는 왕사탕을 달그락 달그락 굴리던 그 소리가 자꾸 귓전에서
멤돌았답니다.
평화시장 나들이 넘넘 즐거웠어요.
다음 번에는 결석하신 선생님들도 함께 하시길요...
     
심희경   16-10-18 17:06
    
박화영샘, 오랫만에 댓글 나드리 나오셨네요.^^ 감사합니다.

평화시장에서 좋은 물건을 사는 눈썰미에 역시 멋쟁이는 다르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명옥   16-10-20 08:02
    
상관은 없겠지만 마이클잭슨과 은교가 생각났습니다. 의도적으로 이런류를 거부한 내저변에는 무엇이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사랑과 이기심을 이해하게되었다는것, 아직도 직간접경험이 더 많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러시아문학을 많은사람들이 배울수 있다면 더 좋을것같습니다.
엄선진   16-10-20 14:31
    
반장님  늘 후기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저는 늘 지각이네요.
수업에도 지각 ?  후기에도 지각?
앞으로 부지런 떨어볼께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