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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반엔 어떤 가을이 쏟아 진거야?(종로반)    
글쓴이 : 김정옥    16-10-15 12:14    조회 : 3,149
딥러닝 실전 수필(10.13. 목)

- 종로반엔 어떤 가을이 쏟아 진거야?


글감이 가방 한 가득. 무겁게 익은 벼 이삭이 고개를 숙이듯 글들이 수북이(무슨 낙엽도 아니고!^^) 쌓인 터라 어쩔 수 없이 회원 글 합평으로 시작하여 합평을 하다 합평으로 끝내도 합평 글이 남아돌 정도로 결실이 있는 종로반. 글 당 30여분을 할애하는 심층 분석 및 수정, 보완 방향 제시로 글들은 문우님들 글들은 쑥쑥 자라고... 아 가을이네! 근데, 종로반 문우님들은 가을도 안 타남?


1. 회원 글 합평

가. 그날의 신문팔이 소년(윤기정)

그동안 써 왔던 글과는 다른 새로운 기법과 구성의 글이다. 독립기념관을 설명한 긴 전개 부분을 짧게 줄이고 초, 중반부에 신문팔이 소년을 등장시켜 캐릭터에 좀 더 비중을 주었더라면 난해하지 않고 주제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이 되었을 것이다. 이해가 쉬운 글이 주제에 접근하기도 쉽다.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면 주제는 흐려진다. 독립기념관 화재와 남대문 화재(역사를 잊은 민족의 교훈)를 결미에 연결하려면 <<안경점의 그레트헨>>에 나오는 수필 <블랙호크 다운> 기법 참고.

나. 정상에서 만납시다(박소언)

문장이 정확해 내용이 잘 전달되는 글. 사업가로 성공한 P회장의 인간적인 편모,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 필자와의 개인적인 특별한 인연이 첨가된다면 더욱 활기가 넘치고 풍성한 글이 될 것이다. 수필에 나이가 드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늙은이’라는 표현보다는 ‘사람’으로 표현하도록. 인생과 산행을 비교한 끝 부분이 좋다. 기업을 위해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성공의 길을 걷는 가장을 여자의 마음으로 지적한 김순자 님의 귀여운(?) 이의제기에 모두 웃었다. ㅎㅎ.

다. 세 번의 죽을 고비(염성효)

상황을 바로 알 수 있는 가독성 있는 글이다. 형식면에서 현재형과 과거형을 혼용하였다. 시제의 혼용은 각자의 스타일이지만, 문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기법이다. 수필에서 ‘죽음의 문제’는 회피하고 싶어 잘 다루어지지 않는 무거운 소재인데, 삶과 죽음을 위트 있게 버무려 쓴 글이어서 그런 위험으로부터 벗어났다. 결미에 지금까지 겪은 세 번의 죽을 고비 다음을 연결해 보면 좋을 듯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즉, 죽을 고비를 넘기면 명이 길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네 번째로 죽을 고비가 나에게 올 것인가? 만일 온다면 과연 어떤 형태로 다가올 것인가? ’

라. 겸제 정선과 금강산도(김순자)

지식과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는 있지만, 방대한 자료를 엄청나게 공부한 결실이 여실히 보이는 힘들여 쓴 글이다. 본문에서 한 용어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긴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의 흐름을 해치는 갑작스러운 문단은 과감히 삭제하는 것이 글을 일관성 있게 만든다. 처음과는 달리 탄탄해진 문장력과 짜임새 있는 김순자 님의 글을 문우님들이 다 같이 느꼈다. 김순자 화백님 덕분에 고전과 한국화에 대해 많은 글을 읽고 지식을 함영할 수 있는 우리는 이래저래 복이 많은 셈.

마. 내 안의 그대(신현순)

늦깎이로 방통을 다니던 시절에 시험을 치르던 날의 불안과 설렘, 안도하는 마음을 세밀화처럼 묘사한 글이다. 시험을 앞에 둔 학생의 긴장감과 힘든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50분이 핍진성(逼眞性) 있게 펼쳐진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대견해하는 끝마무리 부분을 좀 더 따뜻하게 바꿔 주면 어떨까? 이를테면, ‘그래, 애썼다. 그런대로. 그만하면!’ 제목도 바꾸어 보면 글의 느낌이 한결 달라질 듯.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에게 건네는(보내는) 위로’ ‘그대 안의 블루’ ‘나와 함께 춤을’? ㅎㅎ


2. 금과옥조(金科玉條)-합평 중에 곁들여진

가. 순화된 단어의 선택으로 글쓴이의 겸허함이 드러난다. 또한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배려가 글의 품격을 담보한다. 이는 진술의 ‘진실성’ 여부와도 다르고 글쓴이의 ‘인품’과도 별개의 문제다.

나. 수필의 정황은 알기 쉽게 해야 주제가 살아난다. 강조할 것은 당연히 강조하되 그렇지 않은 것은 흐르는 대로 놔두어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을 짐짓 부각하면 혼란스러울뿐더러 주의력이 흐트러진다.

다. 현재는 현재 시재로 과거는 과거 시제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단,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 역사적 사실,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습관, 또는 과거의 사건을 박진감 있게 재현하고자 할 때는 현재시제로 써도 좋다. 문장력이 극의(極意)에 이르면 현재시제로만 쓰거나 시제의 혼용도 가능하다.

라. 등장한 인물이 이유 없이 실종되는 글을 가끔 보는데 무책임하다. 히치콕 영화에 시그니처로 등장하는 ‘맥거핀(macguffin, 긴장을 고조하려 혹하게 만들고 슬그머니 없어지는 기법)’은 금물. 콩트나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는 ‘복선’이나 ‘반전’도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잘못 구사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3. 종로반 동정

- 수확의 계절 가을에 종로반 문우님들 글 쓰느라 잠도 안 주무시나 보다. 합평받으려 내놓는 글들이 수북이(또 수북이?^^) 쌓여간다.

- 사정으로 수업에 못 나온다는 몇 분의 전갈을 받자 옆구리가 허해진 선소녀 총괄 총무가 튀김에 순대를 강의실로 배달. 그 음식에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은 과연 무엇?

- 추억의 꽈리를 오빈(지명일까요?)으로부터 챙겨 들고 오신 윤기정 님. 꽈리 묶음을 한국산문 종로반 사무실 벽에 예쁘게 걸어 놓은 문우님들. 역시 한 마음 한 뜻.

- 강의를 마치고 간단한 저녁 후에 모두 임헌영 교수님의 피천득 특강을 들으러 청운 문학도서관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ㅋㅋ


안해영   16-10-15 12:36
    
가을 들녘은 풀벌레들의 연주회로 야단(법석)입니다.
글 한 줄 만들지 못해 기죽은 이 가을을 어찌해야 할까요?
마음엔 가을로 가득한데 손이 따라주질 않아요.
따뜻한 해바라기로 가을향을 전하는 국화와 제라늄의 농염함에 취해서 일까요?
서가에 꽂힌 책 보다 한 줄기 꽈리가 주는 느낌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종로반
교실이 가을에 취해 있음에 마음 흐뭇합니다.
     
김정옥   16-10-15 12:44
    
그 꽈리를 걸어놓고 핀으로 조심조심 속을 빼서 불어보고 싶어했던 단발머리 어릴적 소녀들을 회상해 보는 그 어린 시절의 추억에도 잠겨 본 시간이 었지요.
꽈리 하나에 달콤했던 옛 어린 시절의 가을로 추억여행을 거도록 가져다 주사는 윤샘에게 다시 한 번 감사.
          
김정옥   16-10-15 12:48
    
주사는-주신
          
안해영   16-10-15 22:05
    
당시 고무 재질의 꽈리도 있었지만
저 붉은 꽈리를 조심스레  만지작 거리며 한 알 한 알 씨를 빼내던 그때의 그 모습이 꽈리처럼 예쁜
모습이었지요?
윤기정   16-10-15 15:46
    
얼른 감기 나으세요. 오빈 지명 맞습니다. 제 집 주소가 오빈리죠. 오동나무 '오'  물가'빈'
     
안해영   16-10-15 21:59
    
물가에선 오동나무.  오빈. 
한동안 이름 뒤에 빈자 들어가는 이름들이 많았지요?
뭔지 모르게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던 빈자였지요.ㅋ
          
신현순   16-10-16 00:01
    
윤기정 샘! 꽈리를 걸으니 강의실에도 가을이 가득하네요.
오랫만에 보는 꽈리 입니다.
먼 길, 여성 문우들 생각해서 들고 오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꽈리 색처럼 고운 빛을 지닌 윤샘 마음 전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이덕용   16-10-15 20:38
    
교수님께서 종로반은 특별하다고 하시더니 정말 교순님의
말씀이 맞아요. 나는 어려서  꽈리를 만들어서 불곤 했는데 서울에
오고 처음이에요. 아주예쁨니다.
윤선생님반을 위해서 애쓰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안해영   16-10-15 22:01
    
윤 선생님이 가져오신 꽈리가 여성 문우들의 마음에 추억을 듬뿍 안겨준 것 같지요?
이덕용 선생님까지 꽈리 불던 어린 시절 기억하시는 걸 보니 윤 선생님의 감성이 여성 취향 같이 보여요. ㅋ
          
신현순   16-10-15 23:32
    
와! 이덕용 선생님도 드디어 한산에 입성하셨군요.
먼 길 오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환영합니다~~~^^
     
선점숙   16-10-16 19:32
    
이덕용 선생님 입에 침 하나도 안바르고 존경합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왕 언니의 삶은 훌륭하고 본받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김정옥 샘도 감기가 심하시나요? 안 나으시면 저에게 전화해주세요. 프로폴리스 대령할께요. ㅎㅎㅎ
안해영   16-10-15 22:31
    
본 문에 나오는 오자를 바로잡습니다.

1. 방향 제시로 글들은 문우님들 글들은=> 방향 제시로 문우님들 글들은(사진 아래 셋째 줄 앞에 있는 '글들은' 삭제함)

2. 방통을 다니던=> 방송통신대학을 다니던(내 안의 그대 본문 첫 줄: 방통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 임)
     
선점숙   16-10-16 19:37
    
역쉬 ~~~^^ 안샘! 글들은이 겹친 것 발견 못했고 방통이란 말은 고치기 바랬음 ㅎㅎㅎ
신현순   16-10-16 00:47
    
김정옥 샘~~
감기 걸렸는데도 후기 정리 하느라 수고 하셨어요. 
혹, 후기가 감기를 부른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덕분에 잘 정리된 후기 다시 보게 됩니다.

시제 문제는 제겐 과제네요. 왠지 현재 시제에서 혼돈이 올 때가 많거든요.
암튼, 50분 시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 옛날 대학 때 미처 몰랐던 걸 참 많이도 얻게 되었지요 .
 
감사합니다. 감기 얼른 나으시구요~~~^^
     
김정옥   16-10-16 08:49
    
신샘 염려 덕에 금방 나으리라 믿아요.
후기정리로 걸린것이 아니라 손님을 맞이하여 너무 무리한 탓이예요.
모두 추억과 가을에 취하시니 좋습니다.
이덕용선생님 자주 들어 오셔요.
멋지십니다.
선점숙   16-10-16 18:32
    
누에에서 실을 풀어 비단을 만들어 내듯 끊이지 않고 나오던 김샘의 글에서 이미 진가을 확인했지만 다시 감탄에 감탄을 더합니다. 너무 과한 걱정은 겸손을 벗어나나 봅니다. 정말 잘 쓰셨어요. ~~^^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나봅니다. 눈은 밖을 향해 하늘을 보고 마음은 벽속에 갇혀 손을 묶인 채로 정처모르게 흐르고 있읍니다. 마음이 열려 달려가고픈 곳은 어디인지도 모르기에 생각에 머무르고 있읍니다. 계절의 길목마다 앓았던 계절병도 세월이 약이되어 주리라 믿고 힘냈던 시간이 원점으로 돌아간것 같습니다. 열정에 글이 쏟아지는  우리 문우님들의 에너지를 조금 욕심내어 받아보렵니다.
     
김정옥   16-10-17 07:18
    
선샘이야말로 요즘 놀라워요.
표현력과 이해력이 남다르답니다.
감기는 오늘로 끝날것 같습니다.
모두에게 염려 끼쳐서 죄송스럽습니다
웃으며 목요일에 갈께요.
선점숙   16-10-17 10:17
    
세월이 흐르며 나 또한 그립고 고마운 사람들과 '헤어짐의 약속' 없이 태연하게 헤어져 왔다. 헤어짐을 겪지 않으면 그것이 무슨 성장의 걸림돌이라도 되는 양. 이제 시린 가슴으로 느낀다. 더 이상 만나지 못하는 관계는 '죽은 관계'와 다름 없음을. 죽은 자와는 말할 수 없고 만날 수도 없다. 우리는 '차디찬 곳'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니다! 정체된 관계의 국면 전환을 위한 돌파가 필요하다. 실망을 미리 두려워하거나 아름다운 기억만을 간직하기 위해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은 삶에 대한 진지함과 경건함이 결여된 태도일 수도 있다. 만나서 서로 변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중단된 관계를 진전 시켜야 한다. 환멸의 아픔을 넘어 서로를 보듬고 껴안아 줄 수 있을 때 참답고 성숙한 관계의 꽃이 핀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되는 관계야 말로 참다운 관계다.
선점숙   16-10-17 10:25
    
교수님의 '관계' 글 일부분입니다. 카페에서 다시 읽은 글이 클로즈업되어 가슴에 안긴 내용입니다. 새삼스레 주위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사색의 끝에 낚아올린 문구가 나를 강타합니다.
배경애   16-10-17 12:34
    
가지런히 꽂힌 책들과 내리 열린 꽈리가 연분을 만난 둣 조화롭네요.
꽈리...꽈리... 음율이 살아난 강의실 즐거워 보여요. 윤샘 정성 대단하십니다.
결강을 하고 후기를 접하니 제 2의 강의실이 확실한 듯 합니다.
인터넷 강의를 보고 있는 듯해요.  선한 강의실 전경~~^^

김샘~~ 엄살이 시선집중 작전이셨군요 ㅎ
디테일에 전달력까지 요약의 달인이셔요.
전력을 다해주신 김샘께 감사드립니다. 오후에 비까지 내렸는데 임선생님 행사에
참여하시느라 수고들 하셨겠어요.
 모두가 수확하시느라 바쁘신 모습을 보며 대신 힘이 생깁니다.
제기영   16-10-17 16:22
    
설악산이나 도봉산 또는 인왕산을 오를 때 바위나 소나무의 모양을 진경산수화와 비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천은 우리나라 산수화로 표현해야 제 맛이 난다는 것을 항상 느끼지요. 제가 들은 풍월로는 겸재 정선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상력을 자연에 가미했다고 하지요.  맞는 말인가요?

시험을 앞 둔 긴장감과 초조감에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학교다닐 때만 시험이 있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지요. 군대와 회사, 심지어 교회에서도 시험을 보니 말입니다. 지금도 시험에서 벗어 난게 아니더군요. 종로반의 무시무시한 합평이 떡 버티고 있으니 말입니다.
박소언   16-10-18 10:15
    
봄쳐녀 가을남자라고 하는 말이 있듯 가을은 남자의 계절입니다.
유염남자를 지나 주름남자도 한참 넘어가고 있는저도 가을을 앓고 있으니---
김정옥샘의 강의 후기와 문우들의 댓글이 종로반의 열기를 한층 달구어 주고 있군요.
모두 수고 많으시고 목요일에 뵙기를 기대합니다.
이천호   16-10-18 18:42
    
언제 또 예 성님 해야지요?
이덕용   16-10-21 15:55
    
11월이 돌아옵니다. 이제  춥겠지요. 김장을 해야하는 데
 배추값이 금갑이람니다. 식구가 많은 집은 걱정이겠네요.
 이천호선생님은 가을 여행이 재미있으시겠네요.
11월은 가을의 끝자락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