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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10-08 15:03    조회 : 4,387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1918-2008)

 

1918년 카프카스 키슬로봇스크에서 제정러시아 시대의 장교였던 아버지와 그루지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솔제니친이 태어나기 6개월 전 아버지가 사냥하다 사망하여 유복자로 태어나고 신심 깊은 조부모와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습니다.

로스토프대학에서 물리 수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모스크바 역사 철학 문학대학의 통신과정으로 문학을 공부합니다. 배우수업을 받기도 했지만 발성에 문제가 있어 배우의 꿈을 단념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 독소전에 포병대위로 참전했다가 친구와 주고받은 편지에 스탈린을 빠한(두목)이라고 썼다고 정치적인 고발을 당해 재판도 없이 8년 징역에 3년 유형을 선고받습니다.

마르피노 수용소 생활은 <1>의 소재가 되었고 형기 중 4년간은 수인수학자로서 형무소안의 특수연구소에서 보내고 4년은 북카자흐스탄의 탄광지대에서 일했습니다. 테레크에서 3년 유형 기간 중에 위암으로 타쉬켄트로 가서 수술을 받았는데 이때의 경험이 <암병동>의 모티브가 됩니다.

56년에 복권되고 랴잔에서 중학교 물리 수학 교사를 하다가 1962년에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발표합니다. 체제 비판적 내용이었으나 흐루시초프가 승인하여 발표하게 됩니다.

흐루시초프 집권기간 동안 잠시의 해빙무드는 브레즈네프가 집권하면서 다시 냉전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이에 솔제니친은 체제비판을 하고 작가들에게 궐기할 것을 호소합니다. 솔제니친의 작품들은 비밀경찰에 의해 원고를 빼앗기고 작가동맹에서 제명됩니다.

1970년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도덕적인 힘으로 추구했다'는 평가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만 당국의 위협 때문에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합니다.

<<수용소 군도>>가 파리에서 출판되어 추방의 빌미를 제공하고 1974년 체포 구금되었다가 프랑크프루트로 보내지면서 러시아 시민권을 박탈당합니다.

1976년부터 미국 버몬트 주에 거주하는데 이렇다 할 문학작품은 쓰지 못합니다. 8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자유주의를 천박하다고 비난하고 러시아 정교회를 지지합니다.

1990년대 들어 러시아에서 솔제니친 복권운동이 일어나면서 1994년 솔제니친은 러시아로 귀환하여 모스크바강 남쪽의 트로이체 리코보 에 정착합니다.

푸틴과 절친한 사이가 되고 병석에 있는 솔제니친의 집으로 푸틴이 직접 찾아가서국가 공로상을 수여합니다.

2008년 심장마비로 사망하여 돈스코이 묘지에 묻혔습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독소 전쟁 기간 동안 솔제니친의 부대에 있었던 슈호프라는 군인의 외모와 습관, 전후 포로들의 경험, 작가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어우러져 형성되었습니다.

수용소에서 영하27도의 날씨에 새벽5시에 기상하여 점호와 신체검사, 하루 종일 작업 후에 다시 취침에 들기까지의 하루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체제에 비판적이었음에도 출판될 수 있었던 이유는 노동예찬의 묘사들 때문이었습니다. 주인공 슈호프는 자기가 맡은 벽돌쌓기에 최선을 다합니다. ‘노동은 인간의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이 소설 속에 은근하게 들어있습니다.

작가 추콮스키는 이 작품에 대해 스탈린 시대의 수용소 삶을 놀랍게 묘사했다. 문학이 낳은 기적이다.” 라고 평합니다.

작품을 읽은 소감은

생산적인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잘 간다. 이 소설에서 시간이 잘 가지 않는 하루가 이해가 된다.”

하루를 이렇게 한권의 소설로 써 놓은 것에 놀랐다.”

극한에 처하면 소박해진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담담하게 글을 써도 감동을 준다.”

대학시절에 소련이라는 나라에 대한 동경으로 이 책을 읽었다.”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고 적응하는 모습에서, 압제 속에서도 활동하는 생존의 본능을 보았다.”

모든 것을 놓아버렸을 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이 보여준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따뜻함이 있어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큰 넌픽션 같은 소설이다.


박서영샘의 도너츠와 김정희샘의 빵,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티타임 때 이영희샘이 사 주신 커피도 유난히 향기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음 주에는 <<롤리타>>를 영화로 먼저 봅니다. 그 다음 주에 롤리타 책을 할 예정이니 미리 읽으세요. 저는 읽기 시작했는데 제법 두툼합니다.

수업 끝난 후에 평화시장으로 쇼핑하러 갈 거니까 편한 신발 신고 오시구요.

 


김정희   16-10-09 17:50
    
Carpe diem !
Seize the day !
Enjoy the present ! 라는 말이 떠올랐어요.
이반데니소비치가 놓치지 않고 누려야할 '카르페디엠'은 
혹독한 추위에 굶주리지 않고, 얼어죽지 않고, 늦잠자다가 영창에 가지 않기~입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슈호프는 '오늘 하루는 아주 운이 좋은 날이었다'며 흡족한 마음으로
 잠이 듭니다. 영창에도 들어가지 않고,사회주의 생활 단지로 작업 나가지 않았고,
점심때 죽 한그릇을 속여서 더 먹고, 잎담배와 줄칼 조각도 손에 넣을 수있어 행복한 하루 였다고...
 그렇게  십년, 날수로 계산하면  윤년이 들어있어 삼천 육백 오십삼 일의 형기를 마친다는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으면서 이즈음의 나를 돌아 봅니다.
내가 가진것보다 내게 없는 것들에만 눈이 쏠려 우울한 나날들을...
소설책 한권 읽고 금새 심기일전할 만큼 순수한 나이는 아니지만
이 가을 ... 슈호프에겐 미안할 정도로 자동차 기름 만땅 넣고 강화도 길을 달렸답니다.
콜레스테롤을 부르는 탱탱한 새우 구이를 먹고,  섬 바람 맞으며 영글은 강화섬 포도와
노랑 속 고구마 한 박스 사서  차에 싣고 돌아오면서... 카르페디엠이 별꺼다냐? 했답니다.
노벨상, 수용소, 망명, 이데올로기, 스탈린, 소비에트적 인간.... 그런거 난 잘 모르겠고...^^

개강 첫날이라 와인 마신다길래 간식 사들고 , 정장에 빼딱 구두까지 신고 갔는데 ...ㅠ ㅠ
군데군데 빈자리에 맘이 허했어요. ㅠㅠ
심반장님. 점심 맛나게 잘먹었습니다.^^
클래스를 이끌어 가느라 수고가 많으신데 밥까지 챙겨주시다니 송구스러웠구요.
다음 주  롤리타  기대하며~~~!^^
     
심희경   16-10-11 16:26
    
김정희샘,
"밭일을하면 열망을 버리게 되고  행복을 느낀다" 고 하셨죠.
"이루어지지않기 때문에 소망이고, 소망에 쫒겨 여기까지 왔다"  는 말씀과 함께.
이루어지지않기 때문에 소망...
써놓고 보니 참 아름다운 문장이예요.

열망에 끓고, 이루지 못한 소망이 있어도
가을날 강화도 길을 달리는 그여인
아름답습니다.
이영희   16-10-10 05:35
    
'하루'...
만약 내게  하루의 일과를  한권의 책 분량으로 엮어보라면 어떻게 무엇을 쓸 수 있을까.
그 생각 뿐....ㅜ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엿보았으니....
오늘은  예전에 읽고  ...노트에 길게 길게 정리해 두었던  <암병동> 안의... 몇 구절만
옮기며 댓글을 마감할까 합니다.


 *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기뻐하라.
작은 일에도 만족하는 사람이야말로 현인인 것이다.

*
건강하고 힘차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안에 사람은 기적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지만,
생활에 타격을 받고, 억압과 좌절을 당하게 되면 그 유일한 기적, 예외적인 기적을 믿는 것이다.

 *
허세를 부리는 인간은
닭. 마치 닭과 같다. 어떤 놈이고 목이 잘릴 운명에 처해 있으면서도 시끄럽게
울어대며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저희와 같은 무리들이 잡혀 죽음을 당해도 나머지 무리들은
여전히 모이를  쪼아먹고 있다.

*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생활 수준에서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의 접촉에서, 그리고
생할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여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접촉도, 생활을 어떻게 보느냐도
우리들 자신에 달려 있는 것이므로, 다시 말해서 사람은 행복을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나
 행복한 것이어서 아무도 그것을 방해 할 수 없는 것이다.

 낙관론자란,  어디를 가나 비참한 일 뿐인데, 이곳은 아직 괜찮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라고 하는 사람을 말한다.
비관론자란, 어디를 가나 좋은 일뿐인데, 이곳만은 재수없게도 좋지 못하다고 하는 사람을 말한다.

*
나의 내부의 전부가 내 자신이 아니다. 가끔 분명히 그렇게 느낀다. 뭔가 불멸의 것이
대단히 고귀한 것이 깃들여 있다. 세계 정신의 파편 같은 것. 당신도 그렇지 않은가.

*
일반적으로, 누가 가장 괴로운가는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다. 명백히 결과를
알 수 있는 경쟁과는 다르다. 누구든지 자기의 불행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내 일생이 실로 비참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어쩌면 당신쪽이 훨씬 더 괴로웠을지 모른다.
그러니 판단하지 않는 것이 옳다. 내 감정에만 휩쓸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니까.


*
자기 앞의 생.
그것은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돌며 장시간에 걸쳐 허비하고 나서 결국 하찮은 물건밖에
사지 못했을  때의 피로와 비슷하지 않을까.
새롭고 신나는 생활을 약속하던 그 시절은  대체 어디로 가버렸을까.

..............
..................

저두 '롤리타'를 기다리며 ...월요일 하루를 시작합니다..^^
     
심희경   16-10-11 16:43
    
'하루'
나에게 오직 하루만이 주어진다면 무얼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하루만으론 내 생을 다 정리할 수 없겠더라구요.
너무 복잡하게 살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저도 백화점을 돌며 시간을 허비하고
 하찮은 물건을 사고 피곤해진 몸을 우유한잔으로 달래고 있답니다.
정리해야하는데, 버려야 하는데,
어려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