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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 호미 그리고 전봇대(종로반)    
글쓴이 : 배경애    16-10-02 23:09    조회 : 3,887


딥러닝 실전수필(9. 29. 목)

ㅡ 못, 호미 그리고 전봇대



1. 문예 수필을 쓰려면?


어떤 ‘그 무엇’은 ‘그것 자체’가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의 은유 또는 상징체계다. 즉 A는 A 가 아닌 A' 그보다 B, C, D,.. X, Y, Z이다.

ㅡ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지식, 정보를 나의 내부나 주변의 사물, 현상, 사건과 연결하여 구체적으로 꼴을 갖추어(형상화) 메시지를 이끌어내는(의미화) 것이 중요하다.

ㅡ 이를 위해서는 독서나 학습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관찰, 사유의 전개, 상상력의 발휘가 중요하다. 그럴듯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곧바로 메모한 습관도 바람직하다.

* 못 자국에서는 ‘남에게 끼친 상처’를, 호미에서는 신산한 ‘어머니의 ‘삶’을 보고 골목길 전기 단자를 주렁주렁 매단 전봇대에서는 고단한 ‘가장의 비애’를 느낀다.’


2. 회원 글 합평


가. 이중섭(김순자)

문인화가인 작가의 관점에서 이중섭을 조명. 연계된 주변 상황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여 작가의 지평을 넓힌 흔적이 보인다. 글의 기본인 나의 관점에 대해 깊이 사유한 필사적인(?) 노력이 돋보임. 문단은 소주제 이므로 내용이 바뀔 때마다 문단의 구분 필요. 미술에 대하여 논하다 예술 전반으로 나가는 두 번째 문단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본인의 관점이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는 보편적인 것이 아닐 때에는 생략하는 것이 좋다.


나. 본토 발음(염성효)

외국 생활에서 느끼는 발음 문제에 대한 에피소드. 평범한 사례를 흥미롭게 엮어가는 작가 특유의 재치가 넘친다. 자연스러운 글의 흐름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대화와 지문은 일관성 있게 표현해야 한다. 수필에서 대화는 지문에 포함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특별히 부각할 때는 따로 문단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시제 역시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문장력에 자신이 있을 경우 자연스럽게 혼용해도 좋다. 그렇더라도 조심조심!


다. 풀린 빗장(김정옥)

치매를 주제로 요양소에서 돌보는 다섯 분 노인의 사례를 어르신 1, 2, 3, 4, 5로 구분하여 서술, 묘사한 기법과 스타일이 놀랍다.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타자화, 사물화 하여 시대상과 현대인들의 무관심한 풍토를 은유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어서 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미에 위 사례를 취합하고 나의 관점을 쓴 구성은 바람직하지만,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4번 어르신 묘사는 순화가 필요하다.


3. 종로 반 동정

ㅡ 유별났던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숨 막히던 더위도 우리는 함께 이겨 냈다. 한낮의 태양과 정면으로 맞서 강의실로 향하던 종로반의 열정이 결실을 맺으려나 보다. 문우들의 글쓰기 활동이 부쩍 늘어나고 내용 또한 재미와 감동을 더해 교수님마저 부쩍 긴장한 듯 위트와 애교로 위기탈출. 해외여행 중인 강정자 님과 지방 출장 중인 제기영 님을 뺀 나머지 전원 출석. 출석률 또한 금값보다 훨씬 높다.

 

ㅡ 오늘은 9월의 마지막 주, 뒤풀이로 우정과 화합을 다지는 날이다. 한범식 문우가 ‘법무사’ 사무실 확장 이전 기념으로 개포동 최고의 회집(전복 내장과 연어 머리 구이 무한 리필!)으로 문우들을 초대. 목적지까지 몇 번의 환승을 거쳐야 하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서로를 챙기며 좌석을 양보하고 한쪽 팔은 늘 서로에게 걸쳐 있었다. 모두가 하나로 통하는 길이었다.

ㅡ 급한 일로 오래 머물지 못한 신현순 반장, 선소녀 총무의 잠깐 동행도 우리의 구호 의리로 빛이 났다. “네~~ 형님!” 종로에서 개포동까지 접수한 종로반의 위력을 과시한 9월의 마지막 날 진풍경이었다. 열심히 일한 보람을 물질적으로 베풀어준 한범식 님의 사업 순항을 비는 마음을 가득 담는다. 잘 익어가는 가을 글 잔치로 풍성해질 10월 새 학기를 기다리며... ^^


선점숙   16-10-03 00:33
    
우연히 들어왔다가 예견하지못한 우리반 글을 보니 심마니가 산에서 산삼을 만났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다고하면 과장일까요.? 항상 궁금한 마음으로 인터넷에 들어오면 단골집을 들리듯 문우들 소식이 궁금하여 들여다보는 한산 강의실입니다. 얘, 가방끈 길다고 공부 잘하니?에 들어가려다 지난주 강의내용을 접하니 아니 반가울수가 없지요. 서툴렀던 호미 그리기도 생각납니다. 풀과의 전쟁에서 내손을 떠나지 않았던 호미가 그림으로 그리려니 잘 안그려지는 이유는 그림을 못그려서가 아니라 물체에 대한 무관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너무 친근하게 함께했기에 관심도 고마움도 모르고 당연시 여겼던 호미는 그냥 도구가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배샘이 아니고 오늘부터 김정옥샘이 쓰셨나요? 그렇다면 역시 능력자는 다르시네요. 그동안 엄청 엄살부리신거에요? 수고하셨어요.
     
안해영   16-10-03 00:40
    
선점숙 님이 오늘은 일등으로 장문을 쓰셨네요. 
사진 올리느라 수정 모드 일 때 썼는가? 
한국산문이 원래 댓글 올라오면 수정을 못하는데, 엄청 신기하구먼.

호미가 그냥 도구가 아닌 삶의 애환이 묻은 반려였던가?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어도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하지요.
공기와 물이 그렇고, 어머니 마음이 그렇지요.

다음 달부터 필진이 바뀌기 때문에 
배 샘 졸업 작품.
          
배경애   16-10-03 11:27
    
일등이란 말은 안해영 선생님께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항상 깨어계신듯 맑은 샘물같은 안샘의 최첨단 촉은 감히 추종을 불허합니다.
안샘을 보면서 나태해진 나을 다시 깨우고 마음을 다지게 하는 힘을 느낌답니다.
여러모로 늘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배경애   16-10-03 11:18
    
선 총무님의 단골집 배마담입니다.
단골집에서 산삼을 만났다니 심마니는 제가 아닌가요? ㅎ ㅎ
여기저기서 선샘을 필요로 하니 인기를 실감함니다.
과하지 않고 시들하지도 않는선 샘의 센스, 특별한 내공이라 여겨집니다.
풀과 호미 그리고 어머니 ...
대지의 향수에 흠뻑 젖어 봅니다.  우리 마음에 이미 새겨진 이름들 아닐까요~~
          
선점숙   16-10-03 15:18
    
사진보니 안샘이 앞에 있어도 얼굴이 작네요. 미인 얼굴이에요. 절대 아부 아님. 경례!  배샘은 저의 단골집 배마담 맞는데 문을 닫으니 아쉽네요. 계속해서 오픈해도 단골은 배샘의 매력 때문에 어디로 가지 못하는데요. ㅎㅎㅎ
윤기정   16-10-03 17:41
    
어떨까 하는 불확실성에 조심스럽게 내민 한 걸음이 예까지 왔네요. 이제 올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는 마음도 여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중간에  듣기만 하였던  서강반과의 합반도 있었고  하여 대한민국 일번지인  종로에서 세를 불린 일은 종로반의 확장이며 개인적으론  인맥을  넓히는 기회이기도 하였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에 방점을 찍는다면 정년 뒤 최고의 해였습니다. 올 새롭게 인연  닿은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번 후기도 역시입니다. 감사!
김정옥   16-10-03 18:05
    
두 번 놀랐습니다.
선샘의 오해에 놀랐고요.(어쩠으까나 잉?)
윤샘의 새해인사에 놀랐고요. (떠나는 사람 흉내내기 없기)

무거운 맘으로 들어와서 한 수 배우고 나가려다가 간이 덜컹하는 바람에 다 떨어뜨려 버렸응
께 누군가는 반드시 도와 줘야 할 판입니다.
     
신현순   16-10-05 00:47
    
김정옥 샘~~~
아마, 제가 첨 후기 써야 할 때 마음일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낯선 경험이 희열을 주기도 합니다.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곧 해 내고 뿌듯해 하실 거예요.
김샘 옆에 지원군 많으니 조금만 걱정하세요.
선점숙   16-10-04 02:45
    
10월의 시작점이었는데 난 깊어가는줄 알았읍니다. 김샘의 염려가 제 걱정이 되었는데 잘된 강의 후기에 놀래서 저도 간 떨어질 뻔 했으니 우리 둘다 간 주우러 갑시다. 윤샘 말씀은 올해 마지막 등록이라는 사실에 올해가 마지막 달인줄 아시고 미리 인사한 것으로 받아드리겠읍니다. 숫자도 있으신데 삼개월씩 가는 등록을 일개월로 받아드리지는 마시지요? ㅎㅎㅎ 전 시간과 나이를 잊고 산지 오래되어 카렌다를 봐야 세월을 느낀답니다.
신현순   16-10-05 00:07
    
지난 주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요?
모두가 환한 얼굴 보기가 좋네요.
한샘 사무실 이전에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즈음은 농땡이 버전이긴 하지만 쏟아지는 글 읽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중섭, 본토 발음, 풀린 빗장. 진중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새로운 전개 기법을 알기도 하고.
의식의 지평이 쫴금 넓어 졌겠지요? ㅎ

배샘~~ 한 달 동안 넘 수고 많았어요.
이젠 수업시간에 목소리 들어 볼 수 있는 거지요?
수업 내용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 덕분에 훌륭한 후기를  보게 되네요.
덕분에 다시 한번 복습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이천호   16-10-05 12:48
    
아 진짜  예, 성님. 알것나 알것다. 담에 한번 해야지요.
박소언   16-10-05 16:40
    
강의 후기, 회원 글 촌평 등을 짧은 문장으로 어쩜 그리 똑떨어지게 표현하는지 감탄합니다.
새롭게 김샘에게 바통이 넘어간다니 그동안 넘 수고 많았습니다.
벌써 석달이 지나고 새 학기라니 우쭉 서버런듯한 세월이  참 빠름니다.
가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 파란만장!  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