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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향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10-01 10:57    조회 : 4,858

<귀향>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1899-1951)

1899년 보로네시에서 가난한 철도 기관사 조수의 11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15세 때 집안의 생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기관사 조수와 공장 노동자 등으로 일했던 그는 훗날 어린아이에서 곧장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시기라고 회상했습니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소설에 중요한 주제가 됩니다.

<의심하는 마카르>반 사회주의적, 회의적,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소비에트 작가동맹 위원장에게 심한 질책을 받았고, 집단화를 풍자한 단편<저장용으로- 가난한 자의 연대기> 발표 후 스탈린으로부터 인간 쓰레기라고 낙인이 찍힙니다.

단편집 <<포투단 강>>종교적이고 영적인 구도 때문에 해로운 책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15세였던 아들 플라톤이 반 소비에트적 음모를 꾸몄다는 죄명으로 강제노동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몇 년 뒤 폐결핵에 걸려 석방되자 아들을 극진히 간호합니다. 2년 뒤 아들은 결국 사망하고 플라토노프는 폐결핵에 감염됩니다.

2차 세계대전 중 <<붉은 별>>의 종군기자로 활동했고, <<영감을 얻은 사람들>>,<<조국의 이야기>>,<<무장>>,<<해가 지는 쪽으로>> 등 네 권의 작품집을 출판합니다.

1946년 <귀향>이 발표되었을 때,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비판적이며 비관적이라는 이유로 신랄하게 비난받습니다.

<귀향>이후로 작품을 거의 쓰지 못하고 간간이 서평을 쓰면서 생계를 유지하다가 1951년 모스크바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습니다.

 

<귀향>의 주인공 이바노프는 군에서 제대하여 귀향합니다. 귀향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이바노프에게 다가 온 고통은 전쟁 중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가정의 붕괴를 보여줍니다. 이 안에는 왠지 모를 불안으로 귀향을 두려워하고 늦추려하는 사람의 심리가 잘 나타나있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으로는

가장의 자리를 어린 아들이 대신했다. 어린 시절을 잃은 아이가 안쓰럽다

어떻게 화해해 나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 준다

“‘귀향이라는 제목 자체가 나의 화두이다

인간의 본능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I love you 보다 I need you 가 더 심쿵이다

남자를 혼자 있게 해주면 반성을 많이 한다

남자는 여자를 후각으로 기억하는 것 같다

주인공은 가엾은 마음, 연민의 마음으로 인간성을 회복했다

남자는 70%의 수컷과 30%의 인간성으로 구성되어있다. 30% 인간의 승리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


다음 주 부터는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20세기 러시아 문학으로 김은희샘이 전공하신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열립니다.

넷째 주에 볼 영화 <<롤리타>>도 기대되고 박경리 문학상을 받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소네치카>도 궁금해집니다.

장편 <<롤리타>>는 지금부터 읽기 시작해야겠습니다.

 

티타임 때 이영희샘이 사주신 커피콩 빵 감사합니다. 지금도 커피향이 나는 것 같아요 ^^

 


김정희   16-10-01 17:24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의 <귀향> 을 읽고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의 《 마르탱 게르의 귀향》과
알프레드 테니슨의 《 이녹 아덴》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샤라는 젊은 여자와 외도를 했지만
남편을 기다리며 외롭고 힘든 세월을 견뎌낸 아내의 딱 한번의 실수는 용서하지 않는 이바노프,

가족을 버리고 나간  남편을 위장하고 나타난 가짜 마르탱게르와 불구가 되어 돌아온 진짜 마르탱게르 ,

귀향하던 뱃길에서 풍랑을 만나 천신만고의 세월 끝에 돌아오지만 자신의 절친과 결혼한 아내의 단란한 가정을
차마  깰수 없어 홀홀히 죽어가는 이녹,

이바노프와 마르탱게르 그리고 이녹 아덴 ... 이 세남자를 인기 투표에 붙이면 누가 그랑프리를 차지할까요?^^

글쎄요... 저는  I love you~도  I need you~도 다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외팔이 남자랑 바람 피운 아뉴타의 속 깊은 남편 하리톤 같은 남자 라면 심!!!쿵!!! 이네요^^ 

러시아 반을 위해 한결 같이 봉사해주시는 심반장님의 후기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핍으로 시달리는 인민들에게
위안이 되는 빵처럼 따뜻하고 넉넉합니다.  블라가다류 바쓰!!! ♡ ^^
     
심희경   16-10-04 09:20
    
'이녹 아덴'...
아주 오래전, 누군가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녹 아덴' 이라고 하더군요.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돌아서는 이녹 아덴,
70%의 수컷을 버리고 30%의 인간성으로 감동을 주는 남자들이
문학속에서 우리를 '심쿵' 하게 하네요.
어린시절 읽었던 이녹 아덴을 다시 읽고 싶어졌어요.
이영희   16-10-02 07:56
    
정직하다는 것
솔직하다는 것...이것의 차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훈육하는 게 아니라
열두살 짜리 아들이 어쩜 그리도 야물딱지게  아버지에게.. 사람답게 이성을 차리라고
가르치는..  ..전쟁과 .인생의 아이러니에 대해  예를 드는 것도 ...심장이 찔릴정도로  콕콕 박히게 하며
그리고 더 어린 여동생 손을 끝내 놓지 않고... 엎어지며 신이 벗겨지며 기찻길을 달립니다.
아버지에게 가족을 지키는 것이란... 이런 모습이라며  열두살의 아들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들이 하고픈 말은 ...나는 어머니를 도와 먹을 것도 아끼며  동생과 집안 살림을  맡으며
대장부같은 아버지를 기다렸건만 .....어찌 어른이라는 사람이 돌아와서 기껏 하는 행동이란 게
쫍질하게 그딴거나 밤새 추궁하며 엄마를 울리며 괴롭히냐며 ...졸장부 언행을 나무라는....ㅠㅠ
이래서야 어디 가정다운 가정이 러시아에 남아 나겠냐는 ...
작가는.... 아들의 지나치게 성숙해진 언행을 통해 좀 더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자는 의도를 ??!!...

난... 열두살 때 무얼 했으며 .. 어떤 생각을 했던가...
만약에  나도 몹시 불우했거나.. 아버지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소녀였다면 ..??...

연휴...잘 보내세요. 목욜에 솔제니친 작품으로 만나뵐께요.^^
     
심희경   16-10-04 09:53
    
열두살 페치카 때문에 마음이 아팠어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그 나이에 누려야하는 어린아이의 행복한 시간을 전쟁이 빼앗아 갔지요.
아이는 철이 들었는데 전쟁에서 돌아온 아버지가 오히려 철없는 아이 같더군요.
그러나 페치카가 아버지를 향해 여동생의 손을 잡고 철길을 달리는 모습에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기차에서 내린 이바노프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회복되구요.
여기서도 다른여자에게 가려던 70%의 수컷을 버린 30%의 승리가 보여요.

저는 12살 때 ... 특별한 기억은 없고 만화책을 비롯한 책 읽기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