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실전수필(9. 22, 목)
- 얘, 가방 끈 길다고 글 잘 쓰니?
1.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글을 써야
- 다방면에 깊은 지식을 가고 있으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게 쉽지도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해도 겁먹을 필요도 없다.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된 지식은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도 소화할 수 없으면 체하기 마련이 아닌가? 더구나 클릭 한 번이면 방대한 양의 정보에 다가갈 수 있는 요즘 세상이 아닌가. 수필은 깊고 어려운 논문이 아니다.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바람직하다.
-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학습, 독서, 사유를 통해 충분하지는 않으나 이미 갖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글(수필) 쓰기에 어떻게 원용(援用), 활용(活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고전은 현대적 이슈와 결합할 때, 추상적 지식은 구체적 일상, 나의 체험과 맞닿을 때 비로소 ‘나의 것’이 된다. 지식과 정보를 접하는 통로는 열어두되 그것이 나의 삶, 사회상, 주변 환경, 시대 트렌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 접점을 찾아내고 의미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
2. 영화 제목 의역 사례(제기영 발표)
역대 명화를 살펴보고 제목에 얽힌 일화와 우리말 의역을 통한 제기영 님이 비교 설명을 했다. 원작 제목은 구체적, 직설적인 반면 우리말로 의역한 제목은 은유적, 감성적이다. 수필 제목 짓기에도 참고, 활용하면 좋을 듯.
- 고스트(Ghost)--> 사랑과 영혼
- 아나스타샤(Anastasia)--> 추상(追想)
- 워털루 브리지(Waterloo Bridge)--> 애수(哀愁)
- 랜덤 하비스트(Random Harvest)--> 마음의 행로(行路)
- 보니 앤드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 10월 중 리메이크된 영화 <벤허>를 다룰 예정임. 관람 후 감상문 제출 요망
3. 회원 글 합평
가. 겸제 정선과 금강산도(김순자)
그림에 뜻을 둔 사람이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미술 비평 에세이. 연구서적을 참고로 한 화소 배치가 잘된 작품. 나의 관점이 들어간 마지막 단락이 핵심이다. 문외한도 관심을 갖게 하려면 평이한 서술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요약정리하여 비숫한 분량으로 문단을 나누어야 한다. 문단이란 생각의 모둠이자 소주제이다. 작가의 노력에 바탕을 둔 글쓰기 향상이 엿보인다.
나. 네덜란드(제기영)
조선시대의 하멜과 현대의 히딩크를 절묘하게 대비한 서술이 역사와 교훈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시사점을 던진다. 튤립, 풍차, 렘브란트, 안네 프랑크의 일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등 이미지를 추가하면 강소국 네덜란드의 향기와 여운이 짙게 다가올 것이다. 작품은 독자에 의해서 의미가 생성된다. 작가의 입장에서 텍스트를 정확하게 해독하되 작가가 놓친 부분을 짚어 지평을 넓히는 것이 평론의 효용이다.
다. 황실의 부활(박소언)
역사 에세이. 덕혜옹주를 대입해 이야기를 이끌어 낸 자연스러움이 좋다. 설득력 있는 논지와 작가의 주의주장을 자연스럽게 호소하고 있다. 황손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같은 뜻을 갖되 독자의 의견이 대립할 수 있는 민감한 대목이므로 표현을 순화하여야 한다. 한때 국가의 상징이었던 우리의 황실, 황족에 대한 처우개선을 한 번쯤 성찰케 하는 글이다. 수필가 박소언의 칼럼니스트로서의 자질을 보여주는 글.
라. 사제 바위(염성효)
합평 이후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글이다. 세검정과 사제 바위 중심으로 화소를 재배치하고 중공군이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줄여 감동과 일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주제는 옛 것에 대한 존숭이며, 시간이 지나며 흔적으로 바스러지는 것들에 대한 착잡하고 헛헛한 심경을 읊었다. 옛시조의 인용도 감동을 배가한다. ‘산천은 의구하지도 않고 인걸도 간 데 없다!’
4. 종로반 동정
오늘 출석률 100%. “만땅? 억!”
- 글 잘 쓰는 사람이 사회생활도 잘한다는 말은 편견일까? 워크 홀릭 제기영 님과 한범식 님의 수업 참여도를 보며 느낀 생각이다. 어느 분야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가 만만치 않은 세상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듯. 덩달아 글쓰기에만 전념하는 남성 선생님들의 활발한 작품 활동에 자극을 받아야 할 몇몇 농땡이 여성 문우들이 걱정이다. (후기 작성자 포함, 신현순 반장은 예외. “왜? 반장이니까, 억!”)
- 명절로 한주 건너 띄고 출석한 문우들의 표정이 한층 더 상기되었다. 교수님이 학습 독려 차 하사(?)한 듣도 보도 못한 명품 과자(웨스트 진 엘리게이터) 맛 또한 일품이었다. 달달한 커피와 함께 맛보는 쿠키의 맛이 스쿨 메이트(솔 메이트?)인 종로반 문우들을 닮았음. 법무 일로 바쁜 한범식 님의 출석으로 전원 출석. 귀한 손님 이문봉 님(<에세이스트> 이사)의 찬조 방문으로 강의실은 차고 넘쳐 에세이 플러스+ “강의실이 좁아도 좋다. 많이만 와다오!(소주라도 좋다. 취해만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