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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운명 (러시아 고전읽기반)    
글쓴이 : 심희경    16-09-23 14:01    조회 : 4,193

<인간의 운명>

미하일 숄로호프(1905-1984)

1905년 돈 강 중류 지역 뵤셴스카야에서 랴잔 출신의 아버지와 반() 카자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결혼도 카자크 촌의 아타만의 딸과 결혼한 그는 누구보다도 카자크들의 전통과 풍습을 잘 알았고 내전 중에 일어난 돈 강 카자크의 참상을 직접 보고 겪었습니다.

그가 경험한 것들은 고스란히 그의 문학 속에 녹아들어 단편 모음집 <<돈 강 이야기>>1965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고요한 돈 강>>등의 작품 속에 반영되었습니다.

숄로호프 문학의 일관된 주제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표류하는 개인의 운명이었습니다. 혁명, 국내전, 집단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대사건을 사실에 기초하여 거시적 각도에서 묘사하는 한편, 개인의 운명과 생활을 자연주의적이며 사실주의적으로 미세하게 표출했습니다.

대표작 <<고요한 돈 강>>에서는 혁명에 있어 진정한 도덕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악인가하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죽은 카자크의 작가 크류코프의 글을 표절한 것이란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1984년 암 진단을 받고 사망하여 돈 강 높은 언덕에 자리한 자기 집 정원에 묻혔습니다.

<인간의 운명>은 공산당 지 프라브다1956-1957년에 발표되었습니다. 1946년 봄 사냥 중에 숄로호프는 어떤 사람을 만나 그가 겪은 전쟁이야기를 들은 후 소설로 쓰기로 결심하고 10년 뒤 7일 만에 이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독소전쟁에서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한 안드레이 소콜로프는 전쟁 중에 가족을 모두 잃고 고통스러워하지만 역시 전쟁으로 고아가 된 어린 바냐를 만나 자식으로 삼고 상처를 치유합니다.

이 소설은 광풍에 내몰린 러시아 민중의 비극 속에서 야만과 폭력에 대한 사랑과 휴머니즘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읽은 소감으로는

전쟁으로 인한 평범한 이들의 불행을 보았다

낭만주의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작위적인 점도 보였다

러시아인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좋게 느꼈다

중년의 남자들은 소리 내어 울지 않는다. 다만 가슴으로 운다

불행은 겹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세포 같은 소단위의 개인이 국가의 운명에 의해 참혹해짐을 느꼈다

등등의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추석도 지났고 가을에 들어서서인지 차림새에서도 가을의 분위기를 풍기며 나타나신 샘들, 아름다운 가을여인으로 오셨습니다. 김정희샘이 신고 오신 앞코가 뾰족하게 나온 갈색 부츠는 러시아 마녀 바바야가의 신발을 연상시키는 멋스러움이 있었고 멋지게 모자를 쓰고 오신 이영희샘은 어딘가 가야 할 것 같다는 말에 차이나’(식당 메이 차이나) 로 가자고 하셔서 한바탕 웃었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못 오신 샘들 담주에는 꼭 뵙기로해요.

간식으로 가져오신 이영희샘의 찐 고구마와 김은희샘의 빵,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티타임 때 김정희샘이 사주신 커피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오랫동안 까페에 앉아있었습니다.


심희경   16-09-23 14:18
    
후기의 글씨가 너무 작고  분량도 너무 길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글씨도 키우고 분량도 전보다 반이상 줄여 보았습니다. 김은희샘의 명강의를 소량만 올리니 뭔가 저는 좀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앞으로 익숙해 지겠죠.
김정희   16-09-23 16:01
    
ㅎㅎㅎ 어제 제가 신은 신발을 보고 단박에 바바야가를 떠올리는 심반장님을 보면서
역시!  상상력은 학습량과 경험에 비례한다는걸 느꼈어요.
매주 후기 올리시느라 늘 고생하신 덕분에 반장님의 러시아 문학 관련 데이터 베이스는 짱!!!인듯~^^
이제 저도 그 신발을 신으면 바바야가처럼  절구를 타고 
왼손에는 빗자루를 들고 오른손에는 절구 공이로 노저어서 올레샤의 그 닭발집으로 고고씽~!할것같아요.

숄로호프의 <인간의 운명>에서...
포로수용소에서 견디기 힘든 혹독한 노동에 분노한 소콜로프가 젖은 누더기 옷을 벗어 던지며
'저들에겐 4입방 미터의 돌을 캐낼 필요가 있지만, 우리는 각자의 무덤을 위해 1입방미터의 돌만 캐내도 충분하다' 고
말하는  장면에서 ...문득... 막심 고리키의 <첼카시>중에 
'자신의 창자를 채울 단 몇 근의 빵을 얻기 위해 수천 근의 빵을 어깨에 짊어지고 무쇠 선박의 뱃속을 드나드는
인간들의 긴 행렬은 눈물겹도록 우스꽝스럽다.' 라는 첼카시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러시아 문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는  '자유를 향한 저항 정신'이 아닐런지요? 
ㅎㅎㅎ오로지  기승전결 러시아 문학으로 가고 있는  우리들~^^

혁명과 전쟁으로 점철된 러시아문학이지만  격하게 낭만적인  러시아 고전반 ~ 쵝오!
이영희   16-09-23 17:17
    
미소 지으며 댓글답니다.^.~
오전에 은행 한 번 다녀오곤..
먹고...또 먹고  영화까지  다운 받아 보고...잠깐 졸다가...
어제 여행이 피곤했나봐요.
모자쓰고 ..그 분위기에 맟추느라
러시아로 해서 차이나에 들려 점심 먹고  콜롬비아 커피로...ㅋㅋ

“인간의 운명“....인간이 인간에게 무자비하게 가하는 폭력..끔찍한 강제 노역..그래도
살아야하고.....살고 싶은 본능.
이런 구절이 있었지요....*..가슴에는 이미 심장이 없는데 목에서는 숨이 할딱거리고...*
그러나 ...*..죽음은 날 비껴갔고, 나는 죽음의 냉기만 느꼈을 뿐이오*.....라고 . 지옥같은 포로 생활을
 침착하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책 속의 단편 중엔..*알료시카의 심장* 과 *배냇점*  등등 ..전쟁의 진저리쳐지는
구절마다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심반장님.. 수고 하셨어요...잘 보고 갑니다.
참참..박윤정님...결석해도 이곳에 꼭  들려 뭔가를 남긴다 약속했었는데...^^
.
박서영   16-09-24 10:56
    
30kg정도의 체중이 사라져 버렸다는 혹독한 포로생활 묘사부분을 보면서 언젠가 다큐에서 보여 주던
앙상한  전쟁포로들의 사진이 떠올랐어요. 일제시대때  지옥도라 불리는 군함도에 끌려가 강제노역하다 스러진 님들의 이야기도 떠오르고~~바위에 새겨있던 '보고 싶어요 어머니' 라는 외침도~
참혹한 전쟁 후  주인공과 전쟁고아의 동행에서 폐허속을 뚫고 솟아나는 또 다른 희망적인 인간의 운명을 애써 찾아봤답니다.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으시는 이영희선생님의 고급진 유머는 그야말로 사이다입니다.
파리지엔느 패션으로 눈호강도 했습니다.
이영희샘=파리지엔느
김정희샘= 플라멩고의 향이 솔솔~
그럼 우리는? 그냥 종로에 공부하러 온 ㅇㅇㅇ? ㅍㅎㅎ 감사합니다.
박윤정   16-09-25 23:14
    
똑똑똑...저 왔어요~
어김없군요, 거 뭐라 이름 붙일 만한 그런 법칙 말이에요...
내가 결석하는 날 수업은 왜 더 즐겁고... 알차고... 간식도 더 맛있어 보이는지... ㅠㅠ
이런 부러움을 다섯 번은 더 참아야 하는군요ㅎ;;

인간의 운명...
일상에서 자주 다큐 찍는 저의 취향 저격 제목이었어요.
우선, 20세기 다른 작가들처럼 실험정신 작품은 아니라 읽기가 수월하기는 했습니다.
20세기, 엄청난 혼란과 끔찍한 전쟁 한복판에 선 러시아 땅에 던저져(태어나)
온몸으로 그 시간을 살아낸 한 사람의 실화를 구술형식으로 풀어냈기에
번쩍 하는 사로잡힘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땅 그 시간이 운명이었던 사람들의 비극적 실상을
감히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해도...
이야기를 따라가며 그 아픔에 공감하고 그야말로 인간의 운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귀한 작품이었습니다. 던져진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온통 죽음과 폭력이 난무하는 가운데...
역시 남는 것은 외투였습니다.
외투...고개를 돌려 눈물을 보이지 않는 것...
역사라고 하는 선택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소콜로프는 사랑을 택한 것 같습니다.
바뉴시카는 희망이니까요...^^

김은희 선생님,
심희경 반장님과 러시아반 여러 선생님들...
책 읽고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다시 만날  날 카운트다운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