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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미덕은 우선 읽혀야만(종로반)    
글쓴이 : 배경애    16-09-20 21:59    조회 : 4,301

딥러닝 실전수필(9. 8. )

글의 미덕은 우선 읽혀야만


1. 회원글 합평

 

. 곰보빵의 추억(염성효)

 

글머리에 바로 상황이 제시되어 박진감을 준다. 소설적 기법이다.(염성효 스타일?) 글감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기쁜 우리 젊은 날(?) 군대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많지만 곰보빵에 얽힌 독특한 소재로 힘들었던 상황을 웃게 만드는 반전이 돋보인다. 말미에 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피소드가 보완되었더라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글의 미덕은 읽혀야 된다. 곰보빵 머리털기는 상상만으로도 큭큭웃음이 나온다.

 

. 어떤 만남(김정옥)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1차 합평 후 일관성 있게 정리가 되어(주인공, 조연, 엑스트라, 카메오 구분) 감동을 더한다. 자연을 닮은 지인과의 만남 길에서 마주한 풍광을 눈으로 보듯 잘 그려냈다. 무심한 듯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배려하는 지인의 순후함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의 흐름에 따라 문장의 순서를 일부 바꾸면 정황이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한 문단에 다른 주어가 들어가려면 부호(‘,’)로 끊어 주어야 한다. 긴 글은 나누고 수식은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 머위와 청설모(윤기정)

 

치매라는 주제와 머위와 청설모이미지가 언뜻 잘 이어지지 않지만 글의 전체 맥락 속에 숨어 있어 더욱 멋스럽다. ‘제목 짓기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평소 남을 배려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작가 자신의 이야기여서인지 더욱 공감이 간다. 글에 인용한 영화 <마음의 행로’(Random Harvest)>에 나오는 기억상실증은 치유가 되는데 치매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 먹먹하다. 마지막 부분 훗날 어머니와의 재회를 상상하는 대목에서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울림이 있다.

 

. 돌아오지 않는 강(염성효)

 

예술적인 고뇌와 현실의 고통속에 치열한 삶을 산 이중섭, 백년의 신화의 관람후기이다.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의 애환과 그림에 대한 평가를 작가의 시선으로 잘 표현하였다. 특히 화소의 배치가 적재적소에 잘 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연관 있는 문단은 가까이 두어야 하므로 네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은 바꾸는 것이 좋다. 한 시대의 천재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고 고통 속에서 승화한다. 고뇌에 고뇌를 더해야만 치열한 예술혼이 살아나는 것일까?

 

2. 흑구문학상 수상작 합평

(임병숙)

 

- 여성의 생리 현상을 꽃에 비유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 기법 면에서 새롭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으나 완성도 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적잖이 눈에 띈다. 우선 문장이 여러 곳 정확하지 않고 꽃-달거리-철축꽃-들판--희망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전개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이웃집 구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끌어와 중년여성의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희망의 꽃을 피우는 대목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 일종의 성장 수필이기도 한 이 글에서 사춘기 시절 초경을 겪으며 불안함, 당황스러움과 함께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누가 수필의 소재는 자유롭고 무한하다고 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읽는 이가 불편하지 않을까 취사선택하되 감정은 절제하고 품격 있게 다루어야 한다. ‘크림색 밤꽃 냄새등 글을 읽으며 당혹스러운 표현이 적지 않았다.

 

* 2016 흑구문학상(상금 1,000만원, 허걱!) 수상작인 <>에 대해 선입견 없이 치열한 합평을 전개하였음. 뜻밖에도(당연히?) 종로반원 대부분(여성 문우포함)이 부정적인 평가를 개진. 끝 무렵 교수님도 가세. 교수님은 한줄 평은,

이런 글론 종로반 합평 통과 못해요!”

 

3. 종로반 동정

 

- 수업시간을 기다린 듯 문우들의 출석시간이 빨라졌다. 일주일 동안 일어났던 소소한 동정에 대해 얘기꽃을 피우느라 강의실은 시작 전에 벌써 떠들썩하다. 윤기정님의(사모님)이 손수 만드신 쫄깃한 약밥과 맏언니 이덕용 선생님이 제공한 빵과 수다가 함께 하니(모두가 높은 음자리 아님! 지난주 강의 후기 참고) 야단법석이 되었다. 종로반은 늘 잔치중이다.

 

- 치열한 수업 준비태세 또한 정일품(正一品)이다. 진지하게 토론하고 교수님의 지적과 보완으로 이끌어낸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보물창고는 쌓여만 간다. 다음 주 명절 휴강과, 강정자 샘의 미국여행으로 작은 이별식을 가졌다. 매콤하고 잘 우러난 생강차의 향기가 종로반과 닮았다. 단골 찻집에서 건배 세리머니. 수필계 거장들이 꿈꾸는 만월(滿月)을 위하여 파란 만장~~ !” 파란 만장(파란색 만원권 1만장=1억원)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에그 글이나 잘 쓰든가 말든가...ㅎㅎㅋㅋ


윤기정   16-09-20 22:27
    
앗 제 글의  제목 중 '청솔모'는 '청설모'로 수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웹지기   16-09-21 09:18
    
수정했습니다.
          
신현순   16-09-22 07:20
    
홍정현 사이버 부장님 바로 해결 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배경애   16-09-23 17:00
    
윤선생님 죄송합니다.
 잘못 알고 있었던 청설모에 대한 교정이 제게는 수확이었답니다.
너그러운 지적 감사하구요. 더욱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배경애   16-09-23 17:26
    
신반장님 미리 수고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정옥   16-09-21 05:23
    
배샘 수고하셨습니다.
강의후기 정리하시느라 명절에 더 바쁘셨겠어요.
후기 읽으니 다시 수업중인것 같습니다.
복습은 학창시잘에도 잘 안했었는데.
다음달에도 제발 계속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ㅎ ㅎ ㅎ
     
배경애   16-09-23 17:04
    
아직 익숙치 않은 명절 인사 챙기시느라 김샘께서
더욱 수고하셨겠어요. 김샘의 함박웃음이 강의실을
얼마나 밝게 하는 지 알고 계시는지요.~~^^
담달에도 관심은 갖겠습니다.
김샘을 위한 10월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ㅋ ㅋ ㅋ
제기영   16-09-21 12:11
    
배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은 길어 영화 보기 좋았지요. 가족간에 세대차이가 있어 영화선정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말입니다. <벤허>는 모두 동의해서 문제가 없었고, 두번 째 영화로 <밀정>과 <카페 소사이어티>가 경합을 벌였는데 작은 딸이 '공유'를 보고 싶어해서 <밀정>으로 낙착되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리메이크 <벤허>는 1959년에 제작된 <벤허>에 비해 많이 모자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출연진의 연기와 카리스마, 제작 규모, 역사적 고증등 모든 면에서 말입니다. 그나마 '에스더'역의 연기자의 매력이 작은 위안이 되었지요. 문명(문화)은 퇴보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이 영화가 입증하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예수의 얼굴과 역사적 왜곡도 거슬리더군요.
<밀정>도 개연성 부족과 과장된 연기에 김이 빠지더군요. 특히, 송강호와 이병헌의 술자리 장면말입니다. <카페 소사이어티>를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요.
그럼에도 2016년도 판 <벤허>와 <밀정>은 평균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벤허>는 전작<벤허>와 비교해 상대적 실망감 때문에, <밀정>도 <명량>.<암살>.<덕혜옹주>와 비슷한 소재에서 오는 진부함 때문에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아닐까요?
     
신현순   16-09-22 02:11
    
제샘~~ 기대하고 아껴 둔 영화 <벤허>가 전 영화에 비해서 실망스럽다니 맥이 좀 빠지네요.
그래도 기대는 해 볼랍니다. 일단 보고느낌을 말해야 겠죠? 요즘 일제 강점기 영화가 의외로 관객 몰이에 성공을 하네요. 전, <밀정>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제샘 말씀처럼 술자리 장면에서 술독에서 술을 퍼내는 장면이나 발가락을 자르는 억지 연출은 거슬린 경우였구요. 하지만 밀정 이정출의 내면의 변화는 흥미로웠어요. 어쩌면 인간의 선택이 그리 합리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는게 아닌가 해요. 매우 중요한 순간에도 아주 작은 내면의 흐름에 따라 결정을 뒤집는 때가 있다는 것을요. 이정출은 인간다운 진실함에서 자신의 직업인 밀정과 경계에 서게 되죠. 경계의 인간이라 해야 할까요? 현대를 사는 우리들의 초상이 아닌가 싶네요. 새련되지도 잘생기지도 않은 송강호 분의 어색한듯 낯빛 연기가 좋았구요. 전, 특히 음악 연출이 인상적이었어요. 거의 학살 수준의 독립군 검거에 느리게 연주되는 루이 암스트롱의 When You're Smiling이나, 마지막 폭탄이 터질 때 흐르는 라벨의 볼레로는 처절하고 긴박한  장면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악이 오히려 장면을 미화시키는 묘한 감동을 주더군요. 다른 한편에선 다른 세상이 전개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뒤틀림의 미학이라 해야 할까요? 제가 너무 과찬을 한 거죠? ㅎㅎ 저는 민족주의에 시선을 두었을 제샘과 달리 다른 것을 보고 있었네요. 각자 주관이니 무엇이 옳다 할 수 없겠지요? 제샘 덕분에 저도 다시 영화를 떠올려 봅니다.~^^


배샘~~
후기 정리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제기영   16-09-22 10:04
    
<벤허> 영화 그 자체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습니다. 해전이나 전차경주 장면도 잘 살렸구요. 관람을 적극 추천합니다. 문제는 전작에 비해서 많이 딸린다는 거죠. 사실 1959년 작 <벤허>는 영화 역사상 가장 우수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런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자체가 무리였지요.
<밀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셨군요.  신반장님의 이정출에 대한 심리묘사가 영화보다 더 와 닿네요. 저는 송강호의 변치않는 연기와 대사에 지쳐서인지 좀 지루한 느낌으로 영화를 봤네요. 죄송..
               
배경애   16-09-23 17:25
    
명절답게 보내셨군요. 가족과 함께 명화를 보는 즐거움은 명절이 주는 큰 보너스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결작이라 해도 다른 이유가 없을 벤허의 귀환은 행운이예요. 학창시절 보았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찰톤헤스톤의 섬세한 감정연기와 스케일이 큰 마상전투는 지금까지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것이 부담이었겠지만 이런 도전이 있었기에 현대적 벤허가  새롭게 탄생하는 듯 합니다. 결국 인간은 화해와 용서를 할 수밖에요.
제샘, 신샘 감사합니다.
안해영   16-09-21 20:50
    
단톡 방에서 한산 강의 후기 방에 오른  '청솔모'가 '청설모'로 오기 바로잡기 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을 때,  예전에 보았던 '청설모'가 눈앞에서 오락가락했다.  '청설모'가 우리 집 옆에 있던 잣나무를 오르내리며 내 주의를 끌던 때였다. 첨으로 본 '청설모'는 징그럽다는 느낌이었다.  털을 꼿꼿이 세우고 이나무 저 나무 날아다니던 '청설모'는 날치 같이 못된 짓만 하고 다니던 이웃집 청년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었다.
     
배경애   16-09-23 17:31
    
안샘의 기억속에 있는 청설모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털이 서있는 청설모의 모습에서 고슴도치 연상. ㅋ ㅋ
이웃집 청년이 안샘께 관심있있던거 아닐깜요?

안샘은 우리의 멍석같은 분이세요. 늘 감사합니다.
선점숙   16-09-22 21:01
    
재샘과 신샘의 '벤허'영화 얘기를 보며 두 분의 진솔함과 영화를 보는 관점과 지적 수준에 감탄을 합니다. 영화를 볼 때는 단순함 느낌만 가지고 뒤돌아서 잊어버리는 저하고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 배우들 이름도, 음악의 장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볼 때도 이름과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분위기나 얘기만 기억할 따름입니다. 모든 만남에 시간이 필요하지요. 그래도 윤선생님과 달리 머위와 청설모는 기억한답니다. ㅎㅎㅎ 죄송합니다. 나이를 잊은 우리반 문우님들이 부럽고 장하답니다. 오랜시간 모두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배경애   16-09-23 17:42
    
모든사람에게 애정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선샘의 맑은 눈은 어디서 씻으시나요?
분위기 메이커의 본질은 선함임니다. 늘 나누고 싶은 마음을 압니다. 지금처럼 글도 열심히 쓰셔서
대표 수필가가 되시리라 기대합니다. 선 샘~~  늘 옆에 붙여주세요.
          
선점숙   16-09-23 21:53
    
배샘! ㅠ.ㅠ 갸날프면서도 강한 배샘은 가끔 사람을 감동시켜요. 감사~갈바람 아 이렇게 쓰면 윤샘한테 혼나지용~ㅎㅎㅎ 가을 바람  탓이라고 변명하면서 다시 살아난 역마살의 휴유증이 우울과 허전을 낳습니다. 떠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다른 수필반도, 내 주위의 사람들도 아닌 우리반만이 떠나는 여행은 어떠할지 상상의 나래를 펴며 기운을 일으켜봅니다.
이천호   16-09-23 11:06
    
이번에는 벤허를 꼭 봐야 하겠습니다. 어떻길래 이 야단인지?
     
배경애   16-09-23 17:48
    
이천호 선생님~~
저희 강의실에 뿌리깊은 나무이신거 아시죠? ㅎ
가끔씩 즐거움도 주시고 참여 해주시는 덕에 종로반이 튼튼합니다.
이선생님의 수준높은 벤허 감상문 보고싶습니다.  꼭 보셔요
선점숙   16-09-24 11:02
    
우리 배샘 이집 접 다니며 접대하노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ㅎㅎㅎ 이런 능력을 좀더 발휘하심 어떨까요? 더도 말고 6개월만. 내가 이렇게 말하니 김정옥샘 엄청 박수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닌가요? 담달 김샘 축하드립니다. 배샘 옷자락 붙잡으세요. 그래야 제가 더 늦어지닌까요. ㅋㅋㅋ
윤기정   16-09-26 19:32
    
전자만  못하다면 아니 보고 싶네요.  인생길에서  좋은 마음으로 젊은 날 얼마간 함께 걷던 처자는 세월이  흐른 뒤에  만나지. 않아야. 추억이. 아름답더군요.
     
배경애   16-09-27 20:29
    
윤샘 , 글 몇줄에 궁금증이 모락모락 나는데요 ~~
추억은 언제나 그립고 소중한 것이라지요? 언젠가의 추억이 될 지금,
아름다운 날, 글 만들어가요~~
윤기정   16-09-26 19:33
    
아이패드로 입력하는데 스페이스바 두번 누르면 자동으로 마침표가 찍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