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실전수필(9. 8. 목)
ㅡ글의 미덕은 우선 읽혀야만
1. 회원글 합평
가. 곰보빵의 추억(염성효)
글머리에 바로 상황이 제시되어 박진감을 준다. 소설적 기법이다.(염성효 스타일?) 글감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기쁜 우리 젊은 날(?) 군대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많지만 곰보빵에 얽힌 독특한 소재로 힘들었던 상황을 웃게 만드는 반전이 돋보인다. 말미에 위로와 공감을 주는 에피소드가 보완되었더라면 더욱 완성도 높은 글이 되었을 것이다. 글의 미덕은 읽혀야 된다. ‘곰보빵 머리털기’는 상상만으로도 ‘큭큭’ 웃음이 나온다.
나. 어떤 만남(김정옥)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1차 합평 후 일관성 있게 정리가 되어(주인공, 조연, 엑스트라, 카메오 구분) 감동을 더한다. 자연을 닮은 지인과의 만남 길에서 마주한 풍광을 눈으로 보듯 잘 그려냈다. 무심한 듯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배려하는 지인의 순후함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의 흐름에 따라 문장의 순서를 일부 바꾸면 정황이 더욱 확실해질 것이다. 한 문단에 다른 주어가 들어가려면 부호(‘,’)로 끊어 주어야 한다. 긴 글은 나누고 수식은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
다. 머위와 청설모(윤기정)
‘치매’라는 주제와 ‘머위와 청설모’ 이미지가 언뜻 잘 이어지지 않지만 글의 전체 맥락 속에 숨어 있어 더욱 멋스럽다. ‘제목 짓기’의 교과서라 할 만하다. 평소 남을 배려하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작가 자신의 이야기여서인지 더욱 공감이 간다. 글에 인용한 영화 <마음의 행로’(Random Harvest)>에 나오는 기억상실증은 치유가 되는데 치매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 먹먹하다. 마지막 부분 훗날 어머니와의 재회를 상상하는 대목에서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울림이 있다.
라. 돌아오지 않는 강(염성효)
예술적인 고뇌와 현실의 고통속에 치열한 삶을 산 ‘이중섭, 백년의 신화’의 관람후기이다.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의 애환과 그림에 대한 평가를 작가의 시선으로 잘 표현하였다. 특히 화소의 배치가 적재적소에 잘 되어 있어 이해를 돕는다. 연관 있는 문단은 가까이 두어야 하므로 네 번째 문단과 두 번째 문단은 바꾸는 것이 좋다. 한 시대의 천재는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고 고통 속에서 승화한다. 고뇌에 고뇌를 더해야만 치열한 예술혼이 살아나는 것일까?
2. 흑구문학상 수상작 합평
꽃(임병숙)
- 여성의 생리 현상을 꽃에 비유 은유적으로 표현한 글. 기법 면에서 새롭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으나 완성도 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적잖이 눈에 띈다. 우선 문장이 여러 곳 정확하지 않고 꽃-달거리-철축꽃-들판-꽃-희망으로 이어지는 사유의 전개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이웃집 구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끌어와 중년여성의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희망의 꽃을 피우는 대목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 일종의 성장 수필이기도 한 이 글에서 사춘기 시절 초경을 겪으며 불안함, 당황스러움과 함께 성장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누가 수필의 소재는 자유롭고 무한하다고 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읽는 이가 불편하지 않을까 취사선택하되 감정은 절제하고 품격 있게 다루어야 한다. ‘크림색 밤꽃 냄새’ 등 글을 읽으며 당혹스러운 표현이 적지 않았다.
* 2016 흑구문학상(상금 1,000만원, 허걱!) 수상작인 <꽃>에 대해 선입견 없이 치열한 합평을 전개하였음. 뜻밖에도(당연히?) 종로반원 대부분(여성 문우포함)이 부정적인 평가를 개진. 끝 무렵 교수님도 가세. 교수님은 한줄 평은,
“이런 글론 종로반 합평 통과 못해요!”
3. 종로반 동정
- 수업시간을 기다린 듯 문우들의 출석시간이 빨라졌다. 일주일 동안 일어났던 소소한 동정에 대해 얘기꽃을 피우느라 강의실은 시작 전에 벌써 떠들썩하다. 윤기정님의(사모님)이 손수 만드신 쫄깃한 약밥과 맏언니 이덕용 선생님이 제공한 빵과 수다가 함께 하니(모두가 높은 음자리 아님! 지난주 강의 후기 참고) 야단법석이 되었다. 종로반은 늘 잔치중이다.
- 치열한 수업 준비태세 또한 정일품(正一品)이다. 진지하게 토론하고 교수님의 지적과 보완으로 이끌어낸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보물창고는 쌓여만 간다. 다음 주 명절 휴강과, 강정자 샘의 미국여행으로 작은 이별식을 가졌다. 매콤하고 잘 우러난 생강차의 향기가 종로반과 닮았다. 단골 찻집에서 건배 세리머니. 수필계 거장들이 꿈꾸는 만월(滿月)을 위하여 “파란 만장~~ 억!” 파란 만장(파란색 만원권 1만장=1억원)의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에그 글이나 잘 쓰든가 말든가...ㅎㅎ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