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40개의 구슬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40개 중 한 개의 구슬은 깨져있지요.
일부러 깨진 구슬 하나를 꼭 끼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은 완벽할 수 없다는,
어느 누구의 삶도 완전할 수 없다는
삶의 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나아가 삶의 구성원 중에는 부족하지만
빼놓아서는 안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지요.
예전 우리네 마을에는 반푼이 같은 사람이 꼭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따돌리지 않고 품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그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자라는 사람을 감추고 수용하는 세상.
과연 좋은 세상일까요?
이렇게 인디언의 목걸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 이야기, 생각을 풀어나가면 좋은 수필이 됩니다.
김원일 소설 <미망(未忘)>을 공부했습니다.
잊을 수 없다는 뜻을 제목으로 한 이 소설은
비극적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부간의 갈등이 그려져 있지만
호랑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일반적인 고부갈등과는 정반대입니다.
이 소설의 고부간의 갈등은 분단의 아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제를 거쳐 이데올로기로 인해 한 가족이 풍비박산되고
가족 구성원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지만
객관성을 유지하는 관찰자 시점으로 썼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느 쪽도 편 들지 않은 작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합니다.
1942년생인 김원일 소설가의 동시대 작가들은
이청준, 윤흥길, 현기영, 이문구, 이문열, 김성동 등입니다.
4.19 때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은 모두 분단문학을 다루었습니다.
<아버지의 땅>을 쓴 임철우 소설가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 분단문학을 다루었지요.
민족의 아픔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언젠가는 다 읽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한가위 / 이재무
밤송이에 살 박히며
굴뚝보다 두어 뼘은 더 솟은
살진 달
장광 뒤
십오 촉 전구알 같은 감들이
얼굴 붉혔다
십 년 전 친정 오라비 따라
먼 소풍 나갔다
저승 풍광에 넋이 팔려서
이승 막차 영 놓치어버린
스무 살 누이
그간 잘 지냈느냐고
빙긋, 코스모스로 피어
웃고 있었다
비록 추석 연휴는 지났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이 시를 읽어봅니다.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올 한가위 보름달이었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요?
다들 소원 성취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