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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진 구슬 하나가 끼어있는 인디언 목걸이    
글쓴이 : 한지황    16-09-19 18:35    조회 : 3,235

인디언들은 40개의 구슬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하고 다닙니다.

그런데 40개 중 한 개의 구슬은 깨져있지요.

일부러 깨진 구슬 하나를 꼭 끼우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삶은 완벽할 수 없다는,

어느 누구의 삶도 완전할 수 없다는

삶의 지혜를 잊지 않기 위해서랍니다.

나아가 삶의 구성원 중에는 부족하지만

빼놓아서는 안 되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지요.

예전 우리네 마을에는 반푼이 같은 사람이 꼭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따돌리지 않고 품고 살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그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자라는 사람을 감추고 수용하는 세상.

과연 좋은 세상일까요?

이렇게 인디언의 목걸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 이야기, 생각을 풀어나가면 좋은 수필이 됩니다.

 

김원일 소설 <미망(未忘)>을 공부했습니다.

잊을 수 없다는 뜻을 제목으로 한 이 소설은

비극적 가족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부간의 갈등이 그려져 있지만

호랑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집살이를 시키는,

일반적인 고부갈등과는 정반대입니다.

이 소설의 고부간의 갈등은 분단의 아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일제를 거쳐 이데올로기로 인해 한 가족이 풍비박산되고

가족 구성원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작가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지만

객관성을 유지하는 관찰자 시점으로 썼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어느 쪽도 편 들지 않은 작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하도록 합니다.

1942년생인 김원일 소설가의 동시대 작가들은

이청준, 윤흥길, 현기영, 이문구, 이문열, 김성동 등입니다.

4.19 때 고등학생이었던 이들은 모두 분단문학을 다루었습니다.

<아버지의 땅>을 쓴 임철우 소설가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 분단문학을 다루었지요.

민족의 아픔을 문학으로 표현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언젠가는 다 읽어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한가위 / 이재무

 

 

밤송이에 살 박히며

굴뚝보다 두어 뼘은 더 솟은

살진 달

장광 뒤

십오 촉 전구알 같은 감들이

얼굴 붉혔다

십 년 전 친정 오라비 따라

먼 소풍 나갔다

저승 풍광에 넋이 팔려서

이승 막차 영 놓치어버린

스무 살 누이

그간 잘 지냈느냐고

빙긋, 코스모스로 피어

웃고 있었다

 

비록 추석 연휴는 지났지만

아쉬움을 달래며 이 시를 읽어봅니다.

구름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올 한가위 보름달이었지만

여러분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요?

다들 소원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진미경   16-09-20 18:28
    
반장님! 후기로 다시 복습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추석은 보름달이 2% 부족하다하여 이틀 후에 만월이 된 것을 확인하고, 아! 저 달에게
소원을 빌어야겠다고! 이것은 미신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이르는 다짐의 기도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동네를 한 바퀴 산책했더랍니다.
한가위를 제목으로 하여 시를 써서 내신 신입문우님!  시를 쓰고픈 열망으로 한 자 한 자 적어오신
열정이 고와보였습니다.
나에게 없는 시심이 부러워 흰 머리칼의 그녀가 다시 보였습니다.
오늘 오전 은행가는 길, 한결 시원해진 가을 바람에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여름은 이제 갔을까요? 더위의 매운 맛에 놀라서인지 살랑대는 바람이 예뻐요.^^
한지황   16-09-22 12:53
    
보름달을 바라보며 다짐의 기도를 했다는 미경샘.
부디 그 다짐이 다 이루어지길 빌어요. 
매 주 시를 내시는 유희영샘의 성실함도 존경스럽지요.
온화한 미소만큼 따스한 시를 매 주 읽게되어 좋습니다.
새벽에 찾아오는 쌀랑한 바람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올해가 결코 오래 머물지 않을 거라는 쓸쓸함도 떨칠 수 없고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