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실전수필(9. 1. 목)
- 모두가 높은 음자리!
1. 수필지 개관
합평 전 현재 발행되고 있는 다양한 수필잡지의 종류와 특색을 소개함. 현재 25 여 종의 수필 문학지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은 아래와 같음.
월 간 : 한국수필(수필가협회 기관지)/*한국산문
격월간 : 에세이스트/그린 에세이
계 간 : 에세이 문학/현대 수필/선 수필/계간 수필/수필 문학/에세이 문예/수필과 비평
* 교수님은 여러 수 필지 중 내실(글 수준과 다양성)과 외형(발간 회수, 부수)에서 단연 <<한국산문>>이 수필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강조.
고슴도치 새끼 사랑? 아니거든요! 다른 수필지들이 <<한국산문>>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요. 그러니, “너나 잘 하세요!”
2. 회원글 합평
가. 빈둥지에 깃든 사랑(선소녀)
내적 성찰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젊은 날 노동운동에 참여한 경험을 뒤로하고 빈 둥지로 남은 자신을 돌아보며 고뇌하고 방황하는 심리를 한 줄로 꿰어놓은 우수한 작품. 진정성과 절실함이 있어서 뭉클한 감동을 준다. 빈 둥지 증후군을 앓으며 실의와 좌절에 힘들어하던 차 봉사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지점이 설득력이 있다. 작가의 새로운 삶이 한층 풍요로울 것임을 예견한다. 부호를 좀 더 명확히 사용하고 일부 표현은 순화할 필요가 있다.
나. 이중섭의 그림과 삶(김순자)
‘빈 둥지에 깃든 사랑’과는 대조를 이루는 지적인 미술 비평 에세이다. 이중섭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세계를 균형감 있게 잘 표현했다. 이중섭의 그림 세계는 서구의 모더니즘, 향토성과 동심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환상적이면서 처연한 감동을 준다. 참고문헌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시와 문단 나누기는 보완되어야 한다. 화가이기도 한 작가의 전문성을 살려 화소의 취사선택을 잘했지만 자신의 고유한 관점을 한 문단 정도로 피력했으면 좋겠다.
다. 바람이 전해준 향기(신현순)
신현순 수필가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병상에 누워있는 중환자 세발은 특별한 훈련과 체력, 특히 봉사의 의미를 모르는 초보자가 하기 힘든 일이다. 환자의 아픈 몸과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사랑의 천사라 말하고 싶다. 본디 ‘봉사’와 관련한 주제(마음가짐)를 다룬 글을 쓰기는 쉽지 않은데, 수정 글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가 한 줄로 전달된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결미의 ‘어머니’ 부분은 급작스러운 면이 있어 생략한다.
라. 노아의 포도주(박소언)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는 글. ‘코이노니아’는 ‘친교(Koinonia?코이노니아)’로 표기하는 것이 올바르다. 협동 또는 친교를 뜻하는 그리스어 ‘κοινων?α’에서 비롯했다. 수미쌍관 기법도 바람직하다. 첫머리 노아의 와인과 끝부분 성경 잠언 구절을 잘 연결하였다. 만만치 않은 소재를 애주가인 자신의 경험을 통해 위트로 풀어내는 필치가 감탄스럽다. 술의 신 바카스(디오니소스)와 예수가 물을 술로 만드는 이적 장면을 삽입하면 훨씬 극적인 흐름이 될 것이다.
마. 사제 바위(염성효)
작가의 인품이 드러나는 글. 그런 의미에서 ‘글은 사람이다!’ 영화나 현대 소설에서처럼 상황을 먼저 제시하고 내력과 자초지종을 보여주는 기법이 독창적이다. 사건이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한 표현이 실감 난다. 전반부를 읽으면서 사제 바위에 대한 사연이 내내 궁금하였다. 앞부분 네 문단은 아깝지만 다른 글의 소재로 사용토록 하고 여기에서는 한 문단으로 줄여 ‘세검정 + 사제 바위’로 주제를 압축한다. 산천은 의구하지도 않고 인걸도 간 데 없다!
3. 종로반 동정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첫날. 강의실이 꽉 찼다. 그동안 결석했던 문우들의 출석으로 더욱 활기가 돌았다. 문우들의 작품이 쌓여감에 따라 교실은 더 뜨거워졌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여서 슬쩍 부담도. 열공하는 모습들 참 보기 좋았다. 합평에 참여하는 문우들의 실력 또한 한층 진일보되었다.
뿌듯하고 벅찬 감동이 애프터로 이어졌다. 1달에 1번 회식하는 마지막 주가 아니었는데도 오늘 문우들은 모두 모였다. 딥러닝 종로반의 발목을 누가 잡는가? 막걸리 한 사발에 “이기자!”를 외치면 “예, 성님!”으로 이어지는 구호가 종로반의 힘이다. 낮춰서 마음을 합치니 모두가 높은 음자리다! 다 가족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