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지는 데도 불구하고 달려오신 회원님들로
한여름의 강의실은 즐거웠습니다.
어두운 바깥 날씨는 아랑곳없이
배움의 열기는 교실 안을 환하게 밝혀주었지요.
박인숙 님이 써오신 <도서관을 다니며>는
꾸준히 도서관에 다니며 독서의 바다에 빠져 살아가는
작가의 일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손쉽게 읽히고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가끔은 소설 속 주인공과 동일시되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접할 수 없는 더 큰 세계를 이해하게 되어
작가는 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주인공의 사연에 가슴이 쓰라리고 울음을 터뜨리는 것도
독서가 주는 장점이지요.
최근에 읽은 책 하나를 중점적으로 써서
단락 하나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에서 행복하게 책을 읽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작가가 소개하는 책이 읽고 싶어져서
어떤 독자는 당장 가까운 도서관으로 달려갈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정혜 님의 <수장궤>는 시어머님의 혼수품이었다가
유품이 된 수장궤를 보며
시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입니다.
오동나무에 백통으로 문양을 만든 장으로
반닫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용목적이나 금속장식, 외관 장식 등
디자인에서 독창성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반닫이에 비해 아랫부분이 길어
수장품을 많이 넣을 수 있다고도 하지요.
몰랐던 수장궤를 알게 된 것도
수필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를 쓴 수필은
새로운 사물과의 만남을 이끌어 주지요.
시어머님이 피난 중에도 수장궤를
소중히 지니고 다니면서 끝까지 지닌 까닭은
시어머니 친정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가 살아계실 땐 잘 닦지도 않던 작가가
이제는 어머님이 생각날 때마다
어머님의 분신인 수장궤에 기름칠을 하고
반질반질하게 닦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과연 나는 며느리에게 무엇을 남겨줄까 하는
고민도 해보게 하는 수필입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살이 찌면
큰일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살을 빼려고 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에 살이 너무 많으면 비만해져 건강하지 않지요.
퇴고를 거듭하며 불필요한 지방을 빼고 또 빼야 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빼서 영양실조에 걸리게 해서는 안 되겠지요.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건강한 글을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