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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과 코골이 (무역센터반)    
글쓴이 : 박윤정    17-06-30 23:29    조회 : 8,999

이번 주에는 합평을 마친 후

연암 박지원의 연암집에 실린 글 두 편을 공부했습니다.

짧은 글 가운데 무릎을 치게 하는 비유를 사용하여

독자의 정신을 일깨우는 연암의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연암이 제시하는 가치관과 글쓰기에 대한 가르침은,

저마다 제 목소리 내느라 시끄러운 세상에서

의미 있는 한 줄 쓰고자 애쓰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리라 생각됩니다.

박상률 선생님과 함께 읽은 연암의 글 가운데 함께 나누고 싶은 몇 부분을 옮겨봅니다.



말똥구리의 말똥덩이

()

  이로 미루어 의논한다면 천하에서 잘 보이는 곳이 발만 한 데가 없건만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갖신과 깁신도 분간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관찰은 옳고 그른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땀이 이로 되는 것도 지극히 미세해서 살피기가 어렵다. 옷과 살 사이는 제대로 공간이 있으니 어느 한편에서 떨어져 있지도 않고 어느 한 편에만 붙지도 않고 오른편도 아니고 왼편도 아니다. 누가 그 가운데를 알겠는가?

  말똥구리는 둥그런 제 말똥덩이를 대견히 여겨 용의 구슬을 부러워하지 않고, 용도 또한 자기의 구슬로 말똥구리의 말똥덩이를 비웃지는 못할 것이다.

()                                                                            - ‘낭환집에 부쳐중에서

 

 

글은 뜻을 나타내면 그만이다

  글이란 것은 뜻을 나타내면 그만일 뿐이다. 제목을 놓고 붓을 잡은 다음 갑자기 옛말을 생각하고 억지로 고전의 사연을 찾으며 뜻을 근엄하게 꾸미고 글자마다 장중하게 만드는 것은 마치 화가를 불러서 초상화를 그릴 적에 용모를 고치고 나서는 것과 같다.

()

  이렇게 본다면 잘 짓고 못 짓는 것은 내게 있고 헐뜯고 칭찬하는 것은 남에게 있는 것이니, 마치 귀가 울고 코를 고는 것과 같다. 어린아이가 놀고 있다가 자기 귀가 잉 하고 우니 그만 혼자서 좋아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동무 아이에게 말하였다.

  “너 이 소리 좀 들어 보아라. 내 귀에서 잉 하는 소리가 나는구나! 피리 부는 소리가 다 들린다. 마치 별처럼 동그랗게 들린다.”

  동무 아이가 귀를 맞대고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아 안타까워하니 그 아이는 딱한 마음에 소리를 지르면서 남이 들어 줄 수 없는 것을 한스럽게 여겼다.

  일찍이 시골 사람과 같이 자는데 그 사람이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았다. 휘파람을 부는 듯, 탄식을 하는 듯, 천천히 숨을 쉬는 듯, 불을 부는 듯, 물이 끓는 듯, 빈 수레가 덜컥거리는 듯한데 들이쉴 때에는 톱을 켜다가 내쉴 때에는 돼지처럼 씨근거렸다. 옆 사람이 잡아 일으키니 그는 불끈 골을 내면서 말하였다.

  “내가 언제 코를 곯았단 말요?”

  아아, 자기가 혼자만 아는 것은 남이 몰라주어서 걱정이요, 자기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남이 일깨워 주어도 마땅치 않다. 어찌 코나 귀에만 이런 병이 있겠는가? 글을 짓는 것은 더한층 심하다. ()

                                                                    - ‘공작관문고 머리말중에서

 

 

벌써 여름학기도 중반으로 가고 있네요.

더운 날씨에도 수업에 나와 함께하시는 선생님들 모두

이 여름 지치지 말고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사하느라 한 주 결석하셨던 한영자A 선생님,

맛있는 떡으로 수업시간을 풍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기를 쓰지 못해 제때 감사를 표현하지 못했던 오길순 선생님, 우경희 선생님,

간식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금요일 부친상을 당하신 김화순 선생님,

말로 위로가 다 되진 못하겠지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학기 새로 나오신 노재정 선생님,

함께 식사하며 좋은 시간 가져서 기뻤습니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함께 공부하며 교제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임미숙 선생님, 건강하게 여행 잘 다녀오시구요,

이번 학기 못 뵙는 무역센터반 모든 선생님들께도 안부 전합니다.

 

 


오길순   17-07-01 12:36
    
내가 고는 콧소리를 모르고
남의 코 고는 소리만 들을 줄 아니

이는 남의 아픈 배를 모르고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글구, 최화경님~~~
그대가 안계시니 게시판도 썰렁합니다.
어서 오시어 그 너그러운 마음 꼭꼭 채워주시와요~~

'잘 짓고 못 짓는 것은 내게 있고 헐뜯고 칭찬하는 것은 남에게 있는 것이니'
이 한 줄에 마음 두고 갑니다.
     
주기영   17-07-01 23:50
    
오쌤~~
긴 여름, 여전히 바쁘게 신나게 지내고 계시지요?
반가운 마음에 안부 전합니다.
          
오길순   17-07-02 03:57
    
우와~~주기영님, 반가워요~~
그대가 오래 안 계시니 짝궁도 잠시 쉬시는감유?^^
어서 두분 살짝 손잡고 함께 니오시기를요!

필라델피아에서 출렁거리는 주기영님 덕분에 이 한 밤, 아니 이 새벽!
이제 그 옛날 우리네 시어머님이 하시던 기상을  저도 했습니다. ^^
한 두시면 기상하여, 마당을 쓸던 시어머니처 빗자루 소리에
어쩌다 내려긴 시골집에서 잠이 깼지요. 일어나야 하나 마나!?^^고민!

빗자루 소리 대신 모처럼 반가운 빗소리에 깨어 
이 새벽 호박죽을 쑤었지요. ^^
주기영   17-07-01 23:47
    
윤정반장님
여전히 애많이 쓰시죠?
수업 후기, 감사합니다.

어느새 두 달이 후딱 지나, 칠월을 맞았습니다.
가보고 싶었던 퀘백에도 갔지만, 도깨비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ㅎㅎ
(전 개인적으로 저승사자에 더 마음을 주었던 탓이라 여겨집니다.) 
그래도 참 이쁜 곳이더군요...

서울은 장마가 시작이라죠?
이곳도 많이 덥습니다.
문우님들 모두, 건강한 여름 나길 바랍니다.

김화순님께는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아버님께서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새로 오셨다는 노재정님도 환영합니다.

0701.2017
필라델피아에서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17-07-02 03:48
    
반장님, 정확한 복습 감사해요.
교수님의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오감을 열고 수업에 열중하고
질문하는 모습이 귀여웠답니다.
늘 감사하고 미안해요.

오길순샘,
지난 주 며느님이 영국에서 사다 주신 프린트가 멋진 스커트
아주 화사하고 선생님께 잘 어울렸어요.
큐레이터로 활약하다 이젠 영국교육에 대한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와 리포트로
재능을 뽐내고 계신 며느님이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까지 대단한 것 같아 부러웠답니다.
좋으시겠어요~^^ 

주기영샘,
저도 퀘벡에서 도깨비를 못 만났답니다.
딱 도깨비가 나올 날씨였는데도 말이죠. 딱 그 자리에 서서 불러도 안 나오더라구요.^^
칠월에는 오신다더니 아직 필라델피아라고요?
우리 주샘 기다리다 눈 짓물러요.ㅠ

오늘 결석하신 하다교샘, 고옥희샘 다음 주에는 꼭 뵈옵기를요.
무역센터반 사랑스런 님님들 건강하게 지내시고 수요일 반갑게 뵈어요~
     
오길순   17-07-02 04:08
    
역시...^^
송경미님 그대 오실줄 기다렸나 봅니다.
빗소리 주룩주룩 내리는 시간에 반가움으로 잠들수 없어...^^

글구...부끄럽지만... 감사하와요~~~^^
그 아프리카 처마~~~^^
지난 해 며느리가 사왔는데  허리가 미어서 수선집에서 고쳤지요.^^
허리가 작으면 이제 숨이 안 쉬어지니...
무조건 넉넉한 허리!!! 외침시롱!!! 

그대 아들며느님~~선남선녀~~~아마 효도 많이 하는 아들 며느님이죠?^^
복도 많으십니다~~

제 며느리 고현수의 조선비즈칼럼은 네이버 베스트에 더러 올라가더군요.^^
(은근히 매누리 자랑?^^)
아직은 서툰데 이뻐해 주셔서 감사하와요^^
또 한가지 대놓고...요^^
성경원서를 여러번 읽으며 태교를 한 참한 성격이어요.^^

수요님 모두 디정한 빗소리에 행복한 7월 첫날 이셨을 듯~~
 다시 여름 날을 뛰시자구요~~
정충영   17-07-03 17:09
    
모두들 건재하시군요.
  눈이 약해저서 멀리했던 여기 와보니
  그리운 님들의 목소리가 있네요. 
  아무래도 포기가 안되는 것이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어서 건강한 눈을 되 찾아 다시 쓰고 싶네요.
     
오길순   17-07-04 09:09
    
정충영선생님, 눈이 그러하신 걸 저도 잘 아는데
그 노매 정 때문에^^
아니 오실수 없었지요?

우린 정으로 살고 정에 죽는 수필가다~~~!!
선생님 글에 써 있는 목소리 다 들립니다.

정없이 무슨 재미로 세상 산댜?^^그러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