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학기의 첫 수업이다. 어김없이 교수님은 일찍 오셔서 준비물을 챙기고 계셨다.
다음 주까지만 우리 용산반을 맡아 주신다. 3년 치를 석 달 만에 가르쳐 주시려고 많은 얘를 쓰시는 듯 했다.
한국문학의 갈래부터 예술의 기원까지 기초를 하나하나 알려주셨는데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용량이 적어 주시는 만큼 다 잘 받았는지 각자의 능력만큼 가져갔을 것 같다.
개연성을 갖고 본능인 측은지심으로 공감을 하여 소통시키는 문학인이 되라는 말씀인 것 같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1교시
.삶은 후회스럽다. 그러나 다시 산다 해도 똑 같을 것이다.
. 럼주엔 불순물이 섞여야 향기가 난다. 인생도 사회도 약간은 이질적인 게 있어야 제대로 된 향취가 난다.
. 타자의 고통도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자 그가 성인이다.
.장자: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중요하게 여겨 그 둘레의 땅은 쓸모없다고 도려내 버리면 나만 서 있을 수 있을까?
.좌파는 타인이 굶주릴 때 운다(연민, 공감, 자신의 일)
.우파는 오로지 자신이 굶주릴 때만 운다(공감 능력 없음, 굶주림의 고통은 자기 연민)
교수님이 동화로 쓰시고 싶으셨던
도종한의 {그때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를 공부했다.
도마뱀이 3년이나 못에 찔려 움직이지 못하는 짝을 먹여 살렸다는 뭉클한 얘기다.
그 둘의 관계는 무엇일까?
글 쓰는 작가는 매사를 관찰하고 글쓰기의 소재를 끊임없이 추구해야한다고 했다.
2교시
재밌고 슬픈 권정생 선생의 유언장과 신부에게 보낸 그의 마지막 편지를 읽었다. 강아지똥이란 동화와 몽실언니가 대표작이라고 했다. 작가는 평생 고생과 병고에 시달렸지만 본인의 원고료로 거금을 모아 사후에 아이들을 위해 그 돈을 써주기를 유언했다. 북한 아이들, 아프리카 내지 모든 아이들을 죽기 직전까지 걱정을 하다 갔다. 안동 교회의 종지기인 병들고 초라했던 그를 사후 누군가는 성인이라 했다. 몽실언니를 읽으니 평생 고생한 작가가 바로 몽실이었구나 싶다.
3교시
한주를 쉬고 만나니 모두가 더 반가워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러시아를 다녀온 반장이 예쁜 부로치와 초콜릿을 선물해 주셔서 모두들 행복해하는 것 같았고요. 맛있는 생강차를 마시면서 일본문학 기행이며 안동문학 기행에 대해 관심들이 많았습니다. 소개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지만 새로 오신 분들 환영합니다. 결석하신 김미원샘, 권정히샘, 박은지샘, 이영실샘, 박화영샘, 다음주는 오시죠? 처음 쓰는 후기라 어리바리하네요. 편안한 밤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