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5, 18, 목)
ㅡ한바탕 웃음으로(종로반)
1. 5월의 노래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오월을 두고 신록의 계절이니 '계절의 여왕'이니 찬미하지만 오월은 화려함과 어두움을 함께 갖춘 이중적인 달이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떠올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찬란함의 뒤에는 끝 모를 어두움이 있다.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아침에 핀 꽃이 천상의 공기를 사랑하듯…"
'오월의 노래'라는 괴테가 '질풍노도 시대(Sturm und Drang)'에 지은 시가집 '제젠하임의 노래(Sesenheimer Lieder)'에 포함된 시편이다. 노래에 나오는 소녀는 지방 목사의 딸인 '프리데리케 브리온"으로 청년 괴테의 첫사랑이었다.
"아름다운 오월에 온갖 꽃망울이 피고/내 마음속에도 사랑이 싹트네…"
하이네의 '아름다운 오월에(Im Wunderschoenen Monat MAI)'도 유명하다. 슈만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에 실린 노래 역시 봄의 청신함과 사랑의 움틈을 노래한 것이다. 테너 프리츠 분더리히, 소프라노 엘리자베스 슈발츠코프 노래가 유명.
"크리스마스트리가 내 키보다 더 컸던 시절/또래 아이들이 놀이하는 동안…"
팝과 대중가요로 넘어가 보자. 영국 그룹 비지스(Bee Gees)의 '5월 초하루(First of May)' 가 먼데 인 듯 가까인 듯 들려온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애잔한 멜로디가 가슴을 적시는 발라드다. 고 김현식도 특유의 울부짖는 창법으로 불렀다.
2. 한바탕 웃음으로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1980년대 시대의 노래처럼 불린 처절한 노래가 있었다. 운동권 가요로 알려진 '오월의 노래'이다. 원전은 프랑스의 샹송 가수 미셸 폴 나레프가 부른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 (Oui atue grand maman)'이다. 섬뜩한 제목이지만 재개발지역에 속한 자기의 정원을 지키려 투쟁하다 희생당한 할머니의 실화를 애절한 선율로 옮긴 것이니 민중항쟁과도 언뜻 맥이 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바탕 웃음으로 모른 체하기엔/이 세상 젊은 한숨이 너무나 깊어/한바탕 눈물로 잊어버리기엔/이 세상 젊은 상처가 너무나 커…"…"
이제 오월을 마감할 때가 된 것 같다. 아니 오월은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가. 이선희의 노래 '한바탕 웃음으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노래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 노랫말을 찬찬히 음미해보니 그러함직도 하다. 한바탕 웃음으로 애써 외면하고 모른 체하려는 자기합리화의 부끄러움이 와 닿지 않는가.
3. 회원 글 합평
유비무환(염성효)
균형감 있게 안보에 관련된 정확한 사실을 적시한 칼럼이다. 대선 기간이 지났지만, 안보 문제가 어떤 시기를 두고 논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북·미 관계가 심상치 않아 국민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이 보여줬던 군사작전들의 여러 결과물을 볼 때 극비리에 북한에 대한 어떤 계획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구한말 선조가 몽진을 갔던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방력을 강화하고, 전쟁을 대비한 대피 훈련으로 군·관·민이 함께 정신 무장을 해서 유비무환의 대비를 하자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서술되었다.
봄비 내리더니(윤기정)
뛰어난 묘사력으로 감추면서 보여주고, 보여 주면서 감추고 있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빚어졌던 일련의 답답했던 일들이 봄비에 씻겨 날아갔으면 하는 염원이 깃들어 있다. 후보 시절에는 비난도 하던 방송들이 일제히 칭찬 일색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이 간지러움을 떨치려 며칠 거른 산책을 나섰다. 선거 날 내린 비로 누워 있던 갈대들이 임자 잃은 창검처럼 일어선 모습이 조선 시대 병정들의 전투모에 달렸던 ‘꼬꼬마’ 같은 갈목을 휘날리며 강을 응시하고 온갖 풀들이 봄을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간지럽다고 생각했던 감정을 씻어 낸다. 주제 뒤에 숨은 불신이 봄비에 정화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설득력 있게 읽힌다.
4. 종로 반 동정
한동안 결강했던 김정옥, 강정자 글 벗님들이 함께 해서 강의실이 꽉 찼다. 우리 반에 유일한 한국산문 이사이신 이덕용 선생님은 이사회에 참석하였다. 외유 중인 김기수 님과 낙향하여 농사를 짓느라 농번기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선소녀 님이 합류하는 날까지 우리가 교실을 지키겠다며 강의실을 굳게 지키는 남자 글 벗들은 강의가 끝나자 바로 에너지 충전소 전주식당으로 향했다.
***참고 자료****
-윤기정 제공-
사투리인가?
○ 요즘 방송에서 정겨운 사투리 사용
→ 사투리도 건강한 우리말로 인식하는 추세임
● 말은 생명체 : 태어나고 자라고 사멸함 → 오늘의 사투리가 내일에는 표준어가 되기도 함.
예) 골뱅이, 내음, 연신, 나래, 뜨락 등 → 사투리는 표준어의 자양분
○ 다만 사투리를 쓸 때는 사투리라는 사실을 알고 글맛에 맞춰 써야.
(표준어로 알고 쓰면 곤란함)
● 다음 말들은 표준어일까요, 사투리일까요?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고 판단하세요.)
-아따, -거시기, -시방, -식겁, -조지다, -아가리, -씨불대다, -딥다, -꼽사리
○ 속어 - ‘저속한 느낌의 말’이지만 그중에는 표준어도 있음.
*스포츠 경향 엄민영 부장의 글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