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맨 뒷자리에 앉으면
우리반 선생님들의 뒷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마음이 분주할 때는 놓쳤던 느낌이 이번 시간엔 새삼 마음에 전해졌습니다.
꾸준히 나와 글을 내고 합평받고 남이 쓴 글을 읽고...
이 교실에서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당연한 모습들이 참 귀하고 아름답구나...
오늘 합평한 작품은
설영신, <친구야, 살았니?>
이숙자, <친구가 걱정이다>
하진근, <등 좀 긁어라>였습니다.
모두들 성실하게 묵묵히 수요일 오전을 글동무들과 함께하고 계십니다.
조바심을 가졌다면 답답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었을,
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한 주 한 주의 시간들...
그 시간들이 보답이라도 한 듯 성장하고 있는 우리반 선생님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나도 저렇게 써봐야겠다는 욕망(?)이 일어났습니다.
뜨거워진 가슴으로 박상률 선생님의 글쓰기 팁을 받아 적었습니다.
“우뇌(감성)로 일단 써내려가고, 좌뇌(이성)로 퇴고하라.”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았습니다.
“글을 쓰려면 일단 글을 써라.”
박상률 선생님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꼭 읽어보라고 하며 중동고 철학교사 안광복이 쓴 <‘시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는 프린트물을 나눠주셨습니다.
시학은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공식에 녹아들어 있기에 우리에게 그다지 별스럽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안 교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엇을 넘어서고자 한다면, 넘고 싶은 그것부터 확실하게 짚어 보아야 한다. 과학기술은 계속 발전하지만 인간 삶은 2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태어나서 사랑하고 갈등하면서 실패와 성공을 겪다가 죽는다. 가족, 사랑, 우정, 성공 등의 주제는 인류에게 영원히 변하지 않는 주제다. <시학>은 인간이면 누구나 겪을 일들을 가장 감동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일러준다. 2500년의 세월로 검증받은 고전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지난주처럼 빈자리는 꽤 있었지만
공부 열기로 교실 분위기는 훈훈했습니다.
이숙자 선생님, 다양한 떡들이 준비되어 골라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수필반을 챙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솜리에서는, 그래도 한갓진 곳 네 테이블에 모여 이야기꽃 피우며 기분 좋은 식사를 했었지요.
이건형 선생님, 다시 나오시고 또 바로 글도 내주셔서 저도 덩달아 힘이 납니다.
지금까지 낸 글 중 가장 잘 썼다는 칭찬 들은 하진근 님, 축하드려요. 쓰면 쓸수록 글 쓰는 게 즐겁다는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신성범 선생님, 어서 완쾌하여 다시 나오시길 모두가 바라고 있답니다.
정충영 선생님이 5월 10일 수업 마치고 삼성동 해품초에서 수상의 기쁨을 나누시려고 합니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못 나오셨던 여러 선생님들도 모두 뵐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이 또 있습니다.
오길순 선생님이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창작반 강의를 맡으시게 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알립니다’ 코너에 자세한 공지사항도 올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