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01. 18, 목)
-칸트의 붕어빵 철학(종로반)
지난주 배운 ‘상상력은 힘이 세다’를 잇는 인문학 강의로 ‘상상력’과 칸트의 ‘선험적 지식’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는 조금은 어려운 강의였음. 우선, 빌보드 차트는 아니지만 (재미 삼아!) ‘세계 철학사의 10대 거인’을 꼽아보자는 말로 강의를 시작함. 교수님은 임의의 선정임을 전제하면서도 다른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하리라는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였음.
1. 문화 인문학 강의
가. 10대 철학자(나이 순, 등단 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헤겔, 니체, 마르크스.
하이데거... 엄지 척! 그런데 한 사람이 비네? 마지막 한자리 주전자리를 꿰차려고 철학자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함.
-자천타천 후보군으로는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존 로크, 데이비드 흄, 쇼펜하우어, 키르 키고르,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
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누구?
쾨니히스베르크 출신의 독일 철학자. 관념론의 창시자이자, 데카르트와 함께 근대철학의 대표자. 계몽주의 철학의 완성자. 대륙(프랑스)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을 결합한 퓨전, 크로스오버 철학자. 칸트의 3대 비판서(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 비판)는 난해한 저작으로 악명(?)이 높음.
*독신으로 살고 평생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난 적이 없었으며, 마을 사람들이 칸트의 산책 시간에 시계를 맞추었다 함.
다. 칸트 어록
“머리 위에는 별이 빛나는 하늘, 내 마음에는 도덕률”
“내용 없는 사유는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공허하다”
라. 칸트의 시그니처
(1) 물자체(Ding-An-Sich, Thing-in-itself)
칸트 철학의 중심개념. 인식주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으로서의 사물이 아니라, 그 지체로 존재하는 본체. 문 앞에 보이는 사물과 현상은 그 감각 내용을 인식주관이 재구성하는 것이므로 ‘물자체’는 아니다. 선험적 지식으로도 물자체는 일 수 없다!
(2) 비센 아프리오리(Wissen a priori)
인간은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도 경험에 선행하는(a priori) 사고의 기본 구조로서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아프리오리한 지식(Wissen a priori)’이라고 명명. 자연
사물의 인과성과 보편타당성에 대한 판단능력은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 그것도 비슷비슷하다. 빵틀에서 구워 나오는 붕어빵처럼!
라. 수필과 비센 아프리오리
여기서 잠깐. 자주 잊고 있는 사실이 있다. 인문학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지식의 인용이 아니라 그 지식에서 어떻게 모티브(연결 고리)를 따와 내 글로 체화(體化)하는 가의 여부가 훨씬 중요하다! 단순한 인문학 지식보다 인문학적 상상력이 바람직한 연유다. ‘상상력’을 설명하며 ‘선험적 지식’을 원용한 다음의 수필 예를 보자.
- 누구에게나 어떻든 보고 배운 것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경험도 쌓았을 것이다. 하물며 경험하지 않은 사실도 상상력을 동원하면 유추와 추론으로 어느 정도 본질에 접근할 수 있다. 더구나 그 능력은 이미 우리 모두에게 내재해 있으며 수용 틀과 용량도 비슷하다. 상상력을 설명하면서 칸트의 개념인 ‘선험적 지식(Wissen a priori)’은 그에 대한 좋은 인유(引喩)가 될 수 있다. 물론 양자가 같은 것은 아니다 할지라도.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을 결합한 퓨전 철학자 칸트는 사고의 기본 구조와 인식에 이르는 경로를 '선험적 지식‘으로 설명했다. 사물과 현상의 인과성, 보편타당성에 대한 이해는 경험하기 이전에 이미 판단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칸트의 ‘선험적 지식’을 ‘상상력’으로 치환해보자. 누구에게나 본디부터 주어진 상상의 힘을 빌려 일상적 소재를 미적 울림이 큰 주제로 형상화하자는 것이다. 즉, “아마, 그랬을 거야.” 또는 “혹, 그러지 않았을까?” “아무렴, 그렇고말고!” -
*<상상력은 힘이 세다> 중(김창식)
2. 회원 글 합평
길위의 나(선소녀)
수정을 많이 했으며 사유와 성찰의 글이다. <헤르만 헤세>의 "모든 인간의 일생은 자기에게 도달하는 길, 자기실현의 길이다"를 인용하면서 갑상샘암에 걸린 후 요가원에서 수련하며 자기를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순(耳順)을 넘어서도 길 위에서 자기를 찾고자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를 깨는 일들을 겪어졌지만 못 찾고 방황하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못 찾은 이유가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가 두렵고 피하고 싶어 새로운 길을 찾아 방황하는 것이 아닐까? 라고 반문한다.
선물(윤기정)
자연이 주는 날마다 누리는 선물은 일상의 삶을 지탱시킨다. “꼬마 숙녀의 선물”은 합창 발표장에서 예기치 못한 생리 현상으로 추억을 놓칠 뻔했지만, 교장 선생님과 참여자들의 배려로 따뜻함이 묻어나는 반전이 있다. “촌지의 추억”은 졸업식 날 모두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어려운 환경에서 졸업한 승이가 할머니와 함께 찾아와 선생님의 텅 빈 마음에 따뜻함을 안겨준다. “환갑 선물”은 초창기 교사 시절 제자들과 오랜 세월 이어온 끈끈한 정이 느껴진다. 전반부 학교생활은 줄여도 좋겠다.
3.종로반 동정
감기에 걸린 안해영 반장이 유자차를 가지고 왔다. 따뜻한 유자차에 선소녀가 가져온 붕어빵을 간식으로 먹으며 선 총무의 붕어빵 장사 시절 추억을 얘기했다. 와중에 교수님은 붕어빵을 의인화시킨 글쓰기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다. 10대 철학자를 말할 때는 수돗물 흐르듯 이야기가 줄줄 흘러 강의실에 열기가 뿜어졌다. 3시간 강의 열정으로도 부족해 뒤풀이에서 못다 한 열강이 이어진다. 열강에 감사한 마음으로 하는 뒤풀이를 오늘은 못 했다. 미안함을 안고 아쉬운 맘으로 옮기는 무거운 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