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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만 아는 것(이명)과 자기만 모르는 것(코골이)    
글쓴이 : 안해영    18-01-05 15:31    조회 : 2,111

롯데수필(영등포반, 2017. 12. 18,)

 

-자기만 아는 것(이명:耳鳴)

-자기만 모르는 것(코골이)

 

1. 글은 을 나타내야 -연암 박지원-

 

제목을 놓고 붓을 잡은 다음 갑자기 옛말을 생각하고, 억지로 고전의 사연을 찾으며 뜻을 근엄하게 꾸미고 글을 장중하게 만드는 것은, 마치 화가를 불러 초상을 그릴 적에 용모를 고치고 나서는 것과 같다. 자연스러운 보통 때의 모습과 달라지니 아무리 훌륭한 화가라도 진실한 모습을 그려 내기 어려울 것이다.

글이란 뜻을 나타내야 하므로 진실하게 지어야 하니 이와 다르지 않다. (화가가 참모습을 그려내려는 것) 글을 짓는 것은 더한층 심하다.

 

잘 짓고 못 짓는 것은 내게 있고, 헐뜯고 칭찬하는 것은 남에게 있는 것이니,

마치 귀가 울고 코를 고는 것과 같다.

 

이명은 자기 혼자만 아는 것이니 남이 몰라주어 걱정이요.

코골이는 자기만 모르는 것이니, 자기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을 남이 일깨워 주어도 마땅치 않다. 어찌 코나 귀에만 이런 병이 있겠는가?

 

귀가 우는 것이 병인데, 그것을 몰라준다고 걱정하니 이것이야말로 병이 아니고 무엇인가?

코를 고는 것은 병이 아닌데, 남이 일깨워 주어도 골을 내니 더군다나 병인 경우다.

 

 

2. 국물 이야기 -문형동-

-가난을 나누듯 인정(人情)을 사이좋게 실어 나르던 국물에는 은혜와 감사, 마음속 깊은 기원(祈願)이 담겨 있다.-

계절에 따른 채소로 국을 끓여 입맛을 돋우는 것은 국물에서 우러난 성품과 애정의 국물 맛이 아닐까? 왕들이 봄이면 선농단에서 제사 지낼 때 모여든 백성에게 나누어 주던 국물도, 엿장수의 맛보기, 콩나물의 덤도 국물 같은 인정의 나눔으로 생각한다. 패스트푸드인 간편식에 밀려 점차 국물이 사라지고 있다. 기다릴 줄 모르고 자기 욕심과 주장이 통하도록 고집을 피우는 것이 국물 없는 서구화된 식탁 문화에서 빚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해 본다.

 

이글은 중학 교과서에 실린 글이다. 교과서에 실린 글이라고 해서 특별히 잘된 글만 실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글 뒷부분에 보면 비문도 보인다. 원고 12매 정도로 짧다. 언제 어느 때 아무도 모르게 우리가 쓴 글이 교과서에 실리는 실수가 일어날지 모르니 열심히 씁시다!

 

3. 영등포 수필반 동정

2주나 2(?)에 걸쳐 월요일이 휴일(2017. 12. 31, 2018. 01.01)이다. 횡재인지? 악재인지? 긴 휴식 기간 글쓰기 숙제가 있다. 연말연시 휴식으로 너무 쉬다가 감기 걸리지 않도록 주의. 2017년 마지막 단체 점심을 맛나게 먹도록 해준 정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진희   18-01-05 16:04
    
종로반에 이어 영등포반까지 반장을 맡아주신
우리의 수퍼우먼 안해영반장님!
2018년엔 다른 사람들 보다, 다른 반장들 보다
20배로 많은 행운이 쏟아지지라 믿!씁니다~
나만 아는 글쓰기, 나만 모르는 글쓰기에서 벗어나
독자와 소통하는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영등포반에서 공부하다보면 가능하겠지요?
안해영   18-01-05 16:31
    
잘 쓰는 것만 남았네요.
이론으로 갈고 닦아 현장에서 실천하는 글쓰기.
연암 박지원이 말하듯
글을 짓는 것이 화가가 마음을 그려내듯 그려야 한다 하니,
언제 속을 들여다보고 겉으로 써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