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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엔 별똥별 나리고 내 영혼엔 바람 부네(종로반)    
글쓴이 : 선점숙    18-01-02 15:42    조회 : 5,173

딥러닝실전수필(12. 28, 목)

- 하늘엔 별똥별 나리고 내 영혼엔 바람 부네(종로반)


1. 한국산문 12월호 합평

가. 수필

-낯익어 서글프다: 3인칭 화자(그녀, 사실은 고양이) 시점으로 쓴 글. ‘낯설기 하기’를 보여주려 한 듯. 유년의 추억으로 고양이가 아닌 세발자전거를 끄는 염소가 등장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세심히 살펴보아야만.

-뒷담화: 한자성어로 된 잠언은 가독성을 위해 된 한글풀이 먼저(괄호 속에 원문).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으로 연결되는 화소의 배치가 독특하다. 뒷담화의 순기능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도 좋다.

-별똥별: 콩트 스타일의 애잔한 서정 수필이다. 감동은 느닷없이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축조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성공을 거둔 글이다. 수필에서 키 센 텐스가 아닌 대화는 지문으로 소화가 바람직.

-연적: 고아한 흥취의 글로 묵향이 끼쳐온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編)의 경구인 사무 사(思無邪)와 추사의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 언급하고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인용해 인연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 점도 좋다.

-영혼에 부는 바람: 제대로 습작을 한 내공이 전해오는 작품이다. 수식이 많지 않고 문장도 간결하여 호감이 간다. 사유도 깊다. 사진 전시회를 다녀온 감상보다는 나의 소회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더 좋은 글이 될 법한데.

-탯줄: 친인(어머니, 언니)의 상실을 다룬 처연한 서정 수필. 누루죽죽한 산세베리아 꽃에서 뾰족한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산세베리아도 탯줄을 잇고 있었나 보다’라는 결미의 깨달음이 글을 살게 한다.

나. 시, 그밖에...

-겨울편지: 동시처럼 맑은 느낌을 주는 시. 완성도(깊이)는 솔직히, 글쎄...?

-새디스트: “와따 그년 가랑이가 찢어지게 이쁘네 그려.” 시에선 모르겠지만 요샌 술좌석에서라도 이런 표현하면 성희롱으로 걸릴텐데...

-체험과 증환의 시: ‘증환’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혹시 아는 사람 있는지요?


2. 회원 글 합평

꿈과 막냇동생(이덕용)

80대 중반이신데도 우리 ‘덕용 언니’는 기억력이 좋으시다. 우리가 보살펴 드려야 함에도 항상 간식도 챙겨주시고 오히려 우리를 배려한다. 종로 반의 보배 같은 분! 신산한 삶의 무게를 자신의 것이 아닌 양 데면데면 쓴 글들을 읽노라면 삶을 달관한 것 같다. <꿈>과 <막냇동생>도 1차 수정을 한 글이지만 몇 군 데 맞춤법 말고는 더 고칠 곳이 없다. 글과 인품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던져주는 분이시기에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3. 종로 반 동정

‘번지 없는 주막’에서 2017년 종로 반 송년회를 하였다. 한국산문 송년 행사에 참석하여 우리 반 청년 포크댄스에 함께 해 주신 박소언, 염성효, 류미월샘을 초대하였다. 상금으로 푸짐한 잔치를 할 생각이었다. 모두가 참석하여 오붓한 자리에 들러 앉아 마음 놓고 먹고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서로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강의시간의 연장처럼 글 쓰는 사람들답게 화제가 무궁무진하다. 문우들이 쓴 수필집과 수필 제목들 패러디하여 수없이 부딪은 건배의 외침처럼 모두가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날아라 수탉!”

“인생은 아름다워!”

“달빛, 소리를 훔치다!”


선점숙   18-01-02 16:02
    
내 영혼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요? 연두빛의 바람이 산들거리며 다가와 설레이는 마음의 파도를 일으키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물과 인간관계에 무관심해지는 자신을 봅니다. 감정이 고갈되어 무감각해지려는 자신을 경계해봅니다. 나이들어 눈물샘이 통제 안되어도 좋으니 따뜻한 시각으로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윤기정   18-01-02 17:50
    
감사합니다.  송년회 마저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는데도 모두가 반가운 낯으로 맞아 주셔서 더 송구했습니다. 고산정에 올라 일몰을 보며 왜 쓰려는지 묵은 질문을 또 제게 던졌습니다.  잠자리를 찾아 갈숲으로 날아드는 겨울철새를 보았습니다. 지난 겨울을 이 곳에서 난 녀석들일까요? 철새들이 철따라 이동하듯이 그럴 수밖에 없어서일까요? 글 쓰기란게.
안해영   18-01-04 22:12
    
남의 글 보면서 부러움이 마음 가득합니다.
잘 된 글, 잘못된 글 그것을 논하고 싶지 않네요.
고치면 되니까요.
고칠 것도 없는 빈한한 내 글방이 슬프네요.
정진희   18-01-05 15:47
    
김창식 교수님의 날카로운 합평이 보이는 듯 합니다.
열정적인 안반장님과 총무로 수고해주시는 선점숙선생님,
글쓰기가 날로 일취월장하시는 윤기정 선생님~
2018년에도 멋진 모습 기대합니다~~^^
     
안해영   18-01-05 16:04
    
바쁜 중에도 각 반 순회 댓글 올려 주시는 정진희 이사장님 감사해요.
후기보다 강의가 더 후끈하답니다.
     
선점숙   18-01-05 16:09
    
정진희 선생님 방문 감사해요. 여러가지로 배려하시는 모습에서 그냥 자리가 주어지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능력과 배려심 부럽습니다.~^^자주 방문해주세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