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12. 28, 목)
- 하늘엔 별똥별 나리고 내 영혼엔 바람 부네(종로반)
1. 한국산문 12월호 합평
가. 수필
-낯익어 서글프다: 3인칭 화자(그녀, 사실은 고양이) 시점으로 쓴 글. ‘낯설기 하기’를 보여주려 한 듯. 유년의 추억으로 고양이가 아닌 세발자전거를 끄는 염소가 등장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세심히 살펴보아야만.
-뒷담화: 한자성어로 된 잠언은 가독성을 위해 된 한글풀이 먼저(괄호 속에 원문). 카미유 클로델의 작품으로 연결되는 화소의 배치가 독특하다. 뒷담화의 순기능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도 좋다.
-별똥별: 콩트 스타일의 애잔한 서정 수필이다. 감동은 느닷없이 윽박지르는 것이 아니라 축조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성공을 거둔 글이다. 수필에서 키 센 텐스가 아닌 대화는 지문으로 소화가 바람직.
-연적: 고아한 흥취의 글로 묵향이 끼쳐온다. 논어의 위정편(爲政編)의 경구인 사무 사(思無邪)와 추사의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 언급하고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을 인용해 인연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 점도 좋다.
-영혼에 부는 바람: 제대로 습작을 한 내공이 전해오는 작품이다. 수식이 많지 않고 문장도 간결하여 호감이 간다. 사유도 깊다. 사진 전시회를 다녀온 감상보다는 나의 소회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더 좋은 글이 될 법한데.
-탯줄: 친인(어머니, 언니)의 상실을 다룬 처연한 서정 수필. 누루죽죽한 산세베리아 꽃에서 뾰족한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산세베리아도 탯줄을 잇고 있었나 보다’라는 결미의 깨달음이 글을 살게 한다.
나. 시, 그밖에...
-겨울편지: 동시처럼 맑은 느낌을 주는 시. 완성도(깊이)는 솔직히, 글쎄...?
-새디스트: “와따 그년 가랑이가 찢어지게 이쁘네 그려.” 시에선 모르겠지만 요샌 술좌석에서라도 이런 표현하면 성희롱으로 걸릴텐데...
-체험과 증환의 시: ‘증환’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혹시 아는 사람 있는지요?
2. 회원 글 합평
꿈과 막냇동생(이덕용)
80대 중반이신데도 우리 ‘덕용 언니’는 기억력이 좋으시다. 우리가 보살펴 드려야 함에도 항상 간식도 챙겨주시고 오히려 우리를 배려한다. 종로 반의 보배 같은 분! 신산한 삶의 무게를 자신의 것이 아닌 양 데면데면 쓴 글들을 읽노라면 삶을 달관한 것 같다. <꿈>과 <막냇동생>도 1차 수정을 한 글이지만 몇 군 데 맞춤법 말고는 더 고칠 곳이 없다. 글과 인품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던져주는 분이시기에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3. 종로 반 동정
‘번지 없는 주막’에서 2017년 종로 반 송년회를 하였다. 한국산문 송년 행사에 참석하여 우리 반 청년 포크댄스에 함께 해 주신 박소언, 염성효, 류미월샘을 초대하였다. 상금으로 푸짐한 잔치를 할 생각이었다. 모두가 참석하여 오붓한 자리에 들러 앉아 마음 놓고 먹고 마시며 회포를 풀었다.
서로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강의시간의 연장처럼 글 쓰는 사람들답게 화제가 무궁무진하다. 문우들이 쓴 수필집과 수필 제목들 패러디하여 수없이 부딪은 건배의 외침처럼 모두가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날아라 수탉!”
“인생은 아름다워!”
“달빛, 소리를 훔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