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반 풍경
* 시베리아 한파의 냉기가 한반도를 휩쓸더니 오늘 주춤해졌어요. 삼한사온의 절기 리듬을 타고 있나봅니다. ‘마지막 수업’이란 멋진 이름표를 걸고 온 강의실은 썰렁했답니다.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고 하얀 벽면을 타고 흐르는 침묵이 잠시 기웃거렸답니다. 그러나 타고난 원천적 결속력을 자랑하는 ‘천호반’은 숫자에 목숨 걸지 않습니다. 둘이면 어떠하며 셋이면 어떠합니까? 수업의 흐름은 깔깔 소통이 다가왔고 교수님과 대화의 거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었답니다.
항상 입을 무겁게 잠그고 계시던 회원님들이 수다의 지퍼를 활짝 여셨습니다. 특히 성낙수 선생님의 ‘홀어머니와 아내 다루기’의 열강은 ‘이것이 인생이다.’의 프로를 뺨치는 화술이셨답니다. 우리는 배꼽을 잡고 깔깔거렸고 이마를 맛대고 먹은 점심이 꿀맛이었습니다. 엔돌핀 공장이 대성황을 이루고 어제의 근심이 겁먹고 달아나는 멋진 송년 수업이었답니다.
♣ 창작 합평
* 김보애 님 <돌프, 양자 입적하던 날>
* 성낙수 님 <씨앗>
* 이마리나 님 <쇼오, 안녕>
* 박병률 님 <옷 바꿔 입을까?>
* 명확하게 뜻을 표현하세요.
예를 들면 ‘세상의 그림을 산다’ 거나 ‘사람도 희망이라는 아름다운 꽃의 씨앗이다.’라는 표현은 전달이 명료하지 않습니다. 좀 더 적절한 표현을 하세요.
* 천의무봉(天衣無縫): 매우 자연스러워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억지를 부리지 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쓰세요.
* 속설에 비추어 보면 - 말에 비추어 보면. 이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우리말 바르게 알기
* 발자국소리 - 발소리로 고쳐 써야합니다. 발자국이 소리가 있나요? 그런 말은 없습니다.
* 반드시 : 기필코
반듯이 : 모범적
* 암캉아지 (O)
* 암탉 (O)
* 숫코양이 (O)
♣ 글은 제2의 정부다.( 글은 힘이 세다 )
* 러시아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Aleksandr Solzhenitsyn)은 ‘글은 제2의 정부다’ 할 정도로 글의 강력한 힘을 내세웠습니다. 글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며 맥박이 뛰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언어로 된 생명체입니다. 자신을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알리는 데 글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2의 정부를 손에 쥐고 있는 놀라운 인격체입니다. 항상 조심해서 써야합니다.
♣ 왜 쓰는가?
* 그 어느 경우도 쓰는 경우의 동기와 목적을 정의해내기는 어렵습니다.
* 쓰지 않을 수가 없어서
* 쓰는 게 즐거우니까
* 우리의 삶을 좀 더 살만한 가치를 찾기 위해서
* 삶의 터전을 넓히기 위하여
* 영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하여.
* 문학 행위의 즐거움 때문에
* 제 경우는 글을 쓰면서 우주 속에 생존해 있는 나의 자존감을 발견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부족하지만 글을 통해 나의 생존감을 찾습니다. 정맥에서부터 배꼽에서부터 흐르는 영감이 체내 속에 꿈틀 될 때 마음은 위대한 도약을 세상으로 보냅니다. 글쓰기는 힘이 셉니다.
♣ 송년 깔깔 파티
* 글쓰기에 눈부신 진전을 보이신 성 선생님. 교정을 받으시면서 감사로 표현하시는 모범 수강생이십니다. 교수님보다 훨씬 연상이시지만 학습에서만은 나이를 지우시는 모범 제자이십니다. 어디 그뿐이 아닙니다. 홀어머니와 아내를 수 십 년간 모시면서 불협화음 하나 없이 웃음꽃을 세상에 알린 모범 가정이십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고부간의 갈등. 상전 노릇하는 며느리, 힘 없는 아들들! 결혼 풍속도가 그려지면서 여권 대세 속에 오늘도 역사는 흐릅니다.
점심은 성 선생님이 쏘시고 커피는 김인숙 님이 지갑을 열었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날 반가운 얼굴들 그리며 새해 꿈, 아릅답게 설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