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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 정예 부대 (무역센터반)    
글쓴이 : 주기영    17-12-20 17:12    조회 : 1,895
*****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존칭생략)
한영자A,이정희,설영신,최화경,주기영,이상태,임미숙,신성범,신화식,이숙자,노재정,안인순,한영자B
날은 춥고, 길은 미끄럽고, 마음은 분주하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꽁꽁 언 교실을 따뜻하게 안아준 그대들에게 박수를! 짝짝짝!!
( 그래서 오늘 후기에는 제일 중요한 팁은 빼고 쓸까 생각 중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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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산문 12월호를 공부했습니다.
* 이해인,문태준,정호승,손택수님은 시어를 평범하게 하면서도 문학성이 겸비 되어 있는 대표적인 시인들이다.
*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지 말자 : 너무 거창한 말을 사용하기 보다, 적절한 단어나 표현을 골라 쓴다.
* 한 문장이나 이웃 단락의 경우 : 같은 뜻을 가진 말을 연속해서 쓰지 않는다.
* 평면적인 글은 단조롭게 읽힌다. 따라서 갈등, 불안, 초조 등을 적절히 글에 녹여 글의 묘미를 살린다.
* 언어의 경제성 : 글을 늘이려 하지 말고 간결하게 쓰는 습관을 갖자. ( ;생각해본다 -> 생각한다 )
* 아이러니, 반전을 통해 훨씬 글이 살아난다.
 
***** 기쁜 소식
* 신화식 선생님께서 수필집 <<아직도 느려요 / 문예바다>> 를 출간하셨습니다.
12월을 의미 있게 마무리 하게 된 선생님, 축하합니다!!
맛있게 잘 읽겠습니다. 
* 고옥희님, 그대는 아니 오고 맛난 떡만 날아왔습니다. 아쉬웠지만,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 수업 중 언급된 시인들의 시 중 이 계절을 담은 시들을 몇 편 놓습니다.
날씨는 춥지만 시인들 덕분에 마음은 따뜻합니다 
시인들이 단명(?)을 무릅쓰고 시를 쓰는 까닭이겠지요
 
겨울노래
이해인 (1945~, 강원도 출생)
 
끝없는 생각은 산기슭에 설목으로 서고
슬픔은 바다로 치달려 섬으로 엎드린다
 
고해소에 앉아 나의 참회를 기다리는 은총의 겨울
더운 눈물은 소리 없이 눈밭에 떨어지고
미완성의 노래를 개켜 들고
훌훌히 떠난 자들의 마을을 향해
나도 멀리 갈 길을 예비한다
 
밤마다 깃발 드는 예언자의 목 쉰 소리
오늘도 나를 기다리며 다듬이질하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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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달
문태준 (1970~, 경북 김천 출생)
 
꽝꽝 얼어붙은 세계가
하나의 돌멩이 속으로 들어가는 저녁
 
아버지가 무 구덩이에 팔뚝을 집어넣어
밑동이 둥글고 크고 흰
무 하나를 들고 나오시네
 
찬 하늘에는
한동이의 빛이 떠 있네
 
시래기 같은 어머니가 집에 이고 온
저 빛
----- 
겨울 강에서
정호승 (1950~, 경남 하동 출생)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
부산에 눈이 내리면
손택수 (1970~, 전남 담양 출생)
 
부산에 눈이 내리면 북극곰이 운다
북극곰이 제일 먼저 동물원 쇠창살을 흔들며
으엉으엉 눈이 내린다고 운다
향수병 같은 거야 잊은 지 오래지만
제 똥을 짓뭉개고 앉아
우울한 덩치로 늙어가는 짐승의 슬픔을 과연
누가 알겠는가 눈이 내리면
그도 내심 몸 속의 피가 뜨거워지는 것이다
콧김이 송골송골 맺힌 코를 벌름벌름
알 수 없는 서러움에 사무쳐서
북쪽을 향해 머리를 짓찧고 싶어지는 것이다
눈이 귀한 남쪽 항구 몇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부산에 눈이 내리면
하나밖에 없는 동물원에 눈이 내리면
북극곰이 정말 서럽게 운다
긴 목에 목도리 하나 없이 겨울을 나야 하는
기린은 이 겨울이 딱 질색이겠고
낙타도 코끼리도 시큰둥 썰렁한 우리 안에 들어가
전기 스토브를 쬐며 덜덜 떨고 있겠지만
눈이 내리면 북극곰 눈에는 모두가
제 혈족으로 보이는 것이다
흰 털가죽 뒤집어 쓴 북극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 부산에 눈이 내리면 나도 따로 울고 싶어진다
흰 털가죽 덮어쓰고 울타리 밖에 갇혀서
으엉으엉 울타리 흔들고 싶어진다
------------------------------
 
~~~ 미리 미리 크리스마스!
 
 
 
 

주기영   17-12-20 17:19
    
"강도 없는 곳에 다리를 놓아 준다 -울쌤은 참 표현도 맛나시당-"는 정치가들은 오~~~~~래 살고,
우리 마음을 만져주는 시인은 단명한다니,
참 유구무언 입니다.

평안을 빕니다.
-노란바다 출~렁
최화경   17-12-20 19:16
    
샌디가 걷질 못해  웨건에 싣고
그녀가 잘 가던 옆동 한바퀴
돌다 들어왔습니다 

흰눈은 소리없이 내리고
으엉으엉 내리고
내마음에 샌디향한 연민도
으엉으엉 물들고

어느새 완성된 멋진 후기
오늘 수업 빛내줍니다

신화식샘 출간 축하드리고
고옥희총무님 떡 감사드리고
후기쓰신 짝궁 고맙고
모두모두 귀하십니다
오길순   17-12-21 22:11
    
결석을 하고도 멋진 후기로 허한 가슴 채웁니다.
눈이얼음으로 바뀐 고샅길을 지나 노라니
어릴적 걸었던 하얀눈길이 떠올라 
문득 멀리 떠나고픈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눈이 잔뜩 쌓인 산속에서
눈과함께 한사흘 살다 왔으면..하는 소망!
모두 모두~싸늘하지만  따뜻한 겨울 되소서~
설영신   17-12-22 03:27
    
손택수의 <부산에 눈이 내리면>이  눈시울을 젖시네요.
주기영샘 고마워요.
 
신화식샘의 <<아직도 느려요>>가 우리반의 활력소가 됩니다.
고옥희님! 떡이 참 맛있어요.
오길순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어머나!
성탄이 턱 앞에 와 있어요.
우리반 문우님들!!
모두모두 즐거운 성탄되셔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