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寒波,
수업 가는 길,
꽁꽁 언 발걸음을 떼느라 몸은 분주했고, 마음은 덩달아 들썩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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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경집은 <<엄마 인문학>>이라는 책에서,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마음껏 읽고 쓰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수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제 경우는, 25년은 아프다는 응석으로 살다가, 스물 다섯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그로부터 25년은 아프다는 응석을 받으며 살다가, 이제 다시 시작하는 25년은 중2병도 꼼짝 못하는 갱년기를 지나, 비로소 사람으로 살기 시작한 듯 합니다.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이렇게 ‘살아내는 것’이 삶인가 보다 하면서 말입니다.
한파도 꺾지 못한 무역센터반 선생님들의 열의로 교실은 후끈 달아 올랐고, <<월든>>이 소개되는 순간, 제 멘탈은 잠시 흔들렸습니다. 이 부분에서 후기를 부탁한 총무님의 미소를 떠올리며 잠시 정신을 차리려 했으나…
(그리하여, 오늘 결석하신 문우님들은 결석의 늪에 빠질지도. 오늘 후기는 풍랑이 예고됩니다. 전문용어로는 삼천포로 빠지다 (?), 하하하!)
저는 항상 <<월든>>에게 빚을 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월든>>을 카페에서 읽다가 그냥 그대로 두고 나와 잃어버리고, 한번은 지하철에 놓고 내리고, 그리하여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2010년 가을에 산, 강승영님이 옮기고 이레 출판사에서 펴낸 버전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1817년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출생한 미국의 수필가입니다. 16세에 하버드대에 입학하여 20세에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귀향하여 선생님이 되었으나 2주만에 사직하였습니다. 28세 부터 월든 호수 북쪽 오두막집에 2년2개월2일 동안 살았습니다. 그 후 월든에서 겪은 체험을 정리한 에세이집 <<월든>>으로 불후의 작가로 인정을 받습니다.
지금 문우님들의 책꽂이에 한 권쯤 있다면 ‘불멸의 고전’이란 말이 힘을 얻겠지요?
생활을 간소화함으로써 내면에 집중하고자 했던 작가는 자연을 들여다보고, 바라보고, 그리고 그 자연 안에서 깊고 아름답게 빛났겠지요. 1862년 마흔 다섯에 숨을 거두기까지.
만약 모든 호수의 깊이가 얕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인가? 월든 호수가 깊고 맑게 만들어져서 하나의 상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 인간이 무한을 믿고 있는 한, 바닥이 없는 호수들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월든>>16장 <겨울의 호수> 중-
(오랜만에 <<월든>>을 펼쳐 읽다 그만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이 부분을 읽다가 문득 수업 중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다른 눈’을 갖는 것”이라던.
자기와 세상을 향한 비판에서 그치지 말고 성찰에 이르러야 한다고도 하셨지요.
참으로 멀기만 하니, 어쩌나.
비트겐슈타인(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철학자/ 1889~1951)의 ‘침묵’을 언급하신 것도 맥락이 닿아 있는 듯 합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하라. 그러나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글만 보고 사람은 아니 보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하신 말씀에 헉!
******* 작품 합평
신성범님의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위험한 바다낚시>
******* 수업 중
* 제목의 중요성: 주제를 반영하며, 호기심을 유발하면서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
* 사랑을 얘기 할 때도 ‘사랑’이라는 직접적인 단어가 안 들어가도 사랑이 느껴지게 써야 합니다.
* 글의 소재로 너무 일반적인 얘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재미있는 글감을 잡아 충분히 얘기거리가 된다고 해도 평면적으로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 입체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바로 문학적 수필로의 ‘사건의 형상화’ 입니다.
* 일부를 일반화 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 이상태반장님~~~
집을 비우고 멀리 떠나시어, 많은 분들이 ‘우리 반장님’을 찾았습니다. “혼저옵서예~~~”
* 결석한 분들, 다음 주에 만나요!
* 나숙자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따끈따끈 콩설기, 감사합니다.
* 새로 나온 젊은 그대, 김유현님, 격하게 환영합니다.
** 12월 14일 목요일 오후 다섯시,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한국산문 송년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