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금반입니다.
강의 시작 직전에 늘 웃으시는 김길태 선생님이 역시나 웃으며 들어오셨습니다. 김옥남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뛰어나가시더니 가방을 받아 드십니다.
두 분께 배웁니다.
아- 웃으면 저런 얼굴이 되는구나. ‘웃자!’고요.
여행 가셨던 김종순 샘은 초콜릿을 들고 나타나셨고, 간식 준비해주신 이원예 샘은 눈도 못 뜰 정도로 머리 아프다고 떡만 보내셨습니다. 신비주의를 표방하며 몇 주 만에 나타난 저를 다들 반겨주십니다. 금반을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정(情)이 무언지, 차~암.
<감잎단풍> 발표하신 이종열샘. 표현도 섬세하고 관찰도 굿이었습니다, 색깔도 그냥 가는 법이 없다고, 애써서 쓰신 흔적이 보인다고 칭찬 들으셨습니다. 단, 비유의 원칙에서 보조관념은 원관념의 뜻이 잘 드러나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들도 다 아는 것이라야 한다는군요.
‘안톤 슈나크’의 수필<첫 키스>와 러시아 작가의 아주 짧은 소설 <토플리 나무>를 갖고 수업했습니다. 작가 이름을 여쭙자 무슨무슨 비치일거라는 교수님의 재치.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짧은 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금반 학생의 요청으로 이 소설을 선택하셨는데, 다 읽고 나면 ‘어쩌란 말이야!’란 말이 나오지만 결론은 참으로 잘 썼다는.
그래서 사랑을 주제로 쓸 때는 순수에 잡착하면 소녀적인 감상의 글이 되기에 감동이 없으니 씨줄 날줄을 잘 엮어 사랑이 짜여져야 한다 하셨습니다. 사랑이 뭐냐고 읊어 봐야 끝이 없다고요.
강의를 끝내며 올해 노벨문학상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을 강추하셨습니다. 같이 읽어보고 이야기 하자구요. 우리는 물론 ‘넵!!!’입니다.
어때요, 오늘 결석하신 님들, 결석하신 거 후회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