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로 시작한 겨울학기 첫 수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글쓰기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대조적인 두 편의 글을 비교하며 합평했습니다. 한 작품은 하루의 일을 또 다른 작품은 365일의 일을 썼습니다. 한편은 수필적이고 다른 한편은 소설적인 글입니다.
<오늘은> - 문경자 님
혼자 보낸 하루의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일기 글로 남편의 정, 빈자리를 하루에 의미를 부여해 한 가지도 놓치지 않고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없는 남편이 계속 작가와 함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억할 수 없는 날을 기억하며> - 박유향 님
1년의 과정을 적은 글입니다.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사소화한 것이 이글의 전체적 의도이며 특징입니다. 있었던 수없이 많은 것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1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거나, 무엇인가를 하긴 했지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작업을 함으로써 있는 것을 뺄 정도로 취사선택을 해서 썼습니다.
교수님은 모든 것을 다 쓰는 것이 뭐가 좋을지, 어떤 효과가 있을지, 다 적는다고 좋아지고 취사선택을 해서 덜 좋아지고 하는가에 대해 글쓰기의 어려움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골라 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와 외부세계와의 만남에는 자국과 흔적이 있습니다. 그 흔적이 이미지이며 이미지는 실체가 아니고 내 마음속의 감각입니다. 글을 쓰려고 하면 추상명사인 개념어가 되어 올 때가 많은데 개념어를 아무리 말해도 독자들은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비유를 염두에 두고 비유를 택해야 합니다. 작가는 애틋함 혹은 사랑을 비유를 통해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모른다고 했습니다. 알면 더 알고 싶고 생각도 많아지는 법이죠. 모르면 모를수록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그냥 아무것도 모르면 생각조차 안 나겠죠.
모르고 있는 것을 많이 알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라는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말씀으로 수업 마무리했습니다.
두 분의 좋은 글 덕분에 나의 올 한해를, 그 한해 중의 하루를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교수님의 강의 내용 절반 이상은 뒤죽박죽 긴가민가 잘 기억 못하고 말았지만요....^^;
이완숙 반장님이 준비한 약밥으로 든든하게 수업했어요. 감사드려요~
아라쌤과 정랑쌤의 자리가 채워져서 좋았어요.^^
새로 오신 홍 기 님은 백춘기 선생님의 친구라고 합니다. 길 찾느라 조금 늦으셨지만 완전 환영합니다! 문우로 오래 함께하길 바랍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