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11. 23, 목)
-해품달, 복숭아, 짠무, 손가락, 그밖에(종로반)
<<한국산문>> 11월에 실린 글을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심층 분석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 회원 글은 김기수 님의 <인생 공감 토크> 한 편만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1. <한국산문> 11월호 합평
가.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
- 해품 달(강정자)
무녀(巫女)가 나오는 TV 드라마, 성경 이야기(여호수아의 기브온 전투), 어린 시절의 추억 등 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개기일식(皆旣日蝕)의 신비를 형상화.
- 할아버지네 복숭아(이덕용)
복숭아를 매개로 유년의 순수에 대해 그리움을 전해주는 작품. 복숭아밭에서 오간 친 척 할아버지와 영악하면서도 귀여운 어린 소녀(나) 간에 오가는 대화가 압권.
- 짠 무와 누름돌(안명자)
일상의 경험과 서정적 묘사, 사유의 진척이 함께 하는 완성도 있는 작품. 짠 무와 항 아리, 누름돌의 본분과 역할을 짚으며 자신의 아픈 삶을 성찰하는 사유가 빛남.
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 손가락에 관한 고찰(유시경)
톡톡 튀는 문체, 질서 있는 내용 전개. 사회 비판적 글임에도 삶의 페이소스가 느껴짐.
- 숯가마 사회(엄현옥)
숯가마 찜질방은 사회의 축도. 찜질방 순례자를 사이비교 신도로 비유한 대목이 발군.
- 장수의 비밀(박영진)
정보가 있는 수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머니의 전말을 담담히 묘사한 점이 좋음.
다. 그밖에 관심 있게 다룬 글
11월(이재무)/가을이 왔습니다(장석주)/보이지 않는 끈(이동용)/매미를 모른다고(민인순) 엘리펀트 송(심희경)/둥근 알의 힘(김응교)/인생의 갈림길(임미숙) 홍콩에 가긴 갔는데(김정호)/바이칼의 별 밤(김성희)/퐁퐁(한종인)/무엇이 가치 있는가(홍혜랑 외).....
* 다른 수필지 사정도 마찬가지지만 일부 기대치를 밑도는 글들도 있었다. 작가의 지명도와 비교해 볼 때 난삽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글, 관습과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해석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단순한 정보, 수필로 형상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보편적 통념에 어긋나는 소재... 수필은 아무나 대충 쓰고 서로 추어주는 장르가 아니다(동병상련?). "이래저래 수필을 잘 쓰는 것은 어렵다!!!"
2. 회원 글 합평
김기수 님의 ‘인생 공감 토크’는 화자가 TV 프로그램 '황금 연못'을 시청하면서 출연자들의 ‘잊음(잃음)’에 대한 경험담을 듣고 급 공감, 지난날 삶의 궤적을 더듬는다. 모교 방문의 날에 참석했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일, 대학 시절 벗과 봄의 향기에 취해 날 새도록 술에 취했다가 무덤가에서 깨어난 일, 교사 시절 한시(漢詩)를 가르치다 지은이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본인이 지었다고 얼버무린 일 등등.
정작 말하려고 하는 주제는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노인성 치매’ 문제다. 화자가 겪은 난감한 상황이나 자기 단점을 솔직하게 고백했음에도 쿡 쿡 웃음이 나오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학생과 선생 간에 오가는 대화는 인간적이고 정겨운 교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치매 관련 망각 사례를 좀 더 재미있는 경험담을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경 쓰고 세수한다." "목요일이 무슨 요일이야?" 등.
3. 종로반 동정
가을걷이를 끝내고 오랜만에 찾은 강의실. 농사지은 것으로 꿀 생강차를 만들어와 마시고, 뒤풀이 식당을 놓칠 수 없었다. 추운 날은 옷깃을 여미게도 하지만 정겨운 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술 한 잔이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함을 느끼게도 한다. 강의 시각에 미처 다 못 했던 서로의 생활과 주변 이야기도 조곤조곤 나누고....
술기운을 빌어(그럼 안 되는데? 하하) 교수님께 슬며시 강의에 대해 조언도 한다. 술의 탓이었을까? 함께 했다가 잠시 떠난 문우님들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하여 한범식 님에게 안부를 전하니 반갑게 맞으며 내년엔 함께하고 싶다고. 종로 반에 몸담았다 잠시 쉬고 있는 모든 문우님과 정을 나누는 기회가 오길 간절히 바라며....
4. 우리말 바루기 연재(15회)
? 드러내다: 속마음을 드러내다(나타내다).
들어내다: 책상을 밖으로 들어내다(밖으로 내놓다).
? 드리다: 어른께 말씀을 드리다. 방을 따로 드리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다. 웃 어른을 도와드리다.
들이다: 땀을 들이다. 돈을 들여 지었다. 길을 들여 써라. 물감을 들이다.
? 들르다: 잠깐 들렀다가 가라(어느 곳을 거치다).
들리다: 소리가 들리다. 가방을 들리다(‘들다’의 사역형).
? 들이켜다: 세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 안쪽으로 다그다. 일상생활에서 ‘들이키다’를 쓸 일은 거의 없다. 대 부분 ‘들이켜-’ 꼴로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