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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품달, 복숭아, 짠무, 손가락, 그밖에(종로반)    
글쓴이 : 선점숙    17-11-29 16:51    조회 : 3,611

딥러닝실전수필(11. 23, )

-해품달, 복숭아, 짠무, 손가락, 그밖에(종로반) 

 

<<한국산문>> 11월에 실린 글을 첫 페이지부터 끝까지 심층 분석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요해 회원 글은 김기수 님의 <인생 공감 토크> 한 편만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1. <한국산문> 11월호 합평

 

.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

 

- 해품 달(강정자)

무녀(巫女)가 나오는 TV 드라마, 성경 이야기(여호수아의 기브온 전투), 어린 시절의 추억 등 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개기일식(皆旣日蝕)의 신비를 형상화.

 

- 할아버지네 복숭아(이덕용)

복숭아를 매개로 유년의 순수에 대해 그리움을 전해주는 작품. 복숭아밭에서 오간 친 척 할아버지와 영악하면서도 귀여운 어린 소녀() 간에 오가는 대화가 압권.

- 짠 무와 누름돌(안명자)

일상의 경험과 서정적 묘사, 사유의 진척이 함께 하는 완성도 있는 작품. 짠 무와 항 아리, 누름돌의 본분과 역할을 짚으며 자신의 아픈 삶을 성찰하는 사유가 빛남.


.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 손가락에 관한 고찰(유시경)

톡톡 튀는 문체, 질서 있는 내용 전개. 사회 비판적 글임에도 삶의 페이소스가 느껴짐.

 

- 숯가마 사회(엄현옥)

숯가마 찜질방은 사회의 축도. 찜질방 순례자를 사이비교 신도로 비유한 대목이 발군.

 

- 장수의 비밀(박영진)

정보가 있는 수필.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머니의 전말을 담담히 묘사한 점이 좋음.

 

. 그밖에 관심 있게 다룬 글

 

11(이재무)/가을이 왔습니다(장석주)/보이지 않는 끈(이동용)/매미를 모른다고(민인순) 엘리펀트 송(심희경)/둥근 알의 힘(김응교)/인생의 갈림길(임미숙) 홍콩에 가긴 갔는데(김정호)/바이칼의 별 밤(김성희)/퐁퐁(한종인)/무엇이 가치 있는가(홍혜랑 외).....

 

* 다른 수필지 사정도 마찬가지지만 일부 기대치를 밑도는 글들도 있었다. 작가의 지명도와 비교해 볼 때 난삽하고 밀도가 떨어지는 글, 관습과 상투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해석이거나, 인터넷을 검색하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단순한 정보, 수필로 형상화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보편적 통념에 어긋나는 소재... 수필은 아무나 대충 쓰고 서로 추어주는 장르가 아니다(동병상련?). "이래저래 수필을 잘 쓰는 것은 어렵다!!!"

 

2. 회원 글 합평

 

김기수 님의 인생 공감 토크는 화자가 TV 프로그램 '황금 연못'을 시청하면서 출연자들의 잊음(잃음)’에 대한 경험담을 듣고 급 공감, 지난날 삶의 궤적을 더듬는다. 모교 방문의 날에 참석했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일, 대학 시절 벗과 봄의 향기에 취해 날 새도록 술에 취했다가 무덤가에서 깨어난 일, 교사 시절 한시(漢詩)를 가르치다 지은이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아 본인이 지었다고 얼버무린 일 등등.

정작 말하려고 하는 주제는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노인성 치매문제다. 화자가 겪은 난감한 상황이나 자기 단점을 솔직하게 고백했음에도 쿡 쿡 웃음이 나오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학생과 선생 간에 오가는 대화는 인간적이고 정겨운 교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치매 관련 망각 사례를 좀 더 재미있는 경험담을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경 쓰고 세수한다." "목요일이 무슨 요일이야?" .


3. 종로반 동정

 

가을걷이를 끝내고 오랜만에 찾은 강의실. 농사지은 것으로 꿀 생강차를 만들어와 마시고, 뒤풀이 식당을 놓칠 수 없었다. 추운 날은 옷깃을 여미게도 하지만 정겨운 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마시는 술 한 잔이 백 마디 말보다 따뜻함을 느끼게도 한다. 강의 시각에 미처 다 못 했던 서로의 생활과 주변 이야기도 조곤조곤 나누고....

술기운을 빌어(그럼 안 되는데? 하하) 교수님께 슬며시 강의에 대해 조언도 한다. 술의 탓이었을까? 함께 했다가 잠시 떠난 문우님들이 더욱 그리워지기도 하여 한범식 님에게 안부를 전하니 반갑게 맞으며 내년엔 함께하고 싶다고. 종로 반에 몸담았다 잠시 쉬고 있는 모든 문우님과 정을 나누는 기회가 오길 간절히 바라며....

 

4. 우리말 바루기 연재(15)

 

? 드러내다: 속마음을 드러내다(나타내다).

들어내다: 책상을 밖으로 들어내다(밖으로 내놓다).

 

? 드리다: 어른께 말씀을 드리다. 방을 따로 드리다. 선생님께 인사를 드리다. 웃 어른을 도와드리다.

들이다: 땀을 들이다. 돈을 들여 지었다. 길을 들여 써라. 물감을 들이다.

 

? 들르다: 잠깐 들렀다가 가라(어느 곳을 거치다).

들리다: 소리가 들리다. 가방을 들리다(‘들다의 사역형).

 

? 들이켜다: 세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 안쪽으로 다그다. 일상생활에서 들이키다를 쓸 일은 거의 없다. 대 부분 들이켜-’ 꼴로 쓰면 된다


윤기정   17-11-29 19:58
    
선총무님 고생하셨습니다. 덕분에 거의 강의 끝날 때 도착해서  들을 수 없었던 강의 내용과 합평 상황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치밀하게 후기 작성해주신 덕입니디.  선배 작가님의 역량을 또 한 번 보여주셨습니다.선총무님은  종로반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감사합니다.
안해영   17-11-29 22:37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기억해 내는 능력을 말함이다. 어제까지 톡톡 튀어나오던 사람들의 이름, 또는 물건 이름, 언젠가 한 번 갔던 장소 등등. 그렇게 쏟아지던 기억들이 다 어디로 숨어 버린 것일까? 조금 전에 보았던 텔레비전 드라마의 출연자도 돌아서서 기억하면 생각이 안 난다. 한참을 생각하거나, 다른 연상 작용을 거쳐야 비로소 기억이 난다. 우리는 망각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임으로 늙어 가는 것인가?
김기수   17-11-30 13:56
    
선작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깔끔한 후기에 또 한 번 감동입니다.
윤작가님보다 더 정리에다 세세함이 좋군요! 선소녀님, 팟팅! 목욜 뵈요!
윤기정   17-11-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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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것은 정체가 뭔가요? 휴대폰에선 안 보이던데 심히 지저분해 보이네요. 반장님 해결 방법은 없나요?
     
선점숙   17-12-01 22:03
    
아! 실수네요. 죄송해요. 넘 오랫만이라 후기 올리는 방법도 잊어버렸어요. 이것은 우리반의 만능인 안샘을 부르면 맥가이버 칼을 들고 나타나 해결해 주지 않을까요?  수퍼맨 도와줘요. ㅎㅎㅎ
     
선점숙   17-12-02 04:09
    
이 글에 대한 답 글이 이미 달린 후라 삭제 불가합니다.
가끔 이런 증상이 생기는 것은 글쓰기 할 때 MS -world와 한글의 충돌 현상인 듯합니다.
선점숙   17-12-01 22:10
    
모든 문제는 나로 부터 나옴을 새삼 실감합니다. 여러가지 핑계를 댄다하여도 결국은 제 탓임을 고백합니다. 글쓰기가 어렵고 잘 안써지며, 가을 겆이로 바빠 강의에 충실하지 못함도 모두 게으른 제 탓입니다. 합평도 돌덩이를 머리에 얹은듯 무겁지만 헤내야됨도 압니다. 항상 격려해주고 힘을 주는 문우님들이 있어 가라앉으려는 저를 일으켜 보렵니다. 앙상한 나무가지의 외로움에 젖어 그 외로움에 동조되어 내가 나무인 듯 외롭고 쓸쓸했던 기분도 눈으로 포근하게 감싸주는 12월의 대림 시작으로 화이팅합니다. 아자!!!
유시경   17-12-02 00:10
    
종로반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못생긴 제 손가락을 이렇게 띄워주시다니, 김창식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손가락에 이어 발가락 이야기도 썼습니다. 제가 왜 이러는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눈코입귀 가슴 배 다 쓰게 생겼습니다.ㅎㅎ
     
안해영   17-12-10 20:03
    
유시경 작가님, 냉면도 잘 읽었어요. 
계속 재미나게 써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