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한 점 발라낼게 없다”
저는 선생님의 어머님께서 깡마른 박상률선생님께 하셨다는 이 말씀에 오늘 빵! 터졌답니다.
이런 표현을 하실 수 있는 어머님의 유전자의 힘으로, 선생님께서 글을 쓰시나 봅니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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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 편을 쓰시면 3킬로그램 정도는 감량이 된다며, 소설(小說)은 막노동이라 하신 말씀을 들으며 ‘글’보다는 ‘다이어트’에 귀가 더 쫑긋 했던, 오늘! 11월 22일, 공교롭게도 소설(小雪) 입니다.
엊그제 내린 첫 눈으로 단체 대화방이 뜨거웠던 그 날이 그리워지는 수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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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주제를 반영하며, 호기심을 유발하고,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선택)
* 문장 부호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제목에 마침표는 곤란하겠죠?)
* 문장은 명료하게 써야 합니다. (독자가 읽어서 바로 알 수 있도록)
* 본인만의 체험 없이 일반적으로 쓰게 되면, 칼럼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 소설의 경우; 남의 얘기를 내 얘기처럼 쓰면 몰입도가 올라가고, 내 얘기를 남의 얘기처럼 쓰면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게 됩니다.
* 문단의장 (文短意長) : 글은 짧게 쓰되, 뜻은 길게 남아야 함축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 틀리기 쉬운 표현
* ‘~切’ : 명사로 쓸 때는 ‘일체’가 맞고, 부사로 쓸 때는 ‘일절’이 맞습니다.
<예> 안주 일체 / 출입을 일절 금하다
* 부사 ? 형용사 ? 주어로 연결되어, 앞에서 뒤를 꾸며주는 것은 우리말 어순이 아닙니다. 이렇게 쓰다 보면 주술관계가 일치 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 작품 합평 (존칭생략)
<못 가본 길> / 이건형
<소설 쓰는 일> / 신성범
<꿈결> / 정충영
<보고 싶은 친구가 있어?> / 한영자
***** 공지
한국산문 송년회가 있습니다. 12월 14일 (목요일) 오후 5시, 리버사이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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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마치고 조금은 헛헛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니,
춘천에 계신 시누이께서 김장김치를 택배로 보내 주셨네요.
돌아가신 시어머니가 문득 생각나는…….
이제는 중년이 된 아들을 걱정하는 노모의 마음이나,
막내 동생네를 위해 김장을 보내는 형님의 정성이나,
수능을 하루 앞둔 자녀들을 위한 기도가 모두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상률선생님의 시집 <<국가 공인 미남/실천문학사>>를 뒤적거리다, 시 한편 놓습니다.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박상률
서울 과낙구 실님이동……. 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힌 아들네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 옆길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데서 하루 만에 서울 아들집을 찾아왔다. 아이고 어무니! 그물처럼 단단히 노끈을 엮어 놓은 상자를 보자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곡소리. 나는 상자 위에 엎드렸다. 어무니 으쩌자고 이렇게 단단히 묶어놨소. 차마 칼로 싹둑 자를 수 없어 노끈 매듭 하나하나를 손톱으로 까다시피 해서 풀었다. 칠십 평생을 단 하루도 허투루 살지 않고 단단히 묶으며 살아낸 어머니. 마치 스스로 당신의 관을 미리 이토록 단단히 묶어 놓은 것만 같다. 나는 어머니 가지 마시라고 매듭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풀어버렸다. 상자 뚜껑을 열자 양파 한 자루, 감자 몇 알, 마늘 몇 쪽, 제사 떡 몇 덩이, 풋콩 몇 주먹이 들어 있다. 아니, 어머니의 목숨이 들어 있다. 아, 그리고 두 홉짜리 소주병에 담긴 참기름 한 병! 입맛 없을 땐 고추장에 밥 비벼 참기름 몇 방울 쳐서라도 끼니 거르지 말라는 어머니의 마음.
아들은 어머니 무덤에 엎드려 끝내 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