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열 번째 수업입니다.
<운동화가 가져다준 가피(加被)> - 성민선 님
시월 어느 날 새벽 마곡사를 가다 물속에 빠진 사소한 사건을 가지고 의미를 부여하고 불교의 뜻으로 풀어낸 것이 좋았다는 평입니다. 글감의 제목을 운동화보다 신발로 수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길> - 문경자 님
남편이 잠든 산청 호국원을 찾으며 쓴 글입니다. 독자와 함께 읽기 위해서는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글은 작가의 개인적인 감정에 치중되어 있어서 작가의 심정을 이해하고 적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읽었습니다.
다만, 글을 쓸 때는 독자들이 잘 받아들일지 생각하고 읽기 불편하지 않도록 화자의 서술 시점을 늘 염두에 두고 써야 합니다.
이 가을은 윤동주와 함께 산다는 교수님의 특강 시간입니다.
교수님의 글 <내 문학의 예술 공간>을 감상했습니다. 중학교 때 이광웅 선배에게 받은 낡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문학의 삶으로 들어온 교수님이 토드 셀비의 예술세계와 문학과 문학교사로서의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교수님은 ‘결국 문학을 했으니 나도 문학교사인데 그 영역이 불평의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나를 살찌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번 시간은 윤동주 유고시집에 실린 정지용의 서문(序文)과 윤동주의 벗이자 경향신문 창간멤버이며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윤동주의 원고와 물건들을 보관해 그의 가족들에게 전달해준 강처중 발문(跋文)을 읽었습니다.
특히, 함께 감상한 <사랑의 전당(殿堂)>은 글의 품위라는 게 뭔지를 보여주는 시라고 하겠습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순이’는 사랑의 대명사, 사랑을 지칭하고 있으며, ‘전(殿)’ 역시 윤동주의 시 전반에 걸친 시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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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우리 반 문경자 선생님이 ‘제3회 자랑스러운 양천 문학인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겠죠? 문쌤, 정말 축하드려요! 훈훈한 우리 반 단톡방 소식에 의하면, 수업 이후 문쌤께서 따뜻한 차와 단팥죽도 사셨다고 합니다. 쌀쌀한 아침을 기분 좋게 해준 이완숙반장님의 프리미엄 쵸콜렛도 넘넘 달콤했구요. 감사한 하루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