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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연애해도 돼?"(천호반)    
글쓴이 : 김인숙    17-11-09 16:50    조회 : 2,536

♣ 천호반 풍경

 

* 낙화의 꽃을 피운 은행잎이 길 가에 넙적 드러누웠습니다. 행인들이 짓밟았죠. 울지도 않습니다. 온 세상이 ‘만추’라는 자연 패션으로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을 따라 발길을 돌렸던 우리반 님들이 가을을 마시고 다시 제자리로 왔습니다. 수필이 넘쳐 나올 줄 알았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딱 1편이 나왔다니까요.

단풍 물결에 현혹되어 입으로 터져 나온 말 “나, 연애해도 돼?” 지면 위에 수필로 연애하기는 아직 좀 이른가 봅니다. ‘우주’라는 광범위한 지면 위에 ‘몸’이라는 붓으로 끌쩍 거린 후 문자를 타고 대걸작이 나올겁니다.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 신입회원 김혜원 님 환영합니다. 아직도 문학 소녀의 맛이 가지 않으신 회원님.

  겪어오신 삶의 씨앗들. 산문 밭에 맘껏 뿌려주십시오.

 

♣ 창작 합평

 

* 류금옥 님 <기분 좋은 날>

* 잘 쓰셨다고 교수님이 칭찬하셨습니다.

* 제목은 ‘기분 좋은 날’ 보다는 ‘밥은 내가 살게’로 고치면 어떨까요?

* 글 중에 나오는 인물의 관계를 좀 더 명료하게 (예를 들면 수아는 외손녀. 미카 엘은 친손자)

* 끝부분의 반전 효과로 앞부분의 글이 명확하게 살아나서 좋았습니다.

 

♣ 한국산문 11월호 맛보기

 

* 시의 3단계 ㉠ 자신의 느낌말 ㉡ 타인, 대상을 관찰 ㉢ 언어 비틀기(너무 비틀 면 난해해 버린다) 타인, 대상 관찰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 다)

대표적인 시를 소개했습니다.

                                              반달

                                                         정호승

                                    아무도 반달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반달이 보름달이 될 수 있겠는가?

                                    보름달이 반달이 되지 않는다면

                                    사랑은 그 얼마나 오만할 것인가?

 

* 잠언적인 요소를 강요하다보면 형상화가 부족합니다. 문학은 도덕 교과서가 아 니랍니다. 문학은 관찰이 중요합니다. 서정과 해학이 겸비하면 독자의 심장을 강하게 동요시킵니다.

 

* 관찰과 사실 나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주제와 연결되는 자신의 인생 흔적을

가미해야만 문학의 맛을 풍깁니다.

 

* 첫문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산문 11월호 22쪽 정태헌 님의 글에서

돌아보면 어디쯤 ‘원수 같은 놈’ 하나 있게 마련이다.- 호기심을 가져옵니다.

 

* 정보나 숫자의 나열은 문학성을 떨어뜨립니다.

( 예. 여기서 얼마 정도의 거리입니까? ‘1.23㎞’의 거리 보다는 ‘담배 한 대 피 울 정도의 거리’로 표현하면 효과가 높습니다.)

 

♣ 깔깔 소통

 

* 만추의 가을 낭만은 우리의 세포 속까지 파고 들었답니다. 거리에 나뒹굴어진 낙엽을 보며, 산야에 펼쳐진 만산홍엽을 보며 심장은 쿵쾅거리며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혀를 타고 나오는 말. “우리 여행갑시다.”

조선근 님이 솜리에서 점심을 쏘시고 우린 다시 수다방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우리반 깜찍 스타 정선생님의 톡톡 튀는 깔깔 소통은 감칠맛이 인기 드라마보다는 한 수 위였답니다. 그 제스추어며 표현 기술은 유명 배우를 능가 했습니다. 오늘 커피값 쏘는 분이 화제의 주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그야 제 가 맡았죠.

오늘의 토의 주제 : 남편 왈 “나 , 연애해도 돼?” 부인은 뭐라고 답할까?

( 그것도 70대 중반의 남편. 사실 이 얘기는 11월호 '연금지'에 실린 얘기입니다.)

뭐? 연애라고요? 수필과 연애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다 음 주 수필 한아름 안고 오세요.

 


김명희 목요반   17-11-09 17:21
    
연애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카페에서 오두방정을 떨며 떠들었네요. 
첫사랑이야기를 하면 수업집중도가  높아지는것처럼 
수다타임의 집중도가 아주 좋았다는 ^^
 반달  이라는 시가  설명을 들었을때는 쉬운것 같았는데
다시 읽으니 또 쉽지가 않네요
권두시였던 십일월도 좋아서 
저혼자 오늘은  가을느낌 물씬나는  수업시간이었어요.
느낌과대상 혹은 타인을 관찰하고  그 언어적 상관물들로  유희하는 글쓰기, 
왠지 다 될것 같은 가을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김인숙   17-11-09 19:44
    
연애 이야기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지상의 관심 과제입니다.
오늘 화제는 가을과 딱 궁합이
맞았어요.

다음 주 2부로 들어갑시다.
김정완   17-11-09 19:17
    
나 연애해도 되? 이렇게 묻는 남편이 있을까요?
70대 노인이라지만 100세 시대에는 건강하다면 청년입니다.
아무리 부인이 애교가 없다 해도 몇십년을 같이 살았는데
묻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연애하고 싶으면 몰래하시라

10월중순에 한계령을 갔을 때 단풍이 별로 였는데 버스기사왈
올해는 가을비가 적게 와서 단풍이 이렇게 물들지 않았다고
설명을 해 그런줄만 알았는데 윤달이 있어 시기가 일렀던 모양입니다.
절기를 따질 때 양력보다 음력으로 계산해야 옳을것같아요
남한산성 가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목요반 잠실반
잘들 다녀왔습니다.
     
김인숙   17-11-09 19:48
    
우리 이사장님. 아직도 청춘이십니다.
가을이 남기고 간 비밀스런 얘기가
입방아를 타고 마구 찧어댔습니다.
다음 목요일 2부가 열립니다.

여러분 궁금하시면 목요반으로 오세요.
이마리나   17-11-10 17:58
    
아!  역시 김인숙선생님의 통통튀는 맛깔스런 후기는 감칠맛 나네요.
 모처럼 식구들이 한 상에 모인듯 점심시간도 티타임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좋았어요
 점심을 쏘신 조선근샘 맛나게 잘 먹엇습니다.
 
노소를 막론하고 사랑얘기만 나오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님들은 여자랍니다.
그래도 너무 늙은 사랑은 웬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아
저는 반대에 한 표 던졌네요.
너무 고루한가요?
마지막 몸부림치는 듯 비바람에 뒹구는 낙엽을보며
 마음만은 여유와 낭만에 젖어볼랍니다.
겨울이 눈앞에 있네요.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김인숙   17-11-10 21:01
    
유머와 재치.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는
우리 마리나님.
오늘 벌렁 누워 나자빠진 은행잎 위로
비가 후두둑 때리고 있더군요. 이제 겨울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 목요일 2부 화제. 기다려집니다.
박소현   17-11-11 07:34
    
김인숙 선생님의 맛깔스런 후기가
가을 낙엽처럼 낭만적입니다~~
이른 아침, 현관 앞에서 전라도쪽으로 등산을 가는 식구
배웅을 하곤 거실 창으로 배낭을 매고 아파트 마당을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찻집에서의 수다가 생각나 슬며시 웃음이 나더라구요~
70대 남편의 연애에 대한 김인숙 선생님의 질문에
80대면 몰라도 70대까지는 "노"라고 한 게 생각나서  말이예요
막상 80대가 되면 마음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요~ ㅎ

통통 튀는 유머로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던 찻집에서의 수다방
그런 분위기가 저는 참  정겹고 좋습니다^^
이렇게 마음놓고 수다를 떨 수 있는  자리가 얼마나 편한지~
조선근 선생님의 점심과 김인숙 선생님의 차
감사합니다~^^
모두들 멋진 가을 즐기시길요~~♡
김인숙   17-11-11 08:53
    
만년 소녀 소현 님.
옹달샘 샘물 처럼 퐁퐁 튀는 글이
독자들에게 갈증을 달랩니다.

그날 맴돌았던 깔깔 수다는
솔직 담백한 청량제였지요.
어찌 되었건 '사랑'이야기는
화제에서는 꿀맛입니다.
차복인   17-11-11 10:24
    
우리 천호 반의 마스코트이신 김인숙 선생님의 재치있는 후기에 ...
잠시 한순간이라도 젊은날의 추억으로 들어가고싶은데요
낙엽이 바람에 날으는것만 보아도 까르르 웃었던 젊는날들이  눈앞에 선하구요...
조선근님게서 사주신 점심을 못먹어서 많이 아쉽네요....감사합니다....^^
     
김인숙   17-11-11 11:50
    
시간을 멈추게 한 묘약.
도대체 비결은 어디 있나요?
아직도 청춘!

우리 천호반 가족들이
님의 사무실을 방문 하던 날. 
또 한 번 경탄을 울렸지요.
탄력있는 그 한마디.
"사실 저 (  )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