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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라, 아내여(종로반)    
글쓴이 : 윤기정    17-11-04 19:32    조회 : 2,625

딥러닝실전수필(11. 02, 목)

-여행을 떠나라, 아내여(종로반)


합평작품이 많아 별도의 문화 인문학 강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미루었다. 다음 주에는 특히 윤기정 님의 수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관련하여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필모그래피와 연기에 임하는 치열한 자세에 대해 강의한다.


1. 회원 글 합평

김순자 님의 <동양화의 원근법>은 두 번째 합평이었다. 서양의 원근법을 간추려 서두에 소개하는 등 지난 합평에서 논의했던 부분들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화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 ) 안의 부연 설명은 없거나 있더라도 최소화하면 논지가 더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다. 글의 마지막 문단에 ‘그림이 상(像)을 중요시해야 하는데 형(形)으로 가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내면의 가치나 깊이보다 겉모습에 치중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보는 것 같아서 예술에서나 일반 생활에서나 기본 또는 기본적인 것에는 차이가 없음을 깨닫는 기회도 되었다. ‘상(像)’과 ‘형(形)’은 강조의 차원에서 작은따옴표(‘ ’)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람(靑藍) 화백님의 화론이 후진들에게 밝은 등불 역할 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항상 문우들은 합평에 임한다.


윤기정 님의 <다낭 차례>는 베트남 여행 중 맞은 추석에 선친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여 풀어나간 감동적인 글이다. 시점이 뒤섞여있으나 혼란스럽지 않고, ‘안개’를 매개로 한 ‘복선(상실의 암시)’과 마지막 문단에서 보여주는 ‘반전’에 이은 또 다른 ‘반전’이 콩트 적 수필의 묘미를 더했다. 다만 대강의 정황 묘사로 독자를 복잡하게 할 수 있는 둘째 문단은 문장의 배열 순서를 달리하여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교수님의 지도에 문우들이 호응하였다. 서두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사돈댁 이야기는 생략해도 글의 흐름에 지장이 없겠다는 의견과 마지막 문단을 조금 간추리고 생략하여 여운을 남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합평 끝에 도출되었다. 가족 관계 호칭의 나열은 ‘아버지’ 단어 하나로 다 포함할 수 있다는 김기수 문우의 의견이 신통방통하였다. 합평에서 지적되고 논의된 사항들을 잘 녹여내면 더 좋은 글이 되겠다는 데 모두 동의하였다.


김기수 님의 <아내의 여행>은 소재가 파격이었다. 자신의 잠재의식에 자리 잡은 트라우마, 그로 인한 복합심리를 다루었다. 그것도 숨김없이 직접 보여주어 문우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열등감, 약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여과 없이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다. 김기수 님 글 중 최고의 작품이 되리라는 불안한(?) 예감에 이의가 없었다. 종로 반 입문이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은 터에 일취월장을 보여주어 문우들 모두 축하와 기대의 마음을 가졌다. 다만 관념적 언어, 만연체 문장, 잦은 도치법 사용은 지양해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키르케고르 인용 부분은 적절하였다는 교수님의 언급과 함께 합평 글에 인용된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략이라도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전체 문우들에 대한 권유(명령?)가 있었다.


시간 부족으로 이덕용 님의 <막냇동생>은 독회만 하고 다음 주에 자세히 다루기로 양해를 구했으며...강의 시작한 지 어언 3시간 경과. 창밖은 어둠이고요~~


2. 종로반 동정


한국산문 이사인 이덕용 님이 이사회를 마치고 늦게 강의에 참석하였다.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합평 시간이 뜨거웠다. 쌀쌀해진 날씨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오랜만에 전주식당에서 뒤풀이했다. 호평을 받은 김기수 님의 작품 <아내의 여행>을 건배사로 삼았다. 영문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시점 주의!) 김기수 님의 아내를 종로 반의 이름으로 보내버렸다, ‘여행’을!


3. 우리말 바루기 연재(12회)

?닻 : 배를 한곳에 머물러 있게 하는 도구.

돛 : 바람을 받아 배를 가게 하는 돛대에 다는 넓은 천.

?대다 : 손을 대다. 시간에 맞춰 대다. 데다 : 불에 데다. 

?더께 : 몹시 찌든 물건에 더덕더덕 붙은 거친 때.

더껑이 :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덮이다 : 눈이 덮인 마당. 오랫동안 덮여 있던 사건.

덮치다 : 파도가 덮치다. 엎친 데 덮친 격.


김기수   17-11-04 21:29
    
안작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열심으로 달려 가겠습니다.
삶의 일부가 된 종로반 수필 언제나 함께 하렵니다.
교수님 그리고 선배되시는 작가님들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비작가로서의 유일함과 자부심을 안고서-
     
안해영   17-11-04 22:24
    
김기수 선배님, 이 후기는 윤기정 선배 작가님께서 작성하셨어요. ㅎㅎㅎ
부족이라니요. 한 줄도 못 만들고 있는 요즘 저는 죽상입니다.
김 선배님의 글에 열정을 쏟으시는 모습 얼른 본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가을 가기 전에 글 준비해야겠습니다. 저도 분발하여.
          
김기수   17-11-05 11:39
    
에궁, 죄송! 그래도 윤작가는 이해할 거라 생각합니다. 늘 안 반장님께서 도움 주셨으니까!
기정아, 미안하다. 늘 옆에서 용기주는 네 마음에 따르지 못해서~~
안해영   17-11-04 22:29
    
이덕용 선배님의 열정에 가슴 뭉클했습니다. 이사회 참석하고, 종로 반까지 오셔서 수업 참석하시고.
윤기정 선배 작가님의 후기 작성에 감탄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뚝딱 강의 온기가 식을세라 적어 보내심에 저도 뉘우쳐야 합니다.
내 차례 오면 부지런히 적어야겠다는 각오를 해 봅니다.
작심 3초라는데 그러지 말아야겠지요?
윤기정   17-11-05 08:25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문득 의아한 마음이 듭니다. 해가 저물면 갈 길이 먼 이와  거의  다  온 이. 중에서  누구의. 걱정이 더. 크고. 절실할까?  가을이 깊어가니 자주 뒤돌아 보면서 남은 길을 가늠하게 됩니다. 쉬이  늙었는데 손에 남은 것이 없음을 학인하는 일이 허전합니다.  그나마. 종로반이. 있어서 쥔 것은 없지만 묻은 것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안해영   17-11-06 00:46
    
갈 길이 먼이와 거의 다 온 이 중 누구의 걱정이 더 크고 절실할까? 
모르겠는데요? 처음에는 갈 길이 먼 사람이 더 절실할 것 같았는데,
다시 생각하니 거의 다 온 사람도 절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기정   17-11-05 08:26
    
왜  마침표가 자꾸 찍히는겨? 지 맘대로
     
김기수   17-11-05 11:43
    
윤작가! 마음 허전한 가을인가? 그래도 삭막한 방안에서 지내는 나보다 자네는 자연과 가까이 더불어 있지 않나.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사세! 우린 또 만날 날이 꽤 되지 않은가! ㅎㅎ
안명자   17-11-06 12:08
    
화기애애하고 후끈거리는 열기가 가득찬 방에
살포시 발 들여 놓습니다. 
 윤기정샘의 깊어가는 가을을 회상하며
손에 남는 것이 없지만 종로반이 있기에 `쥔 것은 없어도 묻은 것은 있다`는
글에 종로반의  짙은 저력이 엿보입니다.
철학적 깨달음을 주신 윤샘, 안혜영샘. 갈길이 먼 사람과
거의 다가 온 사람과 누가 더 절실 한가? 많은 생각이 맴도는군요.
깊어가는 가을에 모두 건강하세요.
     
안해영   17-11-07 12:49
    
안명자 선생님 오늘은 날이 무척 따뜻하네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남기기 위해 사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살아 가니까 사는 것이기에 대한 문제도 어렵네요.
우리 삶은 철학이 지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왜? 왜? 이 가을에 더 클까요?
하늘이 높아서? 생각으로 우주를 채우려다 보니 철학적이 되는 것일까요?
김순자   17-11-13 03:33
    
윤기정선생님의 유머 감각에 무릎을 치고 웃습니다.김기수님은  역시가장 가까운 글벗입니다. 얼른 답을 주시는 것을 보면--- 글을 읽으면서 마침표에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안혜영님! 무슨 말씀이세요  거의 다 온 사람의 걱정이 더욱 크지요--- 요즈음은 쓸쓸하고 때로는 공허함과 우울감으로 가슴 속 깊이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걱정이 더욱 큼니다. 거의 다 온듯한 마음과 혼자 가는 길 아직은 할일이 많은데 글이 술술 풀리지 않는 답답함과 삶의 어려움으로 매일 매일이 전쟁입니다. 나이가 들면 삶이 조금은 쉬울줄 알았는데,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자----혼자 화이팅!  우리 모두 화이팅!~~~^^
     
안해영   17-11-18 03:32
    
순자 선배님의 열정에 늘 감명받습니다.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 어쩌면 수도자의 모습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