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11. 02, 목)
-여행을 떠나라, 아내여(종로반)
합평작품이 많아 별도의 문화 인문학 강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미루었다. 다음 주에는 특히 윤기정 님의 수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와 관련하여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필모그래피와 연기에 임하는 치열한 자세에 대해 강의한다.
1. 회원 글 합평
김순자 님의 <동양화의 원근법>은 두 번째 합평이었다. 서양의 원근법을 간추려 서두에 소개하는 등 지난 합평에서 논의했던 부분들이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었다. 화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 ) 안의 부연 설명은 없거나 있더라도 최소화하면 논지가 더 확실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교수님의 지도가 있었다. 글의 마지막 문단에 ‘그림이 상(像)을 중요시해야 하는데 형(形)으로 가고 있다.’라는 문장에서 내면의 가치나 깊이보다 겉모습에 치중하는 요즈음의 세태를 보는 것 같아서 예술에서나 일반 생활에서나 기본 또는 기본적인 것에는 차이가 없음을 깨닫는 기회도 되었다. ‘상(像)’과 ‘형(形)’은 강조의 차원에서 작은따옴표(‘ ’)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람(靑藍) 화백님의 화론이 후진들에게 밝은 등불 역할 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항상 문우들은 합평에 임한다.
윤기정 님의 <다낭 차례>는 베트남 여행 중 맞은 추석에 선친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여 풀어나간 감동적인 글이다. 시점이 뒤섞여있으나 혼란스럽지 않고, ‘안개’를 매개로 한 ‘복선(상실의 암시)’과 마지막 문단에서 보여주는 ‘반전’에 이은 또 다른 ‘반전’이 콩트 적 수필의 묘미를 더했다. 다만 대강의 정황 묘사로 독자를 복잡하게 할 수 있는 둘째 문단은 문장의 배열 순서를 달리하여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교수님의 지도에 문우들이 호응하였다. 서두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사돈댁 이야기는 생략해도 글의 흐름에 지장이 없겠다는 의견과 마지막 문단을 조금 간추리고 생략하여 여운을 남기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합평 끝에 도출되었다. 가족 관계 호칭의 나열은 ‘아버지’ 단어 하나로 다 포함할 수 있다는 김기수 문우의 의견이 신통방통하였다. 합평에서 지적되고 논의된 사항들을 잘 녹여내면 더 좋은 글이 되겠다는 데 모두 동의하였다.
김기수 님의 <아내의 여행>은 소재가 파격이었다. 자신의 잠재의식에 자리 잡은 트라우마, 그로 인한 복합심리를 다루었다. 그것도 숨김없이 직접 보여주어 문우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열등감, 약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심리 상태를 드러내고 그것을 극복해 나가고 있는 과정을 여과 없이 풀어내 공감을 자아냈다. 김기수 님 글 중 최고의 작품이 되리라는 불안한(?) 예감에 이의가 없었다. 종로 반 입문이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은 터에 일취월장을 보여주어 문우들 모두 축하와 기대의 마음을 가졌다. 다만 관념적 언어, 만연체 문장, 잦은 도치법 사용은 지양해야 할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키르케고르 인용 부분은 적절하였다는 교수님의 언급과 함께 합평 글에 인용된 작품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략이라도 알아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전체 문우들에 대한 권유(명령?)가 있었다.
시간 부족으로 이덕용 님의 <막냇동생>은 독회만 하고 다음 주에 자세히 다루기로 양해를 구했으며...강의 시작한 지 어언 3시간 경과. 창밖은 어둠이고요~~
2. 종로반 동정
한국산문 이사인 이덕용 님이 이사회를 마치고 늦게 강의에 참석하였다. 대단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합평 시간이 뜨거웠다. 쌀쌀해진 날씨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오랜만에 전주식당에서 뒤풀이했다. 호평을 받은 김기수 님의 작품 <아내의 여행>을 건배사로 삼았다. 영문도 모르고 본 적도 없는(시점 주의!) 김기수 님의 아내를 종로 반의 이름으로 보내버렸다, ‘여행’을!
3. 우리말 바루기 연재(12회)
?닻 : 배를 한곳에 머물러 있게 하는 도구.
돛 : 바람을 받아 배를 가게 하는 돛대에 다는 넓은 천.
?대다 : 손을 대다. 시간에 맞춰 대다. 데다 : 불에 데다.
?더께 : 몹시 찌든 물건에 더덕더덕 붙은 거친 때.
더껑이 : 걸쭉한 액체의 거죽에 엉겨 굳거나 말라서 생긴 꺼풀.
?덮이다 : 눈이 덮인 마당. 오랫동안 덮여 있던 사건.
덮치다 : 파도가 덮치다. 엎친 데 덮친 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