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반 풍경
* 초추의 양광이 아스팔트 위를 내리 비추고 있었죠. 하늘을 보았어요. 청명. 그 자체였죠. 새털구름이 수를 놓았고 살랑 바람이 바지가랑이를 만지작 거리고 지나갔답니다. 가을. 예약하지도 않았것만 9월과 동행하여 내 주위를 맴돌고 있어요.
강의실로 쪼르르 달려갔죠. 소현님과 보애님이 일찍부터 차를 준비하고 있었지요.
반장님은 아버님 기일이라 안동으로 가시고 그 빈자리를 총무님이 채우시느라 애를 쓰셨답니다. 잠실반이 생기면서 몇 분은 전학을 가시고 텅 빈자리가 조금 쓸쓸했습니다. 더욱 아쉬운 것은 바지씨들이 한 분도 없다는 것. 여인천국이랍니다. 바늘가면 실은 따라오기 마련. 바지씨들. 12월엔 문전성시를 이룰테니 염려 뚝!
점심 시간에 멋쟁이 바지씨가 나타났습니다. 환영의 박수가 터져 나왔고 10년만에 만난 연인처럼 재회의 기쁨은 안면 가득 번졌답니다. 그 주인공이 누구냐고요?
♣ 창작 합평
* 조헌 님 < 수행의 문>
저는 이 글을 읽고 심장의 박동이 요동을 쳤어요. 친구와의 두터운 우정에 느낌표가 따라 붙더군요.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친구와의 우정을 지키는 그 ‘의리’에 전 깜짝 놀랐답니다. ‘언어로 된 생명체’ 수필의 묘미를 절감했어요.
♣ 외설이냐? 예술이냐?
* 외설 : 말 할 필요가 없는 걸 말한다.
* 예술 : 앞 뒤 맥락상 꼭 말해야 할 것을 말한다.
* 글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외설에 그쳐서는 아니됩니다. 외설이라고 하면 고 마광수의 역설을 뺄 수가 없네요. ‘싱글라이프가 행복의 지름길이다.’‘야한 여자가 좋다.’ 글쎄올시다.
글쓰기는 발견의 기록입니다. 영감의 근원은 만물의 근원과 맞닿아 있습니다.
♣ 한국산문 9월호
* 어떤 의도로 썼던 독자에게서 글은 완성을 이룬다.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는 선택권이다.
* 묘사력도 양호한데 너무 긴 글은 가독성이 떨어진다.
* 앞부분에 ‘못’이라는 낱말이 나왔다고 하자. 글 중에 못에 대한 인용 구절이 반 드시 나와야한다. 그 못에 모자라도 걸어라.
* 제사를 지내면서 음악 연주는 우리나라 뿐이다. 공자는 음악광이었다.
문묘 제례악 : 공자, 맹자
종묘 제례악 : 이씨 왕조
♣ 깔깔수다방
* 솜리에서 수다방 문은 어금니 절구 운동과 함께 꽃이 피었어요. 화살은 누구에게로 갈까요? 그야 멋쟁이 교수님이죠. 그 옛날 연애시절 이야기로 박장대소. 깔깔파티는 사랑이야기로 웃음 스위치를 눌렀지요. ‘늙어서 웃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웃음이 사라지면서 늙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10년은 젊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점심은 김정완 이사장님이 쏘시고, 백춘기님이 오셔서 엔돌핀 공장 팍팍 돌리셨어요. 커피까지 쏘시는 멋쟁이. ‘재치’를 주머니 속에 넣으셨나? 늘 달고 다니십니다.
가을이 사색을 안고 옵니다. 정맥을 타고 오는 피의 외침을 종이 위에 받아 문자로 바꾸세요. 멋진 수필 한 아름 안고 오세요. 멀리 안동에 가신 반장님.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빈자리가 이리도 클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