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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종로반)    
글쓴이 : 윤기정    17-09-10 20:41    조회 : 8,938

딥러닝실전수필(9. 07, 목)

-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종로반)


1. 좋은(잘 쓴) 수필은? (강의 발췌)

가.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마음엔 시름도 많다.

수필의 유형과 종류를 두고 이러니저러니 말들도 많다. 수필 호사가(평론가)들은,

1) 크게 중(重) 수필, 연(軟) 수필로 나누거나,

2) 또 다른 중(重) 수필과 경(輕) 수필로 나누어 계열화하는가 하면,

3) 포멀 에세이(Formal Essay), 인포멀 에세이(Informal Essay)로 크게 나누거 나,

4) 서정 수필과 서사 수필로 구분하고 양자 사이에 비판수필을 끼워 넣기도 하 며,

5) 그런가 하면 철학 수필, 기행 수필, 사회 수필, 자전적 에세이가 틈바구니를 비집고,

6) 한 귀퉁이에서는 우리는 다르다며 소위 실험수필이 목소리를 높이는 형국인 데...

* 인포멀 에세이는 미셀러니(Miscellany)로 주로 번역된다. 대표선수는 서정 수필!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깜빡하며 써온 수필이 미셀러니, 즉 잡문(雜文)이었다고?

나. 좋은(잘 쓴) 수필은 좋은(잘 쓴) 수필이다!

1) 수필의 종류와 유형에 대한 분류는 백가쟁명(百家爭鳴), 뭇 새마다 울음소리 가 다르다.

서양과 동양의 취향과 관점이 다르고, 더더구나 서정 수필 위주의 한국은 더욱 특별한 경우에 속한다.

2) 소설과 희곡(시나리오는 문학의 범주를 벗어남), 학술논문, 주의 주장이 특별 히 강한 논설문(사설류), 사적인 경향이 짙은 수기(일기, 자서전)를 제외한 모 든 산문(!)은 ‘광의의 수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3) 수필의 종류와 유형에 대한 구별은 시험에 안 나온다. 그에 대한 집착과 왈가왈부는 역설적으로 ‘수필의 후진성’을 방증(傍證)한다. 위 분류는 그러니 다만 참고 사항일 뿐. 그렇다면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고?

4) 수필은 좋은(잘 쓴) 글과 그렇지 않은 글로 구분한다. 그러니 우리는 글을 잘 쓰면 된다! 좋은 수필은 잘 쓴 수필이고, 잘 쓴 수필은 좋은 수필로 남는다!

5) 그런데 또 문제가 남는다. 그렇다면 어떤 수필이 좋은(잘 쓴) 수필인가? 어렵게 생각할거 없다. 감성(서정, 문학성, 아름다움)과 지성(사유, 철학성, 깊이)이 어우러져 감동(변화)을 일구어내면 된다. 여전히 어렵다고? 그래서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사례를 보자.

2. 수필 사례(낭독 후 분석)

매미

김창식- <<에세이문학>> 2013 가을호

가) 핍진한 묘사와 표현으로 ‘서정적 문학성’ 즉 감성을,

‘속적삼 같은 투명한 날개에 도랑 같은 실선이 그어져...’

나) 사유의 전개로 ‘깊이와 철학성’ 즉 지성을,

‘우리의 일상이 누군가에 의해 관찰되고 있다. 현대인의 운명이 파놉티콘(원형 감옥)의 수인(囚人)과 같지 않은가...’

3) 방충망의 매미에서 시작한 상상으로 감동(성찰과 깨달음)의 계기를.

‘아파트에서 발생한 책의 분실로 녹화 테이프를 재생하다 화자의 모습을 발견한 다. 이에 방충망에 붙은 매미도 누군가를 감시하는 인공물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감시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 사회 시스템의 섬뜩한 인식에 이른다. 그러면서도 유년의 순수한 감성을 기억해 내며 한 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4) 그 밖에 또 무엇?

감성과 지성 외에 정확한 글을 쓰기 위하여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술도 필 요. 교술과 계몽이 문학의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잘 활용(관점 개진의 보완 자로) 하면 독자에게 지적인 즐거움을 주는 흥미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3. 회원 글 합평

가. (윤기정)

손자 양육을 위하여 며느리에게 육아지침서를 마련해주다가 먼저 책을 읽고 ‘욱하기 잘 하는 필자의 성찰을 기록한 글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첫 문장과 본인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전개한 점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욱’이란 낱말이 자주 나오고 더욱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장이 눈에 띈다. 둘째 문단에 책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한층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 아름다운 세상(이천호)

작가 특유의 자연 사랑을 주창하는 글이다. 시종일관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의 나열로 생각하는 바를 강조하여 힘이 느껴진다. 다만 나열에 있어서 열거되는 말들은 의미상 연관성을 가져야 하며, 같은 문장 성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나열법은 율동적인 어조, 박력 넘치는 문장을 담보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원칙을 놓치면 혼란스러운 난문이 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4. ■ 우리말 바루기 연재 ■ 5회

?껍데기 : ※달걀?호두?조개껍데기(알맹이를 싼 단단한 물질). 이불껍데기(겉을 싼 것). 비 껍데기(화투에서 끗수가 없는 낱장).

껍질 : 사과껍질(물체의 거죽을 싸고 있는, 딱딱하지 아니한 물질의 켜)

?꼬리 : 동물의 꽁무니에 내민 부분. ※개의 꼬리. (노루꽁지 → 노루꼬리)

꽁지 : 새의 꽁무니에 달린 깃. ※꽁지 빠진 새.

?꼭 : 반드시, 어김없이. 뒤에 동사가 옴. 똑 : 아주, 틀림없이. 뒤에 형용사가 옴.

?꼼수 :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 꽁수 : 연의 가운데 구멍 밑의 부분.

?꼽다 : ①손가락으로 세다. ②누구를 지목하다. 꽂다 : 찔러 넣다. 끼워 넣다.


5. 종로반 동정

김기수 문우가 성치 않은 다리를 끌다시피 하면서 나타났다. 달수로는 넉 달 만의 반가운 만남이다. 어서 완쾌하기를 모두 빌었다. 호주에서 가져온 과자를 성치 않은 다리로 용인서부터 가져온 괘씸죄로 늦게 나타난 죄를 사함에 묵시적으로 동의함.

또 한 분의 반가운 만남. 안해영 반장의 권유로 참석한 임남순(林南順)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합평 중 한두 마디만으로도 임 작가의 내공이 탄탄함이 전해왔다. 좋은 인연 이어져서 종로반의 큰 나무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오랜만에 전주식당에 건배 소리 드높았다. “날아라! 수탉!” “달려라 수탉!”


윤기정   17-09-10 21:11
    
반가운  얼굴, 새로운. 얼굴 반갑습니다.  이 가을. 저마다. 좋은. 글. 잘쓴 수필 한 편씩 장만해. 봅시다. 종로반의. 풍성한. 열음을. 위하여!
안해영   17-09-11 00:37
    
하루 그 자리에 없었던 티가 여러 곳에서 묻어나네.
자리 지키지 못한 값을 하려면 글 한 편 적어야 하는데,
그 마저도 부담이되는 것은 왜 일까?
앉으니 눕고 싶고, 누우니 자고 싶고, 자다가 못 일어날까 두렵네.
김기수   17-09-11 14:33
    
깔끔하고 맵시나는 후기를 대하니 가슴이 가을하늘을 담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파 매일 허덕이는 상상력이 아주 미흡함을 깨닫습니다.
종로반의 문우님들 모두 작가임에 어깨가 처지는 나 스스로 위로하며
오늘도 종로반을 기웃하며 새로운 의지를 불태워 봅니다. 큰 욕심은 내려 놓고.
사족 하나, 거주지는 분명 수원임을 밝힙니다. 금주 목욜 뵙겠습니다.
     
선점숙   17-09-18 20:11
    
꾸벅! 김선생님 이제야 화면으로 다시 인사드립니다. 넘 반가웠어요.  윤샘과 김샘의 우정을 보노라면 참으로 잘 사셨고 잘 사시는구나하고 느낍니다. 건강하셔서 즐거운 맘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