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실전수필(8. 31, 목)
- 매미에 대한 알쓸신잡(종로반)
매미는 글에 대한 많은 모티브를 전해주는 곤충이다. ‘매미’를 소재로 형식, 분량 따지지 않고 쓴 글을 발표하고 번개 합평이 이루어졌다. 예상 밖으로(예상했던 대로) 매미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발표되었다.
뜻밖에도 평소보다 더 좋은, ‘깜놀’ 수확을 일구어내자 반원들은 자체의 성과에 어안이 벙벙. 앞으로 이처럼 공동 주제로 글을 써보자고 이구동성으로 제안했다. 매미 종류가 그처럼 많은지도 처음 알았다. 참매미, 말매미, 애매미, 꽃매미, 털매미, 늦털매미, 유지매미, 꽃매미, 어쩌구 저쩌구...
* “장대한 코르테즈가 독수리 같은 눈으로 태평양을 응시하고 선원들은 피차 놀라 서로를 바라보듯...”
-양주동 <면학(勉學)의 서(書)>. 코르테즈는 에스파냐의 장군. 아즈텍 정복자
1. 매미잡학사전
가. 매미의 오덕(김순자)
‘문청염검신(文淸廉檢信)’을 상기하며 이에 부응하는 삶에 대한 단상을 발표하였다. 매미의 생태에 인간의 덕목을 갖다 붙였지만, 그 덕목에서 다시 교훈을 얻는다는 취지였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격언이 떠올랐다. 매미는 곡식과 채소를 해치지 않으니 염치가 있고 집을 짓지 않으니 검소함이 있으며...
나. 소리(안해영)
길 가다 놀랜 우렁찬 매미 ‘소리’에 벌어진 일화로부터 추억 속의 ‘소리’를 찾아 나선다. 새벽잠을 깨우던 아버지의 호령, 어머니와 헤어지던 부두의 뱃고동 소리, 기차의 기적소리와 그에 서린 추억을 소환한다. 추억을 떠올리고 나서 도시의 매미 소리도 수액을 먹여준 나무에게 바치는 보은의 음악회로 바라보는 시선이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다. 1974, 우화(윤기정)
산업화 시대의 어두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당시 은어로 ‘매미’라 불리던 대폿집 여인과 짧은 만남 그리고 가없는 이별을 한 편의 수채화처럼 그려냈다. 자연의 매미가 아닌 시대의 매미를 소재로 삼은 점이 특이하였다. 민감하고 자칫 흐름이 처질 수 있는 내용을 박자를 놓치지 않고 풀어내 문우들에게 놀람을 안겨준 여러 각도에서의 문제작.
라. 매미(선소녀)
땅속에서 7년여를 버텨 겨우 ~3주 우리 곁에 사는 매미에 대한 이해, 매미로서 짧은 시간에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짝을 찾는 종족 보존의 본능임을 이해하면 세상의 소리를 듣는 방법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는 과정을 적은 글. 생명체에 대한 배려와 이타심이 드러나는 글. 어린 시절 스님의 말씀, 시 ‘우는 손’으로 관점을 보완한 대목도 적절.
* 같은 소재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빌미(?)를 준 이천호님에게 감사하며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하는 문우들의 바람을 교수님은 전폭적으로 수용함.
2. 매미에 대한 알쓸신잡(알고 보면 쓸데없는...)
- 3대 매미는 참매미(맴~ 맴~) 말매미(미임~~~), 애매미(츠츠츠~).
- 매미의 떼울음은 짝짓기 노래(mating song)이고, 암컷은 소리통이 없는 음치 다.
- 매미는 겨울이 오기 전 때맞춰 죽을 줄 아니 제 분수를 안다.
‘때를 알고 돌아서는 사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 매미가 사람에게 묻는다.
“나는 오랜 기간(5~7년) 칠흑과 침묵의 시간을 견디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단 며칠(2~3주)을 살기 위해서 말이야. 너희들이 그걸 알기나 해?
- 매미가 또 말한다.
“글구 내가 악다구니 쓴다고 너무 탓하지 마. 넌 언제 뜨겁게 울어 본 적 있 니?”
- 매미가 또 덧붙인다.
“연탄재 발로 차 본 적도 없잖아, 그치?”
- 매미가 사라졌다고 참으로 가을이 온 것은 아니다.
3. 교수님 조언
- “짧은 시간에 좋은 글 준비하여서 역량을 확인하고 놀랐다. 평소 글보다 더 훌 륭한 작품으로 재탄생할 조짐(?)이 보여 놀랍고 극히 우려스럽다.” ^^
교수님은 그 자리에서 꼼꼼히 짚은 개별 첨삭 지도 결과지를 즉석에서 나누어 줌.
그밖에,
- 수필의 기법도 여러 면에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 중요한 것은 ‘사실의 문학적, 철학적 재구성’이다. 그런데 어떻게? 상상력을 동 원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는’ 당치도 않은 주술과 망령에서 우리네 수 필 문단은 언제쯤이나 자유로워질 것인가?
- 또한, 언제까지 시간의 순차적 흐름에 따른 그렇고 그런 평면적 구성을 고집할 것인가?
소설의 역 순행(逆順行) 내러티브, 액자 구성, 영화의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참 고.
- <<에세이 문학>> 2013 가을호에 실린 교수님의 수필 <매미>의 심층 분석을 통한 수필 작법 사례 예고(다음 주 숙제)
4. ■ 우리말 바루기 연재 ■ 4회
?금새 : 물건값. 금세 : 금시에.(금새 없어지다 → 금세 없어지다) 금시 : 지금.
?금슬(琴瑟) : 거문고와 비파. ‘금실’의 본딧말.
금실(琴瑟) : 부부 사이의 화목한 즐거움.
?기와 : 흙이나 시멘트 등으로 구운 지붕을 이는 물건.
개와 :기와로 지붕을 이는 것.
?긷다 : ※물을 길어 오다. 깁다 : ※양말을 기워서 신다.
깃다 : ※논에 풀이 깃다. (무성하다)
?깍듯이 : ※어른께 깍듯이 인사를 드리다.
깎듯이 : ※칼로 깎듯이 매끄럽게 다듬었다.
?깍쟁이 : 서울깍쟁이, 알깍쟁이. 깍정이 : 도토리?상수리 열매의 밑받침.
?깨다 : ‘(알을) 까다’의 피동. 깨이다 : ‘(잠을) 깨다’의 피동.
5. 종로반 동정
매월 말일은 책거리가 있는 날. 글 벗들은 그동안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하기도하고, 강의에 도움이 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한 잔의 곡주에 띄우는 자리다. 오랜만에 청국장으로 속을 다스리며 주고받는 대화는 강의의 연속인 듯. 가로수 매미는 이미 갈 길을 간 뒤인데 매미 관련 대화는 우화처럼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