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 조선희 작가가 쓴 소설 <<세 여자>>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인 세 여자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남편이었던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는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지만
세 여자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요.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과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남성들의 이름들과 대조적으로
이들의 동지이자 파트너였던 여성들은 제대로 조명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조선희 작가는 세 명의 여성 혁명가들을 중심으로
주변 남자들의 인생과 함께
1920년대에서 1950년대에 걸쳐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일제 강점기와 해방 후부터 6.25 전쟁 후까지 시대 상황을
간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에 한 번 책을 들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생생한 역사적 사실에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세 여자의 영혼을 불러들여 이 순간 우리 곁에 그들을 살아있게 한
조선희 작가의 역량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신의 전기<<수인>>을 쓴 황석영 작가는
“시간의 감옥, 언어의 감옥, 냉전의 박물관과도 같은
분단된 한반도라는 감옥에서
작가로서 살아온 내가 갈망했던 자유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던가.
에 책의 제목이 ‘수인이 된 이유가 그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일대기가 아닌 시대 상황을 담았기 때문에
<<수인>>은 특별합니다.
<<세 여자>> 이후의 시대인 60년대를 시작으로
7~80년대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의 감옥 체험도 그려져 있지요.
그의 삶은 우리의 역사이자 문학입니다.
<<세 여자>>를 읽은 후 <<수인>>을 읽고
욕심을 내어 <<태백산맥>>까지 완독한다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꿰뚫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질적으로 발전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흥행 중인 영화<<택시 운전사>>만 봐도
우리가 얼마나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
험난했던 60,70,80년대에 살신성인했던 희생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체제가 요구하는 대로 안주하지 않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열심히 연구하고 꿈틀거리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하여 몸을 아끼지 않고 용감하게 저항했던
그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이 문학작품들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