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추운 날입니다.
많은 분들이 추위로 나오지 못하셨습니다.
몇 분이나 나오실까 걱정하며 갔는데 김길태,상향희 김옥남 선생님이 코가 빨개져서 나오시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인데도 못 오신 선생님들이 보고싶었습니다.
황경연님이 팥 시루떡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세상공부>
송교수님의 평
아버지의 얘기를 한 도면에 올렸다고볼 때 '화자'가 겪은 얘기인 도매상의 물건 떼는 일이, 전체 글의 균형상 너무 길다.
"우리들의 아버지는 이렇게 살아 왔는데 자식들은 그것을 잘 모른다 말입니다"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고 시의 수업을 계속하셨습니다.
송교수님께서 겨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시인 백석의 시를 몇 주째 소개해 주고 계신데
오늘의 시는 '모닥불'이었습니다.
이야기가 담겨있는 있는 백석 시의 특징과 모닥불의 옛 방언들을 일일히 찾아가며 해설해 주셨습니다.
송교수님과 열 분의 문우님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모닥불 쬐며 팥 시루떡 먹고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듣고 온 것 같은 날입니다.
다음 주에는 추위가 한풀 꺾여 문우님들이 모두 나오시면 좋겠습니다.
날이 차니 따뜻한 차 드시면서 좋은 글 많이 써 오시라는 교수님의 당부가 있으셨습니다.
모닥불
새끼 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