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석촌호수 근처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탄천 옆 뚝방 길을 부지런히 달렸습니다. 아, 거기 장미가 막 지고 있는 그곳에 미국능소화가 피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슬픈 듯 요염한 주황빛의 꽃이 아닌 빨간 색깔의 좀 작은 꽃이죠. 7,8월에나 핀다고 하던데, 6월 초인 지금 피어나는 건 맘이 급해서일까요, 시간에 등이 떠밀려서 일까요.
≪휴먼에이지≫ 중<돌의 방언>을 공부한 오늘이고 보니 탄천 옆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더라구요. 혹시 1,000만 년 쯤 지나 서울에 지진이 일어나 탄천이 융기해서 탄천산이 되는 건 아닐지, 갈라진 테헤란로에 묻힌 무역센타와 현대백화점이 화석이 되어 더 억만 년이 흘러 발굴되는 건 아닌지, 옛 인간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인연은 작품이 발견될 때마다 미래의 사람들이 모자이크 맞추듯 한희자 샘과 송경순 샘이 친구고, 김옥남 샘과 황경원 샘과 일초 샘이 같은 강의실에서 공부했고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정점자 샘이 준비해주신 간식 잘 먹었습니다. 전(前) 반장이었다는 이유로 오늘 후기 올립니다. 총무님 안 계신 동안 반장님 말 잘 듣기로 약속한 금반 학생들이니까요.
후기가 늦었습니다, 여러 탕 뛰느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