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부정 사이에서 줄을 타는게 글일까요?
감기로 3일 엎드려 있다가 나갔더니 하늘에 바람이 불더라구요. 그것도 5월의 삽상한 바람이...
장미는 지난 주가 한참이었는지 지고 있더라구요. 바람이 머리를 풀었다 감았다 하도록 놔두다가 강의실에 들어갔습니다. 다들 놀러가셨는지 텅빈 자리를 보며 앉아있으려니 저도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으쌰 힘을 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턱을 고이고 , 듣기는 다 듣는데 기억은 왜 나지 않는거야 하는 허튼 생각 따위를 하면서요.
늦기 전에 써 둔 글들 책으로 엮으라고 하셨습니다. 글을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자꾸 새물이 솟는다구요.
인터넷에서 쓰는 글과 종이글은 행간 띄우는게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이건 너무 많이 들어서 안 써도 잘 아시겠죠?'엄지 척'은 비공식어니 반드시 인용부호를 씌워줘야 한답니다.
출판사마다 교정원칙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데 옛날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포수를 믿으면 공을 뿌린다' 야구에 이기는 비결은 거기 있었어요. 서로 믿고 던지고 받는다는데 있는거요.
다음 부터는 쌤 믿고 글을 마구 뿌려볼까요?
외설이냐 아니냐 말이 되었다는 동시 하나 놓습니다.
할아버지 불알
김 창완
할아버지 참 바보같다.
불알이 다 보이는데 쪼그리고 앉아서 발톱만 깎는다.
시커먼 불알
오늘 합평 글이 4편 있었습니다.
진상 운전자를 만나 - 신성범
이렇게 재미 있는 일이 - 우 경희
오늘은 음력 3월 27일 - 심 재분
한강 - 김 덕락
다 좋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모든 생명의 무게가 같듯이 모든 글의 무게는 같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작가지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위대한 오늘이 저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