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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소나 대신 우산을 쓰고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지영    18-05-17 07:29    조회 : 12,323

어김없이 수요일이 돌아와 즐거운 문학 수업이 있었습니다. 수필반에 올 땐 페르소나를 벗어 버리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신을 만나러 옵니다. 그래서 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우산을 쓰긴 했지만요^^

오늘 수업 시간에 이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습니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검색하여 발췌한 '페르소나'의 뜻입니다. 
글을 쓸 때만큼은 우리 모두가 페르소나를 벗어버리고 '진짜 나' 속으로 깊이 침잠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우리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합평 공유 내용

합평 작품

착하지 말지 (설영신님)
그대의 찬 손 (한영자님)
망고 한 박스 만원 (신성범님)
과장이야, 과장 (이신애님)

- 본대로만 글을 쓰면 C급이다. 관찰한 것에 상상력을 더해서 쓰자. 상상력을 보태지 않으면 사실만 전달하는 '신문기사' 가 되어버린다. 가공이 가능한 문학의 특징을 살려 수필답게 쓰자.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글감이 도처에 널려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면 작은 것도 놓치지 말고 글감 사냥을 하자.

- 글이 평면적이거나  단조로울 땐?

    1. 임팩트 있는 사건을 떠 올린다.
    2.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한다.
    3. 그 상황에 대해 묘사를 한다.

그 밖에도 

- 무골호인(無骨好人) 말고 유골호인(骨好人) 으로 사는 것이 ''이성적 인간'이 아닐까 라는 말씀을 하셨죠.
 
무골호인(無骨好人) 은 '뼈가 없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성질()이 아주 순하여 어느 누구의 비위에나 두루 맞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라고 합니다. 
너무 착하게만 살지 말고 분노할 땐 분노할 줄 알자는 뜻으로 유골호인(骨好人) 으로 사는 것이 어떨까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괴테'의 말  '모든 작품은 작가의 자서전일 따름이다.' 을 언급하시면서 글에는 은연중에 작가가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책을 가져가 사인을 받았을 때 써 주신 말씀이 '좋은 삶, 좋은 글' 이었습니다.
오늘 언급하신 괴테의 말과 일맥상통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을 위해 좋은 삶을 가꾸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다음 주 합평 작품

한강 (김덕락님)
오늘은, 3월 27일 (심재분님)
진상 운전자를 만나 (신성범님)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우경희님)


**** '솜리'에서 식사 후 맛있는 커피 대접해주신 한영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백화점 비상구가 아니라 도로 위에 잠시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

비가 오는 데 청량한 게 아니라 후텁지근하네요.
마음만은 산뜻한 날 들 보내시길 바라며 
이만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오길순 선생님~~ 다음 주엔 오시지요? ^^

모든 선생님들 다음 주에 뵈어요~~~~^^







송경미   18-05-17 09:26
    
어딘가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하다면 좋겠지요.
누군가를 만날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면 더 좋겠지요.
페르소나 벗고 나 자신만으로 그냥 앉아 있어도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겠지요.
수요반은 그런 곳입니다. 우리가 함께해서~~

이지영님!
입술까지 부르텄던데 피곤했나 봅니다.
아이들 재우고 책 읽고, 후기 쓰고, 남편과 대화하고...
밤이 더 길어야 하는 분이지요?
찬찬하고 다정한 후기 감사해요.♡

오늘 또,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모든 삶은 사랑스럽고 거룩하다는 진리를 새겨봅니다.
비오는 목요일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충영   18-05-17 10:55
    
유골호인이 될것을 주문하신 박샘의 언급을 기억하려합니다.
    뒷탈없는 정도를 가늠하긴 쉽지 않겠지만요.
    수업 후 함께 먹은 밥과 차가 더 즐거운 건
    어릴 적 방과후 친구들과 놀던 즐거운 기억이
    더 생생한 체질 그대로인가합니다.
    다음 주는 봄 학기 종강날이죠.
    결석하셨던 샘들 모두 모여  제 3교시를 함께할 수 있기를요.
오길순   18-05-17 11:36
    
그대가 불러주신 못 생긴 이름소리에 정신이 퍼뜩 나서...^^
어제는 긴한 상황으로 결석했습니다.
붓꽃이 휘들어지고 원추리도 피고 있습니다. 계절은 꽃을 피우며 그저 말없이
우리를 익어가게 하나봅니다.

송경미님, 첫 글을 쓰셨군요.
정충영님, 유골호인~^^
무언지 모르지만 저도 동참하고 싶네요.

다음 주에는 님들 얼굴 보러 기필코 가려 합니다. ^^
설영신   18-05-17 21:31
    
이지영님!
범상치 않은 능력 우리 한국산문에서 마음 껏 펼치보세요.
기대합니다.
 
비오는 날은 게으름을 마냥 부려도 부담감이 없어 좋아요.
활짝 갠  날은 뭔가를 해야된다는 압박감에 오히려 편치 않을 때가 있더라구요.
내일도 비가 오면 이리저리 당굴거리기만 하려구요.
 
한영자샘!
정이 담긴 차 잘 마셨어요.
 
우리 보름 후에나 만나겠네요.
그동안 건강하세요.
석영일   18-05-18 07:34
    
후기 감사합니다.
수업시간에 들은 얘기 보다 더 좋은 글.말씀인듯...ㅎㅎ
수업 내내...옆자리가 허전함이 왠지 지금 제 마음까지도...
백중(白中)날 탈을 쓰고 맘껏 춤추며 양반들을 우롱하며 놀아도
다음날 별일이 없었던 풍습에서 나온 말이(?)"뒷탈"이라나요...
문명의 이기라고나 할까...스마트폰에 카카오톡등에 편리한 대화의 장이 마련되어 있는 세상...
저는 아직도 어색해 이용을 잘 하지 않습니다만,
편리한 만큼 폐해도 뒷따르게 마련이지요.
"뒷탈"이 없어야 하는데...글로 쓴 한마디가 마음의 상처로 남기도 하니...
참 좋은 세상에 사는 것인지 생각케 합니다.
난 아직도 아나로그적 생활 방식에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글을 원고지에다 쓰고,손편지를  써서 우체국에서 보낸는 등에 일이
훨씬 나를 즐겁게 합니다.
불편한 것은 상대방이라고...가끔 아내랑 의견 충돌을 빗기도 하지만...
쉬운 만큼 편리한지 모르겠으나, 너무 빨리 변해가는 요즘에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닌가...
하는 졸견(拙見)을 띄웁니다...좋은 나날 되시길...
김덕락   18-05-18 22:46
    
이지영 선생님 후기 인상적으로 잘 읽었읍니다. 온종일 비가와도 별 가면이 필요없는 고교 동창 100여명이 청풍호에 나들이 다녀왔읍니다. 여학생들도 40여명정도 구색을 마추고....  이제는 가면을 써도 알아 줄 놈들도 없고 굳이 숨길 것도 없는 나이가 된 것같습니다. 그래도 이지영 선생님의 조사대로 '사회적인 눈치'를 떨치기는 정말 어렵지요. 글도 또다른 자신과의 전투에 늘 신경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자신을 비우려 해도. 살다보면 썬글라스 하나라도 쓰면 마음이 편해지고 묘한 자신감이 생길 때도 있읍니다.  특히 나 같이 선글라스에 도수가 있으면 그것이 작은 마음의 보호대가 될 수도 있어 좋습니다.  요새는 선글라스를 멋으로 끼는 사람들은 드믄 것 같고 생활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