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문학실전수필(05. 10, 목)
-키르케고르, 당신은 누구신가요?(종로반)
1. 철학아 놀자
주인공은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실존주의의 선구자인 키르케고르다. 교수님은 김기수 님의 자아 성찰적인 글 <계단을 오르며>에 중요한 제재로 언급된 키르케고르를 쉽게 보충 설명함. 그러면 저 유명한 키르케고르 철학의 핵심인 ‘3단계 실존’에 대해 알아볼까? 후기를 읽는 당신은 어느 단계, 몇 번째 실존에 머물러 있는지요? 아니면 그 경계에서 방황하고(허우적대고) 있거나.......
가. 미적 실존(Aesthetische Existenz)
인생을 말 그대로 즐기며 사는 저차원적 삶의 태도. 주색잡기, 고성방가. 음주 가무 필수. 숙취와 해장술이 '당근(말밥=Carrot)' 후유증으로 뒤따름. 돈 잃고 몸 버리는 향락 다음엔 좌절과 허무, 절망만 남음. “어느 날 난 떨어진 낙엽을 보았죠~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난 차암~ 바보처럼 살았군요. 우우우, 난 차암~”
나. 윤리적 실존(Ethische Existenz)
하루하루를 바보처럼 살다 보면 반성 끝 ‘이것이냐 저것이냐’ 선택해 자기를 실현하고 자유로움을 얻으려 함. 그러나 선택의 과정이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는 데다 실천이 뒤따르지 않아 고민함. 그러다 보면 또다시 절망하고 불안에 빠질 수밖에 없으며 자신을 합리화하기도 함. “인생이 별거냐고? 그냥 대충 살지, 뭐.”
다. 종교적 실존(Religioese Existenz)
이성과 교양이 어디 밥 먹여주나요? 윤리적 실존을 거친 사람이 경건하고 절실하게(일요일 교회에 출석해 눈도장 찍는 것이 아니라)) 홀로 신 앞에 나아가 다다르는 최종 경지. 신은 자신이 존재하는 근거이며, 참된 신앙을 갖지 못하고 절망하는 것이 곧 ‘죽음에 이르는 병’. 한마디로, “주여, 당신에게 이 죄인을 맡기나이다.”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1813~1855)
덴마크의 종교 사상가이자 실존주의 사상의 선구자. 자기 자신에의 반성에 의한 단독자로서의 삶의 태도와 주체적 진실을 추구하되, 감각적 향락에 의한 미적 실존을 배제하고 또한 이성에 기반을 둔 윤리적 실존 또한 부정하여, 참된 신앙에 의한 자기 구제의 종교적 실존을 최고의 삶의 태도라고 주장함. -네이버 지식백과
주요 저작: <불안의 개념> <이것이냐 저것이냐> <죽음에 이르는 병>
2. 반원 글 합평
<계단을 오르며>-김기수
계단은 지난 삶을 뒤 돌아보고 참된 행복에 이르는 노정. 정확한 인용과 사유
<위하여 복무>-윤기정
산책길 풍경을 경쾌하게 스케치하듯 소묘. 경쾌한 선경 후정, 의인화가 돋보임
<창(窓, Window)>-이천호
무엇이든 글이 되는 지경의 필력에 박수. 수필 <창>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글
<영혼의 무게>-박재연
영혼, 귀신이 출몰하지만 밝은 분위기의 글. 영화 <21g> 도 주제를 강화한 인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재현
전작에 이은 존재론적 성찰의 글. 가슴에 와 닿는 ‘고통’에 대한 사유의 개진
<접목(接木)>-류미월
접목을 통해 이 시대 청년 문제와 부부의 연으로 옮겨 간 화소의 배치가 바람직
<5대조 할아버지>-이천호
월파 김상용의 시와 윤오영의 수필을 생각게 하는 안분지족의 삶에 대한 예찬
3. 종로반 동정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2018년 종로 반 첫 등단 자 김기수 선생님 등단 축하연이 1부 강의실에서 꽃다발 증정과 이재현 님의 부군이 정성스레 만든 꽃 조각상을 전달하고 기념사진 촬영으로 시작했다.
2부는 자리를 옮겨 김기수 선생님의 제자가 운영하는 해담도에서 윤기정 골목길 단짝의 사회로 진행했다.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김기수 선생님의 제자들이 만들어 준 “김기수 선생님 등단을 감축드립니다.”라는 플래카드와 단짝이 준비한 등단 자의 사진이 있는 벽걸이 족자였다. 마치 식당 호스트 자리에 앉아 반원들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을 잡아낸 단짝의 수고가 돋보여 더욱 감동을 주었다.
교수님의 등단 자를 위한 치하와 함께 박재연 님이 ‘골목길 단짝’ 글 하이라이트를 골라 낭독을 했다. 제자가 차려낸 남도 바다에서 올라온 바다 상차림에 다시 한 번 감동하며 식사 중간중간 글 벗들의 축하 건배사가 이어졌다. 이천호 선배님은 후배 글 벗을 위해 기꺼이 ‘그네’ 축하 노래로 자리를 한층 고조시켰다.
매월 등단 자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