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heZone
아이디    
비밀번호 
Home >  강의실 >  한국산문마당
  ‘es muss sein!’을 초월하는 사랑 (용산반)    
글쓴이 : 홍성희    18-04-30 22:39    조회 : 3,238

1교시  명작반 - 김수영 시(1963~1967)

*「피아노」: 1956년 영창피아노, 1958년 삼익악기가 피아노 생산 시작. 1963년 당시 피아노는 부의 상징. 시인은 작은 소음에도 심각하게 반응하는 강박증세가 있었고 피아노=돈=권력이라 생각 “기름진 피아노”라는 부정적 표현을 하며 비참해 한다. 물질만능주의에 비판의식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호소.

“피아노 앞에는 슬픈 사람들이 많이 있다” “벙어리 벙어리 벙어리/식모도 벙어리 나도 벙어리” “값비싼 피아노가 값비싸게 울린다/돈이 울린다 돈이 울린다”


*「우리들의 웃음」: 김수영은 두 아들을 ‘종교’처럼 생각. 그가 ‘위대한 것’이라 할 때는 종교적일 때이다, 그의 시 근저에는 ‘숨은 신(Hidden God)'의식이 숨어 있다.

“꿈은 상상이 아니지만 꿈을 그리는 것은 상상이다/술이 상상이 아니지만 술에 취하는 것이 상상인 것처럼/오늘부터는 상상이 나를 상상한다”: 앞의 상상은 잡념적 상상이지만 뒤의 상상은 창조적 상상(승화)이다.

“종교와 비종교, 시(詩)와 비시(非詩)의 차이가 아이들과 아이의 차이이다”: 자기 아이만생각하는 가족이기주의를 넘어 모든 아이(단독자)의 개성을 인정하자, 그러면 우리는 조용히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꽃잎(二)」: 상장주의 시. 니체의 영원회귀가 완성된 형태로 드러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 편의 시로 응축시켜 놓은 듯 한 구조를 갖고 있다.

“꽃을 주세요/우리의 고뇌를 위하여” “노란꽃=금이 간 꽃, 하얘져 가는 꽃, 넓어져 가는 소란”즉, 불완전한 상황이다.

“꽃을 찾기 전의 것을 잊어버리세요”망각력. 망각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적 놀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본자세이다.(위버멘쉬)

“꽃을 주세요”, “노란꽃을 주세요”, “노란꽃을 받으세요”가 각각 세 번씩 반복되고 있다. 인생은 뻔한 일상의 반복이다.(니체)

“주세요”→“받으세요”→“믿으세요” : 대화체. 영원회귀의 구조.


2교시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5부 가벼움과 무거움

* 당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토마시의 고뇌.

고대 신화 ‘오이디푸스 왕’(hamartia, 모르고 저지른 죄)의 글로 의사에서 유리창 청소부로 전락.

*“es muss sein!"(그래야만 한다) : 토마시에게 “es muss sein"는 강요된 공산주의, 테레자와의 사랑, 의사라는 직업. 우리에게 “es muss sein"은 무엇일까?

“Einmal ist keinmal" 한 번은 중요하지 않다. 한 번이면 그것으로 영원히 끝이다.(니체 영원회귀)→시골로 가면 행복할 것 같은 테레자와의 합의(의사들의 무시가 없고 많은 여자가 없는 곳)

*“범죄적 정치체제는 범죄자가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유일한 길을 발견했다고 확신하는 광신자들이 만든 것이다” : 일주일 사이에 세상이 확 바뀌었어요. 북한 김정은을 말하며 범죄자가 아니라 광신자가 아닐까 하는 교수님말씀.

◎ 기억합시다!

"역사란 개인의 삶만큼이나 가벼운, 참을 수 없는 정도로 가벼운,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에 날리는 먼지처럼 가벼운, 내일이면 사라질 그 무엇처럼 가벼운 것이다”

“사랑, 그것은 우리의 자유다. 사랑은 ‘es muss sein!’을 초월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es muss sein!’을 초월하는 것은 무엇일까? 구두대신 운동화를 신는 것? 티타임 5시 넘어 일어나는 것? 하루의 일탈? ㅎ ㅎ)


3교시 티타임

문화센터 내 카페에서 보이차와 오렌지주스를 마셨습니다. 결석생이 많아 티타임이 오붓하면서 썰렁하기도 했습니다. 다음 학기 수업교재와 2교시를 위해 글을 많이 쓰자 다짐하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5시 훌쩍 넘어 일어났습니다.

바쁜 일로 결석하신 샘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담주 5월 7일은 대체공휴일로 휴강이고 그 담주 5월 14일에 만나요.




박현분   18-04-30 23:33
    
네 명의  샘들이  빠진  교실은 몹시  썰렁했습니다.
모두  미리  예고된 결석이었지만  빈자리로  있으니  몹시  그리웠답니다. 든 자리믄 몰라도 난 자리는  크다는 옛말이 딱입니다.
    일교시  수업에  따로  준비 해오신  '피아노'를  공부하면서  삼십 년 전  아이들을  키우며  남편와 아옹다옹 했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피아노  가 곧 부의 상징이었던  시대는  갔지만    김수영시인의    마음은  남아있네요.
    이교시 수업에  작품이  없어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5부 를  깊이있게  공부했어요.
작가는  토마시를  내세워  역사와 개인은  가벼운 존재로 살기를  바랬어요
    당위성을  버리고  자유로와 지기를  ...   
    es muss sein!
     
홍성희   18-05-01 17:43
    
하필 젤 긴 5부를  맡아 고생했어요, 반장님!
정리 잘 해줘서 후기쓰는데 도움많이 됐어요 ㅎㅎ
무리 모두 스스로의 'es  muss  sein'에서 벗어나 자유로워 집시다..
신재우   18-05-01 10:07
    
'잊어버리세요'  망각(忘却,Vergessen) 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적 놀이를 만들어 낼 수있는 기본자세다.
멋진 시 이네요. 손자,손녀와 놀면서 순진무구와 망각을 배웁니다.
홍성희   18-05-01 17:13
    
'적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  '적을 친구로 만들어라' ㅡ 니체
엄청난 도를 닦아야나 가능할거 같아요..

미처 몰랐던 '꽃잎' 이라는 시가 길게 여운이 남네요.
쿤데라가 작품 속에서 주장하는 바가 이제야 어렴풋이 느껴지고.
문학으로 가슴  뿌듯한 요즘입니다~

즐거운 5월  행복하세요~~♡
김미원   18-05-01 18:48
    
화사한 자연에 눈이 호강하고
불러내는 벗들이 있어
글은 잘 쓰지 못하지만
문학의 향기에 취해 저도 요즘 행복합니다.

오붓하게 심층수업하셨을 쌤들 모습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열강하셨을 교수님 모습도요.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 그런데 2주 후에나 만나겠네요.
모두 앉아계신 꽃자리에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