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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씨 인터뷰 (평론반)    
글쓴이 : 홍정현    18-12-06 18:28    조회 : 3,325

181214 평론반 후기

 

이번 후기는 두부씨와의 인터뷰로 꾸며보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부씨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 후 : 후기작성자, 두 : 두부씨 )

 

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2월 14일 평론반 강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두> 우선, 이정화 님의 수필, <역시 공짜는 없더라>와 선화 님의 서평, <‘어디서 무엇이 되어’를 중심으로 본 이정희의 수필세계>를 합평했어요. 그리고 유지나 영화평론가의 영화평 한 편을 교수님이 참고하라고 자료로 주셨지요. 그다음, ?한국산문?11월호 합평 발표를 정진희 님 진행으로 했지요.

그런데 이런 것은 후기작성자가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저에게 시키는 거예요?

너무하신다.

후> 하하,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시나요? 힘든 일도 아닌데.......

두> (눈을 흘김)

후> 하하, 그러면 이번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교수님의 말씀은 무엇이지요?

두> 네? 그게.........

후> 수업 시간에 또 졸았나요? 하하.

두> 네? (또 눈을 흘김) 아니거든요?

(한참 생각하다 겨우 입을 열며) 생각났어요. “죽어있는 글이 아닌 살아있는 글을 쓰세요!”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후> 아, 그렇군요. 그 말씀이 왜 인상적이었나요?

두> 네? 이유도 말해야 해요? 아........ (생각을 한참 하다가) 교수님이 이정화 님의 수필을 칭찬하시면서, 이렇게 살아있는 글을 쓰라고 하셨거든요. 자기 세계에 빠져있는 있는 얘기는 그만 쓰라고 하시면서......

후> (집요하게) 그 상황을 설명하라는 게 아니라, 왜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말해달라는 겁니다.

두> (기가 죽어서) 그게, 제가 쓴 수필들이 죽어있는 글이 아닐까 하는 반성이 들어서......

후> 아, 그렇군요.

서평에 관한 강의 내용 중엔 남는 내용이 없나요?

두> 진짜, 너무하시네요. 그거 정리하는 게 후기작성자가 할 일 아닌가요? 왜 제게 말하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너무한다.

후> 하하하, 저는 두부씨의 의견을 묻고 싶은 거예요.

두> 서평이라....서평에서는 역시 ‘인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지요. 늘 강조하시잖아요.

후> 네, 그렇죠. 늘 인용만 잘해도 성공한다, 라고 강조하셨죠. 강의 정리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다큐씨 이야기 좀 해볼까요?

두> 네? 갑자기 왜 다큐를......

후> 요즘 다큐씨 합평에 물이 올랐다는 칭찬이 자자해서요.

두> 네? 다큐는 후기에 자기 이름 나오는 걸 싫어하는데.......

후> 다큐씨와 친구이신가 봐요?

두> (망설이다가) ‘노코멘트’할게요.

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질문인데 노코멘트라니, 재미있군요.

자, 그럼 다음 질문을 할게요. 두부씨는 평론반에 다닌 지 약 2년 반 정도 된 것 같은데요. 그동안 평론반에 다니며 두부씨에게 생긴 변화는 무엇일까요?

두> 변화요? 새로운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 작품을 보는 눈이 발전했다는 것, 발표공포증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맥주를 자주 마셔서 살이 찌고 있다는 것?

후> 작품을 보는 눈이 생겼다는 것은, 다른 회원님의 의견과 같군요. 작품을 보는 안목이 생기셨으니, 평론을 쓰셔도 되겠네요?

두> (튀어나온 두 눈을 크게 뜨며) 네? 아니요. 절대, 네버, 놉! 아닙니다.

후> 이유가?

두> 저는 인문학에 대한 정말 기초 소양이 부족해요. 그래서 평론을 쓸 재능도, 흥미도 없어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충분하시죠. 지금도 제 눈엔 보여요. 저분, 저분, 저분은 빨리 쓰셔야겠다. 지금 쓰셔서 빨리 등단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지요.

후> 그러면 왜 평론반을 다니시나요?

두> (갑자기 정색을 하며) 평론반은 평론가 관련 공부 외에 다양한 인문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수필 합평도 하고 있어 정말 재미있고, 제게 도움이 되어요. 저는 화요일만 기다린답니다.

후> 방금 하신 말씀은 왠지 광고성 멘트같네요? 크크크.

두> 그런가요? 크크크. 그만큼 수필가들에게 권하고 싶은 강좌라서....... 크크크.

후> 두부씨가 평론반에서 가장 산만하여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요?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만.

두> (한쪽 눈썹을 치켜뜨고) 네? 저한테 왜 이러시죠? 사실이라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참나. 제가 보기엔 다른 분들이 비정상적으로 지나치게 진지하고 열정이 있다고 봐요. 그러니 강의실에 저같이 좀 산만하고 정신없는 수강생 하나 정도 있는 게 전체의 발란스 상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네?

후> (억지로 하는 대답하는 티가 확 나게) ‘눼’에~~뭐~~

두> 그리고 저 다음으로 열등생이 바로 후기작성자님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후> .......

후> 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마무리하고 집에 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평론반을 다니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기다렸다는 듯이) 식당이요. 단체로 가서 밥을 먹을 식당이 너무 부족해요. 다양하게 먹고 싶은데.....

후> 아, 네~. 그러시겠죠. 역시 먹는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두> 지금 비아냥거린 거죠?

후> (화들짝) 아, 아니요. 그럴 리가요.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이제 이만 갈까요?

 

인터뷰는 이렇게 급 마무리되었습니다. 두부씨는 평론반 회원님 중에서 가장 큰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날도 그는 대형 책가방을 메고 종로3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가방에 관한 옛말을 떠올리며, 저는 뒤돌아 안국역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방만 크다!”


김선봉   18-12-07 19:22
    
공부 못하는 애들이 가방만 크다-반론-공부 잘한다고 반드시 잘사는 것도 아니더라.
고로 세상공부를 하려면(공부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안 선구자) 견문을 넓혀야 하며, 그러자면 준비물이 많이 필요하다. 나이트가서 입을 옷과 구두, 허기를 달래줄 도시락 두어개를 담다보니 가방이 커진다.
당연히 가방무게도 증가하지만 근심과 걱정, 불안으로 짊어진 세상무게보단 한결 가볍다.
오정주   18-12-10 22:58
    
하하하 두부씨 언제나 매력적입니다.
  긴 인터뷰에 응해줘서 정말 고맙군요
 평론반에는 정말 숨은 실력자들이 많지요?
 저도  한 분 두분 손꼽아 세어봅니다.
 올해 안에 쏟아져나올 평론가들 말이어요
 사부님 강의가 넘 좋아서 곧 그렇게 되리라는 예감으로
즐겁습니당 궁금하시면? 모두모두 평론반으로 고고씽~~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