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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무역센터반)    
글쓴이 : 이지영    18-12-05 20:52    조회 : 3,512
 오늘은 무역센터반의 겨울학기 개강 날이었습니다.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젊은 시절의 교수님께서 문학의 길로 들어서실 때 힘이 되었던 구절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문학, 어디에 쓰는 물건이고?> 

"모든 예술은 아예 쓸모 없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 / 영국의 작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2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쓴 '옥중기'를 임헌영 선생님께서 처음 번역하셨다.)

"태양은 도덕적이지도 부도덕하지도 않다. 태양은 있는 그대로 존재한다. 하지만 태양은 어둠을 몰아낸다. 예술이 그렇다! 태양이 없을 때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 예술가의 몫이다." (로맹 롤랑 / 프랑스 소설가, '장 크리스토프'로 1915년에 노벨 문학상 수상)

"태양으로는 결코 담뱃불을 붙이지 못한다. 그러나 이게 태양의 약점은 아니다. 예술도 이와 같다. 쓸모는 없지만 약점은 아니다." (토마스 칼라일 / 영국 역사가, 비평가)

"문학은 써 먹을 데가 없어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하다. 모든 유용한 것은 그 유용성 때문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문학은 무용하므로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그 대신 억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김현 / 문학평론가)

  ** 모더니즘이 '억압'에 대해 생각만 한다면 리얼리즘은 생각을 넘어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다.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이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만 중요하게 여겨 그 둘레의 땅은 쓸모 없다고 도려내 버리면 나만 서 있을 수 있을까? "
                                                                                                    (장자)

"예술은 감동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로댕)

"예술가란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이다." (쇼펜하우어) 
                 <--> "예술가는 의미를 부여하는 자신의 논리에 충실하다 보면 세상의 도덕적 기준과 배치될 수도 있다." (니체)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보를 위한 예술은 더욱 아름답다." (빅토르 위고 / '드골 대통령과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근대 문학의 종말'을 고하는 이 시대에, 자꾸만 떨어져 내리는 바윗덩어리를 산정에 올려놓는 시지프의 운명에서 우리 시대 문학의 힘겨운 운명을 발견한다." (김정남 '시지프의 운명)

"위대한 작가는 그의 나라에서 제2의 정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별 볼 일 없는 작가라면 몰라도 어떤 정권도 위대한 작가를 좋아한 적이 없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 (카프카) 

"인간은 불안정한 균형 속에서 군중의 자아와 개인의 자아를 함께 소유하고 있다." (D.H. 로렌스 / 포르노그래피와 외설. 현재 영미권에서 가장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작가다.)

"인간은 광장에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인간은 밀실로 물러서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동물이다." (최인훈 / 광장 1961년판 서문) 

이렇게 교수님 수첩 속에 적힌 글귀들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들을 땐 김현 평론가의 말이 참 좋았는데 다시 쓰면서 보니 카프카의 말이 참 좋습니다..

지금. 왜 우리는 문학을 하는가?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아주 본질적인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 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새로 오신 다섯 분 선생님 환영합니다!!! 꽉 찬 무역센터반 최고입니다. 
비엔나에 계셨던 송경미 선생님, 지금쯤이면 공항에 오셨겠지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새 학기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주실 고옥희 반장님 김화순 총무님 그리고 심재분 총무님 
감사드립니다! 
수요반 모든 선생님들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정다운   18-12-05 22:53
    
후기 감사해요^^
심재분   18-12-05 23:19
    
이지영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겨울학기 수업 집중력이 최고였어요.
가끔 인문학 공부를 함께하면 글쓰는데 깊이가 있을것 같아요.
잠자던 뇌를  깨우는듯 다시 옛날에 읽었던 책을 열어보게 되었구요. 

오늘 6명의 식구가 늘었어요.
지각하시면 자리가 없겠어요. ㅎ ㅎ
다섯분의 새로운 회원님들 끝까지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쉬다 나오신 장정옥 선생님 격하게 환영합니다.

다음주 수요일은 리버사이드호텔에서 한국산문 송년회가5시에 있습니다.
예쁘게 치장하시고 ...
주기영   18-12-06 00:24
    
"모든 날이 좋았다"
한번쯤은 이렇게 쿨~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는 없는 걸까요.

그런 희망으로
남들보다 먼저 한 해를 닫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무역센터반을 조금 덜 사랑하고 싶은, 노란바다 출~렁
송경미   18-12-06 07:31
    
이지영님, 후기 감사합니다.
오늘도 밝게 웃는 얼굴로 기쁘게 봉사하셨을 반장님, 총무님도
감사드립니다.
새 식구가 이렇게나 많이 늘다니 역시 무역센터반입니다.^^

문학의 본질을 생각해본 수요일, 참으로 뜻깊은 수업이었을 것 같아요.
같은 시각 저는 빈의 모든 남아있는 것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때는 쓸모없고 사치스럽고 살아가는데 굳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됐던
많은 것들이었는데...
누군가의 평생에 걸친 열정과 몰입으로 이룩된 것들의 집합,
수업과 일맥상통한 생각이었네요.
무엇보다 열정과 몰입을 회복하고픈 날이었습니다.
행복한 송년회 기다립니다.♡
백춘기   18-12-06 11:22
    
이웃에 사는 큰댁에서는 떡방아소리가 담넘어 들려오고
굴뚝에서는 밥짓는 연기가 피어 오르네요.
다섯명의 아기가 새로 태어났다니 부럽기만 합니다.
다리건너 잠실에 사는  동생네는  끼니 잇기가 어렵고
동생 태어나기만을 기다리고 그저 너댓명의 식구들은 겨우 연명하고 있답니다.
     
심재분   18-12-06 22:06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문학이 끝나고 못 뵈었네요?
잠실반도 조금 있으면 회원들로 북적거릴 겁니다.
감사합니다.
     
주기영   18-12-09 13:18
    
백춘기 선생님
석달동안 잠실반에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했구요.

동생은... 없어봐서 모르겠지만,
보통 간절히 원하면 어느날 불쑥 생기곤 하던걸요?
좋은 날이 오리라 기원합니다.
일단은,
송년회에 오셔서 끼니를 이으소서. ㅎㅎ.
     
송경미   18-12-12 11:40
    
백춘기선생님, 반갑습니다.
잠시 다니는 동안 잘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꽃피는 봄이 오면 잠실에도 동생들이 많이 태어나기를 기도해요.
낭랑한 선생님 노랫소리 귀에 들려옵니다.^^
설영신   18-12-06 11:51
    
이지영샘 고마워요,
수업시간에 머리에 새겨 두고 싶었던 문구들을 이리저리 놓쳤는데
여러 선생님들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다 올려주니
이지영샘 최고!
아날고그세대답게 공책에 꼭꼭 눌러 적어 놓고 수시로 볼께요.
새로 오신 분들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습니다.   


어머나!
백춘기선생님!
반갑습니다.
반가운 손님!
아주아주 좋습니다.
정충영   18-12-08 02:25
    
모든 유용한 것은 그 유용성 때문에 인간을 억압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엄청 유용한 돈은 나를 한없이 억압합니다.
김화순수   18-12-13 20:44
    
이지영샘 후기 감사합니다. 인문학공부를하고 싶어도 시간이 중복되여
못하고 있은데 유용한시간이였어요. 정리을 못하고 있었은데 정리가되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