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호반 풍경
* 화려한 가을 궁전을 자랑하던 단풍도 오늘 소설을 지나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어요. 제가 버스를 타고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죠. 바람이 싸아 불었답니다. 아마 시베리아에서 어제 밤차로 내려온 ‘북서풍’인가 봐요. 낙엽들이 북서풍에 몸을 싣고
춤을 추고 있었답니다. 아스팔트 위를 데굴데굴 데구르르 재빨리 굴러 가고 있었죠. ‘낙엽 트로트’ 곡을 타고 말입니다. 보름 전만해도 ‘낙엽 왈츠’였어요. 그땐 여유 만만하게 멋진 곡선을 그리며 춤을 추었죠. 이젠 월동준비를 해야 하는 낙엽도 트로트곡으로 안식처를 찾는답니다. “가랑잎! 너 어디로 가는 거야?”
천호반 회원님들은 오늘도 살짝 상기된 볼에 미소를 머금고 강의실로 모였어요. 수능 입시 홍역을 앓으신 총무님도 아주 건강하신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계셨고, 교수님도 일찍 입실하셔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계셨어요. 언제나 반장님은 봉사에 선두주자 랍니다. 발끝까지 몸에 베어 있어요.
♣ 창작 합평
* 류금옥 님 < 할머니의 단감나무>
* 양혜정 님 < 공룡능선>
* 별 공유할 내용이 없이 잘 쓰셨다고 칭찬 했어요.
*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독자를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가 약간 연령층이 높으니까 독자들은 어리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연령이 더 높은 층도 있지만.
① 독자들이 이해할 만한 어휘를 써야 합니다.
예) 대가 찬 → 대찬, 대가 센→드센 으로 표현하면 자연스럽겠죠?
② 아무리 잘 쓴 글도 독자들이 읽어서 불쾌하면 잘못된 글입니다.
* 글 내용이 장황하면 2편으로 갈라서 쓰는 게 좋습니다.
* 오늘의 별미 수업은 ‘트로트, 그 끈질긴 생명력’입니다. ‘가고파’‘보리밭’같은 가 곡 보다는 트로트, 뽕짝이 우리의 목청에 달라붙어 친근감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 까요?
♣ 트로트, 그 끈질긴 생명력
* ‘트로트’라고 하면 천박과 촌스러움의 대명사로 불려왔어요. 저도 뽕짝 노래가 나오면 얼른 스위치를 돌려 버리는 버릇이 있답니다. 그런데 이 뽕짝이 우리 주변 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1960년대가 시골이미지와의 결합이라면 1970년대는 도시 하층민들의 경험과 욕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② 해학과 풍자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③ 대중들의 감수성과 사회적 상황의 발로로 봅니다.
♣ 깔깔 수다방
* ‘한국산문 총회’가 코 앞에 다가왔어요. 이번 총회에서는 각 반별로 무대 위에 서 특색을 자랑하고 소개하는 기회가 왔다고 해요. 천호반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선 보일까 고민했답니다. 의상, 모션, 율동 등 제각각 좋은 안건이 우후죽순 격으 로 나왔어요. 톡톡 튀는 아이디어 모아봅시다.
* 오늘 점심은 감자 옹심이 집으로 갔죠. 천호동 먹거리 골목은 평일인데도 만원 이었어요. 따끈한 메밀 칼국수에 쫄깃쫄깃한 감자 옹심이가 초겨울 메뉴로는 짱이 었죠. 열무 김치와 무생채, 김, 양파 짱아치까지 아주 맛있었어요. 거기에 얼큰 한 코다리 찜. 환갑 잔치상 같이 푸짐 했답니다. 여기에 끼어 든 ‘수다방’ ‘맛깔’은
우리반 풍경 속으로 꺼어든 1번지 ‘살 맛’입니다.
감자 옹심이와 코다리 점심은 손주를 본 양희자 님이 쏘시고, 따끈한 차 값은 마 리나 님이 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후한 인심에 추위도 잊었습니다. 제 지갑이 입 을 열 기회를 주질 않아요. 매주 ‘공짜’로 입 속 절구 운동은 가동 중입니다. 우 리 천호 공장 대호황입니다. 긴긴 밤 수필과 데이트해 볼까요?
12월에 뵙겠습니다.